홍차넷 - 도박중독인 가족을 케어하고있습니다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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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21/05/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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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글쓴이]

21/05/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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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터 감정적으로 굉장히 불안해보였고 막연히 무슨일이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도박을 하고있다는걸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도박하는걸 보게되면서 중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8할

21/05/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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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되신 경위가 어케 대시나요.
징후는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나요.
나라의 지원은 있나요.

[글쓴이]

21/05/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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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된건 가족의 컴퓨터를 쓸일이 있었는데 채무변제, 개인파산, 경찰에자수 같은 검색키워드들을 보고 다그쳐서 알게되었습니다
징후라면 도박을위한 돈을 마련하기위해 도벽, 거짓말, 심지어 사기까지 저질렀더군요

그리고 나라의 지원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도박상담센터가 무료이고 그 상담센터와 연계되어있는 정신과가 있어 신청을하면 정신과 상담과 약처방을 받을수 있는 지원금이 나옵니다

켈로그김

21/05/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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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족구성원분과 기존의 관계는 밀접하셨나요?
밀접하지 않은 경우에 캐어하기가 어려울거 같아서 여쭤봅니다

[글쓴이]

21/05/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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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관계는 밀접했습니다
다만 도박중독을 알게되기 1,2년전부터 따로살게되면서 관심이 잠시 줄어들었는데 그 시기에 도박을 시작했었습니다
진작 알았으면 더 쉽게 막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건 많이 아쉽습니다

불타는밀밭

21/05/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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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파산 자수 알아보고 있던 상태라면 금전적 손실이 크지 않았나요. 따고 그러진 않았을테니

[글쓴이]

21/05/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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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게된 시점에 금액은 몇백정도선이였습니다
다만 그러는 과정에 중고나라 사기 이런걸 시도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더군요
물론 지금은 그런짓에 대해 모두 정리가 끝난상태긴합니다

샨르우르파

21/05/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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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떤 종류의 도박에 중독됐나요?

[글쓴이]

21/06/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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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하는 사설 온라인 포커에 중독됐었습니다
사설 사이트가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전투용밀감

21/05/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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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서 떨어뜨릴 때 도박중독자의 저항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글쓴이]

21/06/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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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이라고 해야할지
항상 다시는 하지않겠다고 다짐해놓고 뒤로 도박할 방법만 찾아내서 배신감을 느낀게 세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집요한 구석이 있어 몇번이고 포기 안하고 도박한다는 증거를 캐내서 몰아붙여서 그쪽에서 질려서 도박하는걸 포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풀잎

21/06/0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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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약을 처방받으셨는지 ... 항우울제였나요?
두번째는 도박사이트에 대하여 집에서 접속을 막는다든가 어떤 접근관련 금지 노력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어려운데 대단하신일을 하신듯합니다.

[글쓴이]

21/06/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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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였던거 같은데 약종류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먹으면 속이 미식거린다고 했었는데

사이트 접속 막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우선 급여통장을 제가 관리해서 큰돈을 절대 만질수없게하고
집에있는 모든 pc에 비번을 걸고 제가 있을때만 pc를 열어줬고
휴대폰 소액결제를 막기위해 선불폰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자녀휴대폰 관리 앱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브라우저앱을 다 금지 시키고 사용하는 앱들을 계속 모니터링 하는걸로 관리했습니다

제가 신경써야할 부분이 엄청 많긴한데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건마치

21/06/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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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쓴님의 통제에 따라준 가족도 잘 이겨내셔서 다행입니다.

풀잎

21/06/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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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하신 것 같아요. 대단하시네요. 가족분을 향하신 정성이 크게 느껴집니다. 체계적으로 보통분들이 잘 하지 못하는 일을 전문가보다도 더 잘 하신 것 같습니다.

불타는밀밭

21/06/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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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란 거도 금단현상 오나요?

도박도 한 몇 달 참으면 참을만해 지는 건가요. 아니면 흡연자 분들 담배 끊듯 하는 건가...

[글쓴이]

21/06/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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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본바로는 금연하는거랑 큰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한동안 잘견디다가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일이 생기면 트리거가되어서 발현하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그럴일이 없도록 집에서도 케어해주고 있습니다
상담선생님 말씀으로는 일이년이 지나도 발현될수 있다고해서 한동안은 더 신경써야 될거같아요

불타는밀밭

21/06/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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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감시하거나 통제할 순 없을텐데 몇 년을 최대로 잡고 계시나요

[글쓴이]

21/06/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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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상황에따라 다르겠지만 짧게는 1년반, 길게는 3년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반년정도 더 지켜보고 중독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생각되면 지금 통제하는것 보다는 조금 느슨하게 풀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자크

21/06/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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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글쓴님이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으로 적은 피해로 막은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가족이 글쓴님과 같은 현명한 대응을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1. 내 가족이 도박중독인듯 한데 이를 하루라도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
2. 도박중독이라고 생각되면 취할수 있는 적절힌 조치
가 궁금합니다.

[글쓴이]

21/06/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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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박중독인가를 확인한다기보다는 평소랑 다른 행동, 분위기를 캐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캐치가된다면 뭐가 문제인지 그때부터 차근차근 파헤쳐보면 문제를 알 수 있으니까요

2 도박중독이라는게 확실해진다면 경제권을 최우선으로 가져오고 바로 도박중독센터에 연락, 바로 상담을 받도록 이끌어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꼭 동참해서 같이 상담을 받구요
중독 당사자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해줘야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듣고 옆에서 도와주는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도박으로 생긴 빚이 있다면 절대 대리변제하지 마시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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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5/31 20:32:59
Name	[익명]
Subject	도박중독인 가족을 케어하고있습니다
https://redtea.kr/ama/1822 가족중에 도박중독인 가족이 있고 제가 케어중입니다 인터넷도박중독이였고 우연히 제가 도박을 하고있다는 증거를 발견하게되어 그때부터 제가 케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어한지 2년정도 되었고 지금 상태는 굉장히 안정되고 도박을 하겠다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을정도로 심리적으로 좋아졌습니다 혹시라도 도박중독에 궁금하신점이나 필요하신 정보가 있으신분을위해 AMA를 해볼까합니다 신상에대한 자세한 내용만 아니면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