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1/06/06 23:12:10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기독교 & 범죄 청소년
가끔 같은 주제로 글 올립니다.

학부는 광고홍보학과 졸업해서 홍보쪽 업무를 몇년간 했습니다.
그러다 신학대학원을 다녔고 졸업했으나 목사 안수는 안받았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범죄청소년들 시설에서 직원과 그 시설의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나 기독교에 궁금하신 것 물어보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글을 달겠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범죄에 대한 질문과 10대 아들 때문에 힘드신 분들의 하소연도 들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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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물있뉴
신학대학원 졸업해서 목사안수를 안받으시는건 특별한 사연이 있을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으셨나요?
[글쓴이]
우리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으려면 대학원 졸업 후, 시험을 합격하고 3년간 같은교단 교회에서 인턴쉽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제가 있는 교회는 다른 교단이라 인턴쉽 과정을 인정 안해줍니다.
3년간 이 교회를 떠나기 싫은 것과 원래 목사가 되고싶어서 신학을 공부한게 아니여서 그냥 안받고 있습니다.
방사능홍차
겪고 보신 10대 청소년 중에 가장 기구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글쓴이]
영화보다 더 심한 경우도 종종있는데 함부로 제가 쓰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략적인 설명드리면 대부분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에서 살고있습니다.
방사능홍차
제가 괜한걸 물었네요
[글쓴이]
사실 들으시면 화가 난다거나, 답답해서 술한잔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나신 청소년들을 볼 때, 그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로 빠지게 된 원인이 환경적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개인의 성격 또는 가치관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개인적 의견으로 대부분의 청소년 범죄는 가정이 문제입니다. 한부모가정이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에 부모가 얼마나 아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개인의 성격이 문제인 경우도 대부분 부모의 잘못된 양육으로 아이의 성격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0대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키웁니다, 이제 부모로 후회가 많습니다. 공부습관 안들여져있는 막내는 어떻게해야할까요 .. 전도사님이 추천해주실 10대를 위한 유튜브 채널 소개해주세요. 신앙적으로 도움되는 유튜브 있을까요?
[글쓴이]
제가 질문의 이해를 잘 못해서 몇가지 여쭤 볼께요.
방목형으로 키우신다는 의미가 바쁘셔서 함께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인지, 함께하는 시간은 많지만 아이의 자율성을 믿고 지지하신다는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막내의 공부습관이 걱정이라 하셨는데 위의 형이나 누나는 공부를 잘하는지 등. 제가 모든 것을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ㅠㅠ

그래도 원론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아이가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질러도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자존감이... 더 보기
제가 질문의 이해를 잘 못해서 몇가지 여쭤 볼께요.
방목형으로 키우신다는 의미가 바쁘셔서 함께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인지, 함께하는 시간은 많지만 아이의 자율성을 믿고 지지하신다는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막내의 공부습관이 걱정이라 하셨는데 위의 형이나 누나는 공부를 잘하는지 등. 제가 모든 것을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ㅠㅠ

그래도 원론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아이가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질러도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습니다. 불편하게 하지 않아요. 이런 아이들은 사실 크게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아이가 친구를 잘못사귀어서 그래요.'라는 핑계가 가능한 경우 입니다.
반대로 부모에게 학대나 방치, 혹은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일단 마음에 공허함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심리적문제를 넘어 뇌의 기능적 문제까지 발생합니다. 이 아이들은 공허함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늘 벌어집니다.

그리고 10대를 위한 유튜브 채널은 엄청 많습니다. 다만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신앙적 도움이 되는 유튜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글쓴분을 위한 것일까요?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무리 좋은 유튜브라도 부모가 추천한다면 아이가 볼까요? 아이에게 권해주기 보다 풀잎님께서 직접 보시거나, 아이가 보는 것을 함께 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써, 늘 고민합니다. 어떻게 키울까가 아니라,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는지를 고민합니다. 내 아이가 내 나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며, 그 모습대로 살아 보는 중입니다.

원하시는 대답이 아닐거라 생각되서 죄송합니다. ㅠㅠ 위에 적은 핑계대로 저에게 너무 적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다시 질문글 주시거나, 쪽지를 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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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댓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움주시는 십대에게 등불이 되실듯 사려깊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방목형은... 바빠서 함께 할 시간이 없기보다는 자율성을 믿고 지지를 했으나 아이들의 한계를 제가 잘 모르고 아이들이 혼자서 하도록 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어느정도 제 마음 내부적으로도 기준이 세워지는 것 같아요.

10대를 위한 유튜브 채널이란, 질문은 신앙을 아직 못접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찬 신앙을 접하게해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한것은 부모로써 참 좋은 말씀이되는것 같습니다. 멋진 아버님/어머님이실것 같습니다.
[글쓴이]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고민보다는 행복한 날들이 더 많습니다. 크크크
유튜브 채널은 요즘 너무 많아서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접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풀잎님께서 교회생활을 오래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풀잎님께 '비블리아'를 추천합니다. 원래는 팟빵에 올리는 팟캐스트인데 유튜브채널도 개설했습니다. 히브리 대학에서 공부하고 오신 목사님이 진행합니다. 고고학과 히브리어 원문을 바탕으로 성경을 해석해 주십니다. 오늘 룻기편 듣고 감탄을 했습니다.

혹시 자녀들이 성경에 관심 있다면, 성경2.0을 추천합니다. 성경... 더 보기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고민보다는 행복한 날들이 더 많습니다. 크크크
유튜브 채널은 요즘 너무 많아서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접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풀잎님께서 교회생활을 오래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풀잎님께 '비블리아'를 추천합니다. 원래는 팟빵에 올리는 팟캐스트인데 유튜브채널도 개설했습니다. 히브리 대학에서 공부하고 오신 목사님이 진행합니다. 고고학과 히브리어 원문을 바탕으로 성경을 해석해 주십니다. 오늘 룻기편 듣고 감탄을 했습니다.

혹시 자녀들이 성경에 관심 있다면, 성경2.0을 추천합니다. 성경을 만화로 그렸는데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구약은 완성되었고 신약도 한편 나왔습니다.

제가 추천드린 방송과 책은 저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비블리아 팟빵 예전에 잠깐 들었었는데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성경2.0 좋은 접근방법이네요. 감사감사합니다.
Hard Rock Cafe,
졸업하신 신대원은 창조론의 과학적 입증(A.K.A 창조과학) 에 대해 어떤 스탠스인지 궁금합니다.
진짜 여쭙고 싶은 건 '창조과학이 신학적 논쟁거리가 될 만한 주제인가?' '어떤 신학적 (or 종교적) 가치를 지니는가?'
인데 밑도 끝도 없이 방대하고 심오한 질문을 하는 것 같아서..
[글쓴이]
신학대학원은 그 교단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교단이 있고 각 교단은 신학대학원을 통해 자신들의 신학을 전수합니다. 그렇기에 신학대학원의 스탠스를 묻는 것은 그 교단의 스탠스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교단의 스탠스는 알길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개신교의 교회들은 대부분은 각교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사실 개교회주의라고 보면 됩니다. 신학대학원이라는 학맥으로 묶여 있을 뿐, 통일된 메시지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힘보다 큰교회의 힘이 더 큽니다. 명성교회의 목회자 세습 문제도 교단에서 막았지만 결국 통과 되었습니다.... 더 보기
신학대학원은 그 교단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교단이 있고 각 교단은 신학대학원을 통해 자신들의 신학을 전수합니다. 그렇기에 신학대학원의 스탠스를 묻는 것은 그 교단의 스탠스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교단의 스탠스는 알길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개신교의 교회들은 대부분은 각교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사실 개교회주의라고 보면 됩니다. 신학대학원이라는 학맥으로 묶여 있을 뿐, 통일된 메시지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힘보다 큰교회의 힘이 더 큽니다. 명성교회의 목회자 세습 문제도 교단에서 막았지만 결국 통과 되었습니다. 명성교회가 그 교단의 큰형님이라고 보면 됩니다.

온라인에서, 가끔씩 오프라인에서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에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창조신학 혹은 천지창조를 믿느냐 입니다. 마치 사상검증하듯이 물어 봅니다. 이런 질문을 한 분들은 대부분 답을 정해 놓고 물어보거나, 얼마나 답변이 비논리적인지 판단하고 싶어 하시더군요. 이미 많은 신학자나 목사님들이 역사속에서 해왔고 계속 하고 있지만 계속 되는 질문입니다. 질문에 답을 드릴 순 있지만 개인의 의견만 드릴 수 있습니다. 위에 적은 것 처럼 교단에서 정할 수도 없고, 저는 목사도 아닌 졸업생 뿐이니까요.

창조라는 것은 인간이 알 수 없습니다. 이에따른 여러가지 신학이론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제가 종말론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든 생각이, '인간은 아무 것도 모른다.'였습니다. 다양한 신학이론이 존재하지만 결국 인간들이 고민한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너는 창조를 믿는냐'는 질문에 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변합니다. 이유는 제가 알수 없는 것에 에너지 쏟는 것 보다 알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10대 아이들에게 성경공부를 인물 중심의 구연동화처럼 전달하는데, 그 때마다 이 인물들의 행동들을 함께 고민해 봅니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이 판단이 잘못 된 것은 무엇이니? 등등.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는 되풀이되듯이, 그 일들이 나에게 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반면교사 삼도록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논쟁을 하는가? 라는 질문의 답은, 철학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철학이라면, 세상의 시작을 알고 싶은 것이 창조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철학은 사고를 통해 알아간다면 창조론은 성경을 보고 찾아갑니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며 수많은 해석을 하고, 수많은 가설을 세웁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론과 가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답은 아무도 모를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해봤는데, 역시나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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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Rock Cafe,
긴 답변 감사합니다. 개교회주의 처음 들어보는데 잘 배워갑니다. 어렴풋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문제였는데 이미 단어화 되어서 많은 논의들이 진행되었군요. 사실 교회마다 목사님마다 이야기가 너무 다르고, 논쟁거리로도 이어지길래 의견차가 없을 학술적으로 큰 그룹인 교단(신대원)에선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 궁금했거든요. (스스로 정답을 정해놓고 물어보는 답정너 그런 건 아니었어요!!!)
[글쓴이]
이어서 설명해 보면, 신학적 해석은 '목사마다 다 다르다.' 입니다. 그러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해서 출교시킬 수 있습니다.
성소수자 아이들도 그 시설에 포함되어 있나요?
어떻게 그 시설에서 일을 하게 되셨는지,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건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4달 만에 질문이라니!!

남자아이들만 있는 시설에서 성소수자가 자기 성적취향을 밝힌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도 거친 아이들이 24시간 함께 지내는 곳인데. 그리고 만일 있었다 하더라도 제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일하게 된 계기는, 자원봉사로 몇 년 간 왔다갔다 하다가 대표님의 권유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업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겁니다. 아이들은 좋은 어른과 있을 때 심리적 안정을 얻습니다. 아이들끼리 있으면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이런 기류를 방지하기도 하고, ... 더 보기
4달 만에 질문이라니!!

남자아이들만 있는 시설에서 성소수자가 자기 성적취향을 밝힌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것도 거친 아이들이 24시간 함께 지내는 곳인데. 그리고 만일 있었다 하더라도 제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일하게 된 계기는, 자원봉사로 몇 년 간 왔다갔다 하다가 대표님의 권유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업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겁니다. 아이들은 좋은 어른과 있을 때 심리적 안정을 얻습니다. 아이들끼리 있으면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이런 기류를 방지하기도 하고, 필요 없다는 것을 몸소 알려 줘야 합니다. 그 외 여러 생활지도(기상, 청소, 예절 등)와 교육(국영수 같은 학과목, 시설 만의 교육)을 조금씩 나눠서 담당합니다. 운동도 같이하고, 음악이나 놀이도 같이합니다. 그냥 쉽게, 같이 뒤엉켜 산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참, 아이들 관련 글도 씁니다. 다만 이 글은 내부와 후원자 용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업무는 사실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아이들과 뒤엉켜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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