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1/07/31 12:17:36 |
Name | [익명] |
Subject | 커뮤니티 생활 1N년차입니다. |
디씨, 일베, 메갈리아, 펨코, 나무위키(구 엔하), 여성시대, 트위터 등등.. 별의 별 곳 전부 거쳤습니다. 근 10년간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내막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혐오 컨텐츠 소비했냐구요? 네 맞습니다. 아직도 반성중입니다. 떳떳하지 못하여 익명으로 작성합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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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에서 활동할 때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우선 디씨라는 큰 틀에서 취향마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걸 아실겁니다.
그 중 2014년에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활동했었을 때인데요, 디씨 특유의 과격함이 덕질을 위한 활동적인 에너지로 발산되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몇백명이 모여서 영화관도 빌려보고, 친절하고 정도 넘치고.. 저도 여러가지 행사 주최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도 제일 능동적이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2014년에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활동했었을 때인데요, 디씨 특유의 과격함이 덕질을 위한 활동적인 에너지로 발산되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몇백명이 모여서 영화관도 빌려보고, 친절하고 정도 넘치고.. 저도 여러가지 행사 주최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도 제일 능동적이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혐오와 비하의 경계선을 '유머의 갈래 중 하나라도 양쪽 전부 웃을 수 있는 밈으로 발전한 경우'로 기준을 세워보면, 2010년대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졌던 홍어 vs 과메기 (전라도와 경상도)의 대결 구도가 재미있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유머의 갈래 중 혐오로 발전한 것도 많지만, 선생님께서 댓글로 언급하신 쓰까덮밥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밈, 심지어 대결 구도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컨텐츠로도 발전했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기? 밈?은 아예 지역단위로 분화되어 모든 지역마다 차별없이(?) 별명을 지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 충청도=멍청도, 강원도=감자국, 마계인천 이런 식으로요..
많은 커뮤니티들의 종점이 '생산성 없는 유머 게시판' 으로 끝나버립니다. 물론 유머글도 순기능이 존재하고, 어떤 방향으로 or 층위에서 소비되느냐에 따라 결말이 다르지만, 그 커뮤니티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어딜가도 볼 수 있는 글만 가득한 곳으로 전락해버립니다. (제가 다니던 많은 커뮤니티들이 그렇게 사라져서 개인적인 반감이 심하기도 함.) 그런 관점에서 보면 홍차넷은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들이 많이 보입니다. AMA, 질문 등등.. 솔직히 타임라인은 많이 놀라웠어요. 부담감 없이 가볍게 일상을 나눌 수 있고, 자기 진술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도 굉장히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컨텐츠를 도입하시려던 흔적이 남아있어서.. 액티브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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