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4/06/07 23:44:48 |
Name | [익명] |
Subject | 책을 쓰려 합니다. |
제목대로 책을 쓰려합니다. 올 가을에 출판사와 협의를 목표로 초고를 쓰고 있습니다. 내용은... '10대 남자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법'입니다. 일반 청소년도 포함이지만, 흔히 말하는 문제아들이 주요 대상입니다. 6호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설이 이쪽 계통과 교육 쪽에서 조금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유료 토크콘서트를 유튜브 채널과 함께 개최했는데 하루만에 만석이 되어 놀랐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우리에게 흔한 일상과 개념이 다른 분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다.' 말하곤 했는데, 이 행사를 기점으로 저도 생각을 바꿨습니다. 평소 부모님들께만 알려 드리는 내용을 많은 분들에게 전하려고 합니다. 사고치는 10대 청소년들에 대해 궁금한 점 물어봐 주세요. 아는 부분은 다 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글감으로 좀 쓰겠습니다. 헤헤 오유에 김동식이 있다면... 홍차넷에는..?? 0
|
교화란 무엇일까요?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도와주는 것?
사실 교화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네요.
교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제가 삼은 목표는 좋은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수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좋은 판단에 대한 예시를 꾸준히 전달해 줍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은 안돼. 이때는 네가 이렇게 판단했어야 해.”
문제는 이런 설명을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치는 아이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움직입... 더 보기
사실 교화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네요.
교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제가 삼은 목표는 좋은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수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좋은 판단에 대한 예시를 꾸준히 전달해 줍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은 안돼. 이때는 네가 이렇게 판단했어야 해.”
문제는 이런 설명을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치는 아이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움직입... 더 보기
교화란 무엇일까요?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도와주는 것?
사실 교화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네요.
교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제가 삼은 목표는 좋은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수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좋은 판단에 대한 예시를 꾸준히 전달해 줍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은 안돼. 이때는 네가 이렇게 판단했어야 해.”
문제는 이런 설명을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치는 아이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움직입니다. 자기 기분과 감정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불편한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를 보면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누가 봐도 그 아이가 잘못된 말과 행동하거든요. 그냥 “죄송합니다.” 말하고 다음부터 안 하면 되는데, 사과도 안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이 아이들에에게 이 상황은 자기 말과 행동이 잘못된 것 보다, 자기감정 상한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인 겁니다.
이때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맞아야지. 몽둥이가 약이야.”
참고로 사고치는 아이들 중 어른에게 안 맞아 본 아이들이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맞아서 탈이죠. 그리고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개념은 아이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동생들을 그렇게 패는 겁니다. 형들은 배운대로 정의와 교육을 위해 동생들을 때립니다.
교화가 안 될 것 같은 친구의 특징을 물어보셨는데. 교사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 성향으로 말씀드리면, 지능이 부족한 아이입니다. 위에 적은 대로 저는 상황을 이해시켜서 아이의 수준 올리는 능력이 좋습니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요 근래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 중,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라던가. 말 그대로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런 아이들에게 강점을 보이는 교사도 있습니다. 제가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분들이죠. 그 외에는 시간 싸움이라고 봅니다.
사실 교화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네요.
교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제가 삼은 목표는 좋은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수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좋은 판단에 대한 예시를 꾸준히 전달해 줍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은 안돼. 이때는 네가 이렇게 판단했어야 해.”
문제는 이런 설명을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치는 아이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움직입니다. 자기 기분과 감정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불편한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를 보면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누가 봐도 그 아이가 잘못된 말과 행동하거든요. 그냥 “죄송합니다.” 말하고 다음부터 안 하면 되는데, 사과도 안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이 아이들에에게 이 상황은 자기 말과 행동이 잘못된 것 보다, 자기감정 상한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인 겁니다.
이때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맞아야지. 몽둥이가 약이야.”
참고로 사고치는 아이들 중 어른에게 안 맞아 본 아이들이 있을까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맞아서 탈이죠. 그리고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개념은 아이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동생들을 그렇게 패는 겁니다. 형들은 배운대로 정의와 교육을 위해 동생들을 때립니다.
교화가 안 될 것 같은 친구의 특징을 물어보셨는데. 교사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 성향으로 말씀드리면, 지능이 부족한 아이입니다. 위에 적은 대로 저는 상황을 이해시켜서 아이의 수준 올리는 능력이 좋습니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요 근래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 중,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라던가. 말 그대로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런 아이들에게 강점을 보이는 교사도 있습니다. 제가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분들이죠. 그 외에는 시간 싸움이라고 봅니다.
사고치는 놈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있잖아요. 저는 크게 사고 친 적은 없지만 주변에 들렸던 소문을 기억해 보면 요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입니다. 저 어렸을 때 동네에서 그렇게 사고 치던 형들 지금 성실히 살고 있습니다. 만일 당시 인터넷이 있더라면 그 형들의 행동이 박제되어 있겠죠. 소문의 무서운 점은 점차 부풀려진다는 겁니다. 영화 ‘품행 제로’ 보면 중필이는 평범한 양아치인데 소문으로는 엄청난 강자잖아요. 저도 어린시절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친 형과 서른 넘어서 술 한잔한 적... 더 보기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입니다. 저 어렸을 때 동네에서 그렇게 사고 치던 형들 지금 성실히 살고 있습니다. 만일 당시 인터넷이 있더라면 그 형들의 행동이 박제되어 있겠죠. 소문의 무서운 점은 점차 부풀려진다는 겁니다. 영화 ‘품행 제로’ 보면 중필이는 평범한 양아치인데 소문으로는 엄청난 강자잖아요. 저도 어린시절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친 형과 서른 넘어서 술 한잔한 적... 더 보기
사고치는 놈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있잖아요. 저는 크게 사고 친 적은 없지만 주변에 들렸던 소문을 기억해 보면 요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입니다. 저 어렸을 때 동네에서 그렇게 사고 치던 형들 지금 성실히 살고 있습니다. 만일 당시 인터넷이 있더라면 그 형들의 행동이 박제되어 있겠죠. 소문의 무서운 점은 점차 부풀려진다는 겁니다. 영화 ‘품행 제로’ 보면 중필이는 평범한 양아치인데 소문으로는 엄청난 강자잖아요. 저도 어린시절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친 형과 서른 넘어서 술 한잔한 적 있습니다. 그 형이 “왜 다들 나를 무서워했냐? 내가 뭘 했길래?”라고 했습니다. 이말 듣고 생각해보니 그 형이 무섭게 대했다거나 때린 적이 없는데 소문으로면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한번 박제 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못을 뉘우치고 새출발하려 해도 소문은 세대를 거슬러 전달됩니다. 그냥 말이 아닌 영상으로 전달되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과연 평생 가져가야 할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한 모임과 만남이 너무 쉬워졌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비슷한 성향끼리 모이게 되는데, 아이들 역시 SNS 글 몇 개만 보고 바로 알아봅니다. 이래서 우리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여러 모임이 만들어집니다. 말 그대로 전국구로 유명한 놈들이 있다고 합니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개념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학교를 자퇴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80~90년대에 학교를 안 다니는 10대는 사회적 부적응자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께 맞은 이야기를 애들 앞에서 하면 애들은 이해 못 합니다. “왜 신고 안해요? 왜 맞고 가만히 있어요?”라고 묻길래, 시대상황을 설명해 줘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입니다. 저 어렸을 때 동네에서 그렇게 사고 치던 형들 지금 성실히 살고 있습니다. 만일 당시 인터넷이 있더라면 그 형들의 행동이 박제되어 있겠죠. 소문의 무서운 점은 점차 부풀려진다는 겁니다. 영화 ‘품행 제로’ 보면 중필이는 평범한 양아치인데 소문으로는 엄청난 강자잖아요. 저도 어린시절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친 형과 서른 넘어서 술 한잔한 적 있습니다. 그 형이 “왜 다들 나를 무서워했냐? 내가 뭘 했길래?”라고 했습니다. 이말 듣고 생각해보니 그 형이 무섭게 대했다거나 때린 적이 없는데 소문으로면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한번 박제 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못을 뉘우치고 새출발하려 해도 소문은 세대를 거슬러 전달됩니다. 그냥 말이 아닌 영상으로 전달되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과연 평생 가져가야 할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한 모임과 만남이 너무 쉬워졌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비슷한 성향끼리 모이게 되는데, 아이들 역시 SNS 글 몇 개만 보고 바로 알아봅니다. 이래서 우리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여러 모임이 만들어집니다. 말 그대로 전국구로 유명한 놈들이 있다고 합니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개념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학교를 자퇴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80~90년대에 학교를 안 다니는 10대는 사회적 부적응자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께 맞은 이야기를 애들 앞에서 하면 애들은 이해 못 합니다. “왜 신고 안해요? 왜 맞고 가만히 있어요?”라고 묻길래, 시대상황을 설명해 줘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1.
일단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모릅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환경에서 자랐든 나쁜 환경에서 자랐든. 그리고 전두엽의 발달이 덜 되어서 이상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워보면 체득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 줘야 합니다.
다만 10대 중후반이 되면, 육체로는 성인과 비슷해 보여서 성인의 몫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 합니다. 옳은 판단을 못 내립니다. 이게 옳은지 그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더욱 부족합니다.
... 더 보기
일단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모릅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환경에서 자랐든 나쁜 환경에서 자랐든. 그리고 전두엽의 발달이 덜 되어서 이상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워보면 체득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 줘야 합니다.
다만 10대 중후반이 되면, 육체로는 성인과 비슷해 보여서 성인의 몫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 합니다. 옳은 판단을 못 내립니다. 이게 옳은지 그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더욱 부족합니다.
... 더 보기
1.
일단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모릅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환경에서 자랐든 나쁜 환경에서 자랐든. 그리고 전두엽의 발달이 덜 되어서 이상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워보면 체득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 줘야 합니다.
다만 10대 중후반이 되면, 육체로는 성인과 비슷해 보여서 성인의 몫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 합니다. 옳은 판단을 못 내립니다. 이게 옳은지 그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더욱 부족합니다.
[10대 아이들은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이 개념을 꼭 지니고 아이들을 봐야 합니다.
어른 입장에서 너무 쉬운 것들, 예를 들어 불을 끄고 방에서 나온다거나 자기가 쓰레기를 잘 버린다거나.(사실 어른들 중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이런 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못한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일의 중요성을 몰라서 아이들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겁니다. 만일 아이들이 방에 불을 끄지 않고 다니면, ‘왜 전기를 아껴야 하지?’를 저는 먼저 전달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개념을 전달하면 당연히 못알아 듣습니다. 아이들이 반응할 어휘와 표현으로 전해야 합니다. 잘 전달 되면 바로 행동이 바뀔까요? 전혀요. 바뀌지 않습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그래도 일단 알게 하는 것부터 저는 시도합니다. 그래야 행동하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2.
일단 제 성향이 남성형입니다. 다정하지 못하고 장난 좋아하고 직설적입니다. 남중남고 출신이라 그런가...
그리고 남자시설입니다. 그래서 남자애들만 상대했습니다.
10대 여자아이들을 상대하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가끔 다른 시설 분들과 만남이 있는데 여자시설 교사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저를 보면 대단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ㅎㅎ
일단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모릅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환경에서 자랐든 나쁜 환경에서 자랐든. 그리고 전두엽의 발달이 덜 되어서 이상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자식을 키워보면 체득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 줘야 합니다.
다만 10대 중후반이 되면, 육체로는 성인과 비슷해 보여서 성인의 몫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 합니다. 옳은 판단을 못 내립니다. 이게 옳은지 그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더욱 부족합니다.
[10대 아이들은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겁니다.]
이 개념을 꼭 지니고 아이들을 봐야 합니다.
어른 입장에서 너무 쉬운 것들, 예를 들어 불을 끄고 방에서 나온다거나 자기가 쓰레기를 잘 버린다거나.(사실 어른들 중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이런 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못한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일의 중요성을 몰라서 아이들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겁니다. 만일 아이들이 방에 불을 끄지 않고 다니면, ‘왜 전기를 아껴야 하지?’를 저는 먼저 전달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개념을 전달하면 당연히 못알아 듣습니다. 아이들이 반응할 어휘와 표현으로 전해야 합니다. 잘 전달 되면 바로 행동이 바뀔까요? 전혀요. 바뀌지 않습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그래도 일단 알게 하는 것부터 저는 시도합니다. 그래야 행동하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2.
일단 제 성향이 남성형입니다. 다정하지 못하고 장난 좋아하고 직설적입니다. 남중남고 출신이라 그런가...
그리고 남자시설입니다. 그래서 남자애들만 상대했습니다.
10대 여자아이들을 상대하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가끔 다른 시설 분들과 만남이 있는데 여자시설 교사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저를 보면 대단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ㅎㅎ
어떻게 보면 순수한 악의같은 걸 많이 접하게 되실 텐데,
자기가 저지른 악한 행동을 얘기하는 청소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동시에 그 인격을 싫어하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런 친구들을 싫어하게 되거든요.
자기가 저지른 악한 행동을 얘기하는 청소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동시에 그 인격을 싫어하지 않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런 친구들을 싫어하게 되거든요.
교정시설에 있다는 건, 이미 선을 넘었다는 것이고 자포자기 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건설적인 삶의 희망과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정말로 가능했나요? 그 방법도 궁금하지만, 가능하다만 그것은 전적으로 개별화된 특별한 경험이라 보는데, 이것이 프로그램으로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요?
목표를 세우는 건 어쩌면 교정시설 내에서는 가능하지만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려울 겁니다. 교정시설에 왔다가 출소?한 아이들의 결과도 궁금합니다. 제대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주저앉거나 다시 교정시설을 전전하게 되는지요.
목표를 세우는 건 어쩌면 교정시설 내에서는 가능하지만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려울 겁니다. 교정시설에 왔다가 출소?한 아이들의 결과도 궁금합니다. 제대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주저앉거나 다시 교정시설을 전전하게 되는지요.
이 부분이 교사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아이들은 정말 모릅니다. 자기가 한 언행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넘어가면 아이들의 수준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학교 수업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부모의 역할이 있어야 아이가 학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학원이라도 보내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이 없다면? 아이는 학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초등학교 3, 4학년의 수준이 얼마나 쉽습니까. 인간이 이걸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 더 보기
초등학교 3학년이 넘어가면 아이들의 수준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학교 수업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부모의 역할이 있어야 아이가 학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학원이라도 보내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이 없다면? 아이는 학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초등학교 3, 4학년의 수준이 얼마나 쉽습니까. 인간이 이걸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 더 보기
이 부분이 교사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아이들은 정말 모릅니다. 자기가 한 언행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넘어가면 아이들의 수준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학교 수업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부모의 역할이 있어야 아이가 학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학원이라도 보내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이 없다면? 아이는 학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초등학교 3, 4학년의 수준이 얼마나 쉽습니까. 인간이 이걸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못합니다. 어휘력, 문해력부터 부족합니다. 즉 문제를 이해 못하고 지문을 읽지 못하니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수업시간이 지옥입니다.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제 10살, 11살인 아이가 혼자 앉아 글을 읽으며 모르는 부분을 밑줄 치고 선생님께 물어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본능은 존재합니다. 즐기고 싶고, 존중받고 싶습니다.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싶습니다. 이 부분을 학교에서 교육과 인간관계(교사와 친구), 다양한 활동(예체능, 청소, 놀이 등)을 통해 조금씩 쌓아갑니다. 즉 공부는 좀 못해도 운동을 잘한다거나, 노래를 잘하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도 인정 받겠죠. 그런데 초등학생이 운동 잘한다 해도 얼마나 잘할까요? 노래를 잘해서 인정받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요?
가장 빠르게 인정받는 것을 아이들은 찾아냅니다. 누구는 싸움. 누구는 교사에게 대드는 것. 누구는 수업시간에 깽판. 누구는 담배. 누구는 이성교제. 누구는 잘 나가는 형과의 관계 등. 긍정적인 것들로 자신의 자존감을 채워야 하는데, 그 방식을 모르는 아이들은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채웁니다.
제가 질문과 다를 수 있는 설명을 길게 한 이유는 아이들의 본질을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저지른 악한 행동을 얘기하는 이유를 설명한 겁니다. 자기가 그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식을 익혔고 행동했고 떠들어 대는 겁니다.
그러면 교사는 어떻게 이 아이를 대해야 할까요? 그런 말 못하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다른 자존감 올리는 방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음악과 체육을 중요하게 수업으로 다룹니다. 악기를 익히게 해서 무대에 세웁니다. 일 년에 세 번 공연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한번은 공연장을 빌려서 부모님과 주변 지지자, 후원자를 초청합니다. 작든 크든 무대를 선 아이들은 매우 흥분합니다.
몸수업도 축구와 다양한 스포츠 그리고 몸 만드는 기구 운동 등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특히 몸 만드는 것에 아이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음악과 운동으로 긍정적 변화를 먼저 경험하게 한 후, 그 다음 단계를 조금씩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그런 저질스러운 말을 스스로 꺼리게 됩니다. 자기들이 봐도 수준 낮거든요. 그런 말 하는 후배들 보면 선배들이 못하게 합니다. “니네가 지금 그런 말 밖에 못 하는거 알거든? 그래도 하지마라. 여기서는 그런 말 안하는게 좋아”
초등학교 3학년이 넘어가면 아이들의 수준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학교 수업에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부모의 역할이 있어야 아이가 학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학원이라도 보내 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른이 없다면? 아이는 학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초등학교 3, 4학년의 수준이 얼마나 쉽습니까. 인간이 이걸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못합니다. 어휘력, 문해력부터 부족합니다. 즉 문제를 이해 못하고 지문을 읽지 못하니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수업시간이 지옥입니다.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제 10살, 11살인 아이가 혼자 앉아 글을 읽으며 모르는 부분을 밑줄 치고 선생님께 물어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본능은 존재합니다. 즐기고 싶고, 존중받고 싶습니다.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싶습니다. 이 부분을 학교에서 교육과 인간관계(교사와 친구), 다양한 활동(예체능, 청소, 놀이 등)을 통해 조금씩 쌓아갑니다. 즉 공부는 좀 못해도 운동을 잘한다거나, 노래를 잘하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도 인정 받겠죠. 그런데 초등학생이 운동 잘한다 해도 얼마나 잘할까요? 노래를 잘해서 인정받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요?
가장 빠르게 인정받는 것을 아이들은 찾아냅니다. 누구는 싸움. 누구는 교사에게 대드는 것. 누구는 수업시간에 깽판. 누구는 담배. 누구는 이성교제. 누구는 잘 나가는 형과의 관계 등. 긍정적인 것들로 자신의 자존감을 채워야 하는데, 그 방식을 모르는 아이들은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채웁니다.
제가 질문과 다를 수 있는 설명을 길게 한 이유는 아이들의 본질을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기가 저지른 악한 행동을 얘기하는 이유를 설명한 겁니다. 자기가 그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식을 익혔고 행동했고 떠들어 대는 겁니다.
그러면 교사는 어떻게 이 아이를 대해야 할까요? 그런 말 못하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다른 자존감 올리는 방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음악과 체육을 중요하게 수업으로 다룹니다. 악기를 익히게 해서 무대에 세웁니다. 일 년에 세 번 공연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한번은 공연장을 빌려서 부모님과 주변 지지자, 후원자를 초청합니다. 작든 크든 무대를 선 아이들은 매우 흥분합니다.
몸수업도 축구와 다양한 스포츠 그리고 몸 만드는 기구 운동 등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특히 몸 만드는 것에 아이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음악과 운동으로 긍정적 변화를 먼저 경험하게 한 후, 그 다음 단계를 조금씩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그런 저질스러운 말을 스스로 꺼리게 됩니다. 자기들이 봐도 수준 낮거든요. 그런 말 하는 후배들 보면 선배들이 못하게 합니다. “니네가 지금 그런 말 밖에 못 하는거 알거든? 그래도 하지마라. 여기서는 그런 말 안하는게 좋아”
저는 원 댓글에 공감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잘 알고 자기가 한 언행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본능적으로 잘 알고, 심지어 연기에 능한 경우가 꽤 되거든요. 그렇지 않다고 믿는 어른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도 잘 알고요. 이게 애들의 잘못이라기보단, 사실 사람간의 갈등이 그렇지요. 그렇기에 중고교 학폭위원회가 복마전이 되는 것이고 종종 인터넷에서 한쪽으로 기울던 여론이 갑자기 뒤집어지기도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양쪽 이야기 다 들어보기 전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 정답이 되기도 하지요.
이러한 관점이 잘 묘사되어 유명한 영화로는 '케빈에 대하여'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이 잘 묘사되어 유명한 영화로는 '케빈에 대하여'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자포자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인데요.’ ‘어차피 성공 못 하는데 왜 해야 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은 음악과 운동입니다.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윗 댓글에 음악과 운동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다음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 보려 합니다. 바로 공부입니다. 검정고시는 우리 시설에 있으면 대부분 붙습니다.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이 검정고시만 붙으면 소원이 없을 거라 말합니다. 그런데... 더 보기
아이들은 자포자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인데요.’ ‘어차피 성공 못 하는데 왜 해야 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은 음악과 운동입니다.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윗 댓글에 음악과 운동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다음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 보려 합니다. 바로 공부입니다. 검정고시는 우리 시설에 있으면 대부분 붙습니다.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이 검정고시만 붙으면 소원이 없을 거라 말합니다. 그런데... 더 보기
정말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자포자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인데요.’ ‘어차피 성공 못 하는데 왜 해야 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은 음악과 운동입니다.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윗 댓글에 음악과 운동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다음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 보려 합니다. 바로 공부입니다. 검정고시는 우리 시설에 있으면 대부분 붙습니다.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이 검정고시만 붙으면 소원이 없을 거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멀리 보고 있습니다. 대학도 보내고 싶습니다. 배달 말고, 형들이 시키는 일 말고, 양질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설립했고 지금 첫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늘 포기합니다. 늘 한 발짝만 딛고 자기 능력은 여기까지라 말합니다. 그때 교사의 잔소리가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잔소리를 듣고 하기 싫지만 합니다. 교사의 잔소리가 먹히는 이유는, 교사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교사의 잔소리는 자신을 위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까지 6개월 이상 걸립니다. 이 교육 방식도 6개월이 지난 아이들에게만 제공 됩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제공하는 것은 짧은 목표입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한 학기가 3달입니다. 한 해에 4학기가 진행됩니다. 메인 수업은 제가 준비하는데, 책이나 영상, 강연,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방식의 지식 전달을 텍스트로 사용합니다. 제시된 메인 주제를 공부하고 교사들이 한명씩 설명하고 개인 주제를 설정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수업은 대안학교 만들기 전, 2년 정도 진행한 수업인데 저는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간이 다 되어 떠난 친구들도 이 수업이 힘들었지만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해 안된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놈들도 있습니다. 이번 목요일이 발표인데 아직 발표 글도 못 쓴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잔소리하며 기다려 줍니다. 이 아이는 잘하고 싶은데 이해가 안되서 미쳐가고 있거든요. 성인에게는 너무 쉬운 개념인데 아이에게는 양자역학 수준인가 봅니다. 목요일이 되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발표합니다. 이사장님과 몇몇 교사 앞에서 발표하는데, 아이들은 온몸을 땀으로 적실 예정입니다.
우리 교육 방식의 메인 테마가 ‘50명에게 50개의 커리큘럼을’입니다. 이 말은 50명에게 50개의 수업을 제공한다는게 아니라, 각자의 속도를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옆에서 함께하며 잔소리와 응원을 합니다. 아이는 성공과 실패, 칭찬과 질책을 받아가며 결국 성장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은 대부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일반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아니, 대부분입니다. 부모, 가족, 형제, 가난, 친구 등. 제가 아이들에게 약속을 할 때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하는 약속은 ‘나와 함께 하면 똑똑하게 만들어 줄게’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저와 함께하면 그동안 해 본 적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 아이가 시작한 [생각]을 그 아이와 함께 잘 다듬어 줍니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마치 말 처음 배운 돌 전후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듯이, 머릿속이 폭발합니다. 그러면 다양한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그 아이가 일생동안 해 본 적 없는 긍정의 말과 행동입니다. 그럼 칭찬이 들어갑니다. 안들어 갈 수 없죠. 문제는 이 단계가 되면 아이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 믿습니다.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때가 아니라고 설명해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너집니다. 아이는 바뀌었지만 환경은 그대롭니다. 아참, 부모님의 기대는 바뀝니다. 더 커지죠. 아이는 첫 두어 달은 노력합니다.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예전 어울렸던 친구들을 피하고, 나쁜 행동은 절제합니다. 하지만 지속하지 못합니다. 아무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왜냐? 보통의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칭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를 가는 행위는 엄청난 결심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에 가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듣는 것도 힘든데 노는 친구들도 피해야 합니다. 한번 놀았던 아이는 보통 아이들이 어울려주지 않습니다. 즉, 자발적 왕따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 훌륭합니다. 우리 시설에 있는 꽤 많은 아이들은 좋아하는 학교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 아이가 학교에서 바보 취급받는 느낌을 없애기 어렵습니다. 결국 아이는 바보가 아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기존에 인정과 칭찬을 받았던 행위죠. 싸움, 절도, 무면허운전, 게임.
위에 적었듯이 대안학교를 만든 이유가 이 뫼비우스의 굴레를 깨기 위함입니다. 음악과 운동으로 시작된 자존감을 공부와 지식으로 계속 굴려 보통의 사람들 보다 더 뛰어나게 만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지식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4년 전에 지방으로 시설이 이전하면서 교사들도 이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아이들도 공동체의 멤버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외부의 교회를 가 본 아이가 있습니다. 퇴직한 교사가 다니는 교회입니다. 그 교회 학생회 예배 참석했다가, 이 아이가 특별한 말과 행동한 적 없는데 어른들에게 예의 바르다고 칭찬 들었습니다. 살면서 처음 들어봤다 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애들 패고, 학교 선생님께 반항만 하던 아이인데 2년만에 외부 활동했다가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매우 신기해 합니다. 이 친구도 힘차게 나갔지만,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매우 멉니다. 당장의 결과는 보이지 않는 아주 지루하고 의심 드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계속 희망을 보고 갑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이 일을 합니다. 리바운드로 4점의 효과를 내는 강백호처럼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 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아이들은 자포자기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쓰레기인데요.’ ‘어차피 성공 못 하는데 왜 해야 해요?’ 그래서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은 음악과 운동입니다.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윗 댓글에 음악과 운동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다음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 보려 합니다. 바로 공부입니다. 검정고시는 우리 시설에 있으면 대부분 붙습니다.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이 검정고시만 붙으면 소원이 없을 거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멀리 보고 있습니다. 대학도 보내고 싶습니다. 배달 말고, 형들이 시키는 일 말고, 양질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설립했고 지금 첫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늘 포기합니다. 늘 한 발짝만 딛고 자기 능력은 여기까지라 말합니다. 그때 교사의 잔소리가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잔소리를 듣고 하기 싫지만 합니다. 교사의 잔소리가 먹히는 이유는, 교사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교사의 잔소리는 자신을 위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까지 6개월 이상 걸립니다. 이 교육 방식도 6개월이 지난 아이들에게만 제공 됩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제공하는 것은 짧은 목표입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한 학기가 3달입니다. 한 해에 4학기가 진행됩니다. 메인 수업은 제가 준비하는데, 책이나 영상, 강연,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방식의 지식 전달을 텍스트로 사용합니다. 제시된 메인 주제를 공부하고 교사들이 한명씩 설명하고 개인 주제를 설정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수업은 대안학교 만들기 전, 2년 정도 진행한 수업인데 저는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간이 다 되어 떠난 친구들도 이 수업이 힘들었지만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해 안된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놈들도 있습니다. 이번 목요일이 발표인데 아직 발표 글도 못 쓴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잔소리하며 기다려 줍니다. 이 아이는 잘하고 싶은데 이해가 안되서 미쳐가고 있거든요. 성인에게는 너무 쉬운 개념인데 아이에게는 양자역학 수준인가 봅니다. 목요일이 되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발표합니다. 이사장님과 몇몇 교사 앞에서 발표하는데, 아이들은 온몸을 땀으로 적실 예정입니다.
우리 교육 방식의 메인 테마가 ‘50명에게 50개의 커리큘럼을’입니다. 이 말은 50명에게 50개의 수업을 제공한다는게 아니라, 각자의 속도를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옆에서 함께하며 잔소리와 응원을 합니다. 아이는 성공과 실패, 칭찬과 질책을 받아가며 결국 성장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은 대부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일반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아니, 대부분입니다. 부모, 가족, 형제, 가난, 친구 등. 제가 아이들에게 약속을 할 때가 있는데, 첫 번째로 하는 약속은 ‘나와 함께 하면 똑똑하게 만들어 줄게’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저와 함께하면 그동안 해 본 적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 아이가 시작한 [생각]을 그 아이와 함께 잘 다듬어 줍니다.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마치 말 처음 배운 돌 전후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듯이, 머릿속이 폭발합니다. 그러면 다양한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그 아이가 일생동안 해 본 적 없는 긍정의 말과 행동입니다. 그럼 칭찬이 들어갑니다. 안들어 갈 수 없죠. 문제는 이 단계가 되면 아이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 믿습니다.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때가 아니라고 설명해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너집니다. 아이는 바뀌었지만 환경은 그대롭니다. 아참, 부모님의 기대는 바뀝니다. 더 커지죠. 아이는 첫 두어 달은 노력합니다.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예전 어울렸던 친구들을 피하고, 나쁜 행동은 절제합니다. 하지만 지속하지 못합니다. 아무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왜냐? 보통의 사람들이 너무 당연하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칭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학교를 가는 행위는 엄청난 결심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에 가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듣는 것도 힘든데 노는 친구들도 피해야 합니다. 한번 놀았던 아이는 보통 아이들이 어울려주지 않습니다. 즉, 자발적 왕따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 훌륭합니다. 우리 시설에 있는 꽤 많은 아이들은 좋아하는 학교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 아이가 학교에서 바보 취급받는 느낌을 없애기 어렵습니다. 결국 아이는 바보가 아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기존에 인정과 칭찬을 받았던 행위죠. 싸움, 절도, 무면허운전, 게임.
위에 적었듯이 대안학교를 만든 이유가 이 뫼비우스의 굴레를 깨기 위함입니다. 음악과 운동으로 시작된 자존감을 공부와 지식으로 계속 굴려 보통의 사람들 보다 더 뛰어나게 만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지식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4년 전에 지방으로 시설이 이전하면서 교사들도 이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아이들도 공동체의 멤버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외부의 교회를 가 본 아이가 있습니다. 퇴직한 교사가 다니는 교회입니다. 그 교회 학생회 예배 참석했다가, 이 아이가 특별한 말과 행동한 적 없는데 어른들에게 예의 바르다고 칭찬 들었습니다. 살면서 처음 들어봤다 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애들 패고, 학교 선생님께 반항만 하던 아이인데 2년만에 외부 활동했다가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매우 신기해 합니다. 이 친구도 힘차게 나갔지만,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매우 멉니다. 당장의 결과는 보이지 않는 아주 지루하고 의심 드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계속 희망을 보고 갑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이 일을 합니다. 리바운드로 4점의 효과를 내는 강백호처럼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 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제가 말한 ‘아이들은 모른다’는 말의 의미는 아이들은 자기 말과 행동의 궁극적 결과를 모른다는 겁니다. 열한시육분님께서 말씀하신 ‘안다’는 부분 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 거짓말과 연기를 해서 그 결과를 얻으면 그 아이에게 이익일까요? 아시겠지만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거짓말과 연기를 반복할테니까요. 그런 방식은 칼끝이 자신에게 향하잖아요. 저는 이 개념으로 모른다고 말한 겁니다.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는 혼날 짓 하면 무조건 거짓말합니다. 모든 증거와 주변 다른 아이... 더 보기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는 혼날 짓 하면 무조건 거짓말합니다. 모든 증거와 주변 다른 아이... 더 보기
제가 말한 ‘아이들은 모른다’는 말의 의미는 아이들은 자기 말과 행동의 궁극적 결과를 모른다는 겁니다. 열한시육분님께서 말씀하신 ‘안다’는 부분 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 거짓말과 연기를 해서 그 결과를 얻으면 그 아이에게 이익일까요? 아시겠지만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거짓말과 연기를 반복할테니까요. 그런 방식은 칼끝이 자신에게 향하잖아요. 저는 이 개념으로 모른다고 말한 겁니다.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는 혼날 짓 하면 무조건 거짓말합니다. 모든 증거와 주변 다른 아이들의 의견이 그 아이의 잘못을 가리켜도 발뺌합니다. 완벽한 증거가 없으면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싸움이랄까? 과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꼭 이런 상황이 아이마다 발생합니다.
두세 달이 지나면 아이는 교사와 친밀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용하기도 하죠. 간식이나 편하게 지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또는 교사가 이뻐함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대부분의 교사도 다 압니다. 그런데 속아주는 겁니다. 속아준다는 말은 제가 쓰는 표현입니다. 알면서 모른 척 그 아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게 둡니다. 그러면 처음에 아이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속아주는 교사를 보며 조금씩 생각이 바뀝니다. ‘저 사람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구나.’ 그리고 나서 다른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교사가 속아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로 조금씩 말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교사가 자기를 믿어 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이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마음 한 켠 내주지 않는 아이도 있고, 지능이 부족해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적은 방법은 단절된 공간에서만 사용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일반 학생을 잘 접해보질 않아서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전공이 이쪽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 제 아들과 놀이동산에 갔습니다. 어느 센터에서 단체로 초등학생들이 왔더군요. 한 여자아이가 모든 말에 짜증을 섞는 모습을 봤습니다. 함께 온 센터 선생님의 질문에도, 다른 친구의 말에도 짜증과 날이 선 말을 마구 뱉더군요. 주변 다른 어른들이 불편해하는 표정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귀여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저랬겠지?’ 크크크크크. 자기감정이 무엇인지 몰라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평소 듣던 거의 유일한 표현이라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충 제 예상과 비슷할 겁니다. 아이들은 계속 거짓말할 겁니다. 저는 속아주지만, 사실 일반적인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저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참. 저도 영화 하나 추천합니다. 곧 개봉하는 한국영화 ‘양치기’입니다. 소름 돋았습니다.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는 혼날 짓 하면 무조건 거짓말합니다. 모든 증거와 주변 다른 아이들의 의견이 그 아이의 잘못을 가리켜도 발뺌합니다. 완벽한 증거가 없으면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싸움이랄까? 과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꼭 이런 상황이 아이마다 발생합니다.
두세 달이 지나면 아이는 교사와 친밀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용하기도 하죠. 간식이나 편하게 지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또는 교사가 이뻐함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대부분의 교사도 다 압니다. 그런데 속아주는 겁니다. 속아준다는 말은 제가 쓰는 표현입니다. 알면서 모른 척 그 아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게 둡니다. 그러면 처음에 아이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속아주는 교사를 보며 조금씩 생각이 바뀝니다. ‘저 사람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구나.’ 그리고 나서 다른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교사가 속아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로 조금씩 말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교사가 자기를 믿어 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이 과정을 밟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마음 한 켠 내주지 않는 아이도 있고, 지능이 부족해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제가 적은 방법은 단절된 공간에서만 사용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일반 학생을 잘 접해보질 않아서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전공이 이쪽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 제 아들과 놀이동산에 갔습니다. 어느 센터에서 단체로 초등학생들이 왔더군요. 한 여자아이가 모든 말에 짜증을 섞는 모습을 봤습니다. 함께 온 센터 선생님의 질문에도, 다른 친구의 말에도 짜증과 날이 선 말을 마구 뱉더군요. 주변 다른 어른들이 불편해하는 표정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귀여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저랬겠지?’ 크크크크크. 자기감정이 무엇인지 몰라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평소 듣던 거의 유일한 표현이라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충 제 예상과 비슷할 겁니다. 아이들은 계속 거짓말할 겁니다. 저는 속아주지만, 사실 일반적인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저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참. 저도 영화 하나 추천합니다. 곧 개봉하는 한국영화 ‘양치기’입니다. 소름 돋았습니다.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껏 써주셔서 더 많이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1. 경험했던 문제학생의 부부관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애착 문제라 보는게 더 맞겠다 싶습니다. 애착 시기는 만2세로 끝나는데 이후에 애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교정시설에 갈 정도면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부모교육도 이수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부모교육은 현실적으로 이뤄지며,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경우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교육은 결국 실천이 제일 중요한데 실천에 대한 피드백까... 더 보기
1. 경험했던 문제학생의 부부관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애착 문제라 보는게 더 맞겠다 싶습니다. 애착 시기는 만2세로 끝나는데 이후에 애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교정시설에 갈 정도면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부모교육도 이수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부모교육은 현실적으로 이뤄지며,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경우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교육은 결국 실천이 제일 중요한데 실천에 대한 피드백까... 더 보기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껏 써주셔서 더 많이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1. 경험했던 문제학생의 부부관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애착 문제라 보는게 더 맞겠다 싶습니다. 애착 시기는 만2세로 끝나는데 이후에 애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교정시설에 갈 정도면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부모교육도 이수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부모교육은 현실적으로 이뤄지며,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경우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교육은 결국 실천이 제일 중요한데 실천에 대한 피드백까지 부모교육에서 이뤄지고 있을까요?
2. 더불어 애착 문제가 원인이라면 결자해지처럼 부모가 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견디어 사람을 만들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성인이 바뀌는 일은 참 어려우니까요. 다만 성인은 그렇다치고, 아이는 내버려둘 수 없기에 선생님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6개월 이상 신뢰를 쌓는 시간을 통해 부모 대신 애착을 쌓는 어른이 있어야 훈육이든 교육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생이 애착이 생기면서 부모와 같은 수준의 정서적 지원을 바라는 경우는 없었나요? 그럴 때 그 부담감을 어떻게 이기시는지요? 저는 공립 초등 교사인데, 이전에는 안타까운 환경에서 빗나간 아이들을 어떻게든 품고 가려고 노력은 했었습니다. 퇴근 후, 주말, 방학 상관 없이 지원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단순히 생활에 침해를 받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건 이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되어 고맙고 감사한 일인데, 부모도 못하는/안하는 일을 직업적 사명감으로 언제까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나라는 막막함과 불안감이었어요. 특히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헤어지고 난 뒤에도 연락이 왔을 때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며 너무 미안하면서도 그 부담감에 짓눌렸거든요. 전 얄팍한 사람이라 지금은 그렇게 하라해도 못하고 안합니다만, 신뢰를 쌓을 수록 한끗만 벗어나도 아슬아슬한 아이들을 교정시설에서 돌보시며/이후에도 케어가 필요할 때 선생님의 마음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3. 부모와의 애착, 낮은 자기존중감, 목표의식이 결여된 삶 등이 원인이지 게임, 스마트폰, 마약, 도박이 원인이 아닌 것은 압니다만, 부모된 마음에 자식을, 지금까지 이렇게 키워온 자신을 탓할 수 없어서인지 제대로 문제의 원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내 자식은 이런 것에 멀리하고 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내 자식은 소위 이런 문제아와 다르다는 자기객관화되지 않은 마음이 이런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모들에게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현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충고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해야할 말이 턱끝까지 올라와도 그냥 안하는 쪽을 택합니다만...)
4. 당장 10대 남자 아이들의 문제가 예전엔 담배, 술부터 시작이었다면 요즘엔 마약, 도박 중독으로 진화되어 정말 걱정이 됩니다. SNS나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의 걸러지지 않은 무용한 글로 인해 왜곡된 사고도 많구요. 아무래도 선생님의 책을 읽는 학부모 독자 입장에선 당장 우리 아이에게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물론 본질적으로 문제의 원인은 그게 아니지만요. 평범하게 대화 '안되는' 부모와 사춘기 자식 관계에서, 뭘 얼마나 잘하려는게 아니라, 적어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선이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 막연하게 게임을 해도 가차는 하지 마라, 술 담배는 몰라도 마약은 안된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정도만 떠오르는데 실질적인 경험이 많으실 거 같아 여쭙니다.
5. 교정시설에서 학생 대비 선생님의 비율이 궁금합니다.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보는데, 여기선 교정인원1명당 몇 명의 선생님들께서 투입하시나요? 1명 당 보는 방식이 아니라서 전체인원 50명이라 할 때 모두가 공동담임(?)의 형태로 같이 본다면 총 인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얼마전 난리난 교감 선생님 뺨 때린 학생 같은 경우 개별적으로 지도해야할 때 몇 명이나 필요한지 궁금한데, 교정시설의 경우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더불어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면, 교정시설의 경제성은 지속가능한가요? 예전에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어서 이런 좋은 시설은 좀더 지속가능했으면 해서요.
6. 써주신 댓글을 읽다보니, 교정시설에서 나오고 일반 학교에서 적응을 지원해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이뤄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했을 때조차 칭찬을 해야한다는 건데, 어떤 워딩으로 칭찬을 하시는 지, 일반 학생들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말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특히 근거 없는 칭찬은 오히려 학생을 불안하게 한다고 보고 결과 대신 과정 위주로 칭찬을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당연하게 하는 것을 칭찬하자니 이미 거기서부터 눈치 빠른 아이들은 다 파악을 하기에 쉽지 않네요;;; 이런 상황이니 칭찬을 받아도 좋아하는게 아니라 무시한다고 여기는 일도 흔하구요. 도움이 되긴 할까요...?
쓰다보니 너무 많아 여기까지만 끊습니다.
뇌는 하지 말라는 명령을 도통 배울 수가 없다고, 다른 할 일로 전환해야한다는 짤을 봤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운동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시키고 건설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교정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니 상상만해도 힘들겠지만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공부를 통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삶을 준비해주시는 것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구요. 공교육은 모두가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 대안학교에서 좋은 대안을 제시해주길 기도하겠습니다. 이미 교정시설에 들어간 자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낙인이겠죠. 하지만 교정시설인 만큼 충분히 재교육받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길, 충분히 책임을 지었으니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에 실제로 좋은 사례가 나와 해당 교정시설이 더욱더 유명해져, '이 곳 출신은 다르다, 내지는 이미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다'라는 긍정적인 낙인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1. 경험했던 문제학생의 부부관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애착 문제라 보는게 더 맞겠다 싶습니다. 애착 시기는 만2세로 끝나는데 이후에 애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교정시설에 갈 정도면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부모교육도 이수해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부모교육은 현실적으로 이뤄지며,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경우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교육은 결국 실천이 제일 중요한데 실천에 대한 피드백까지 부모교육에서 이뤄지고 있을까요?
2. 더불어 애착 문제가 원인이라면 결자해지처럼 부모가 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견디어 사람을 만들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성인이 바뀌는 일은 참 어려우니까요. 다만 성인은 그렇다치고, 아이는 내버려둘 수 없기에 선생님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6개월 이상 신뢰를 쌓는 시간을 통해 부모 대신 애착을 쌓는 어른이 있어야 훈육이든 교육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생이 애착이 생기면서 부모와 같은 수준의 정서적 지원을 바라는 경우는 없었나요? 그럴 때 그 부담감을 어떻게 이기시는지요? 저는 공립 초등 교사인데, 이전에는 안타까운 환경에서 빗나간 아이들을 어떻게든 품고 가려고 노력은 했었습니다. 퇴근 후, 주말, 방학 상관 없이 지원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단순히 생활에 침해를 받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건 이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되어 고맙고 감사한 일인데, 부모도 못하는/안하는 일을 직업적 사명감으로 언제까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나라는 막막함과 불안감이었어요. 특히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헤어지고 난 뒤에도 연락이 왔을 때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며 너무 미안하면서도 그 부담감에 짓눌렸거든요. 전 얄팍한 사람이라 지금은 그렇게 하라해도 못하고 안합니다만, 신뢰를 쌓을 수록 한끗만 벗어나도 아슬아슬한 아이들을 교정시설에서 돌보시며/이후에도 케어가 필요할 때 선생님의 마음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3. 부모와의 애착, 낮은 자기존중감, 목표의식이 결여된 삶 등이 원인이지 게임, 스마트폰, 마약, 도박이 원인이 아닌 것은 압니다만, 부모된 마음에 자식을, 지금까지 이렇게 키워온 자신을 탓할 수 없어서인지 제대로 문제의 원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내 자식은 이런 것에 멀리하고 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내 자식은 소위 이런 문제아와 다르다는 자기객관화되지 않은 마음이 이런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부모들에게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현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충고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해야할 말이 턱끝까지 올라와도 그냥 안하는 쪽을 택합니다만...)
4. 당장 10대 남자 아이들의 문제가 예전엔 담배, 술부터 시작이었다면 요즘엔 마약, 도박 중독으로 진화되어 정말 걱정이 됩니다. SNS나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의 걸러지지 않은 무용한 글로 인해 왜곡된 사고도 많구요. 아무래도 선생님의 책을 읽는 학부모 독자 입장에선 당장 우리 아이에게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물론 본질적으로 문제의 원인은 그게 아니지만요. 평범하게 대화 '안되는' 부모와 사춘기 자식 관계에서, 뭘 얼마나 잘하려는게 아니라, 적어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선이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 막연하게 게임을 해도 가차는 하지 마라, 술 담배는 몰라도 마약은 안된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정도만 떠오르는데 실질적인 경험이 많으실 거 같아 여쭙니다.
5. 교정시설에서 학생 대비 선생님의 비율이 궁금합니다.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보는데, 여기선 교정인원1명당 몇 명의 선생님들께서 투입하시나요? 1명 당 보는 방식이 아니라서 전체인원 50명이라 할 때 모두가 공동담임(?)의 형태로 같이 본다면 총 인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얼마전 난리난 교감 선생님 뺨 때린 학생 같은 경우 개별적으로 지도해야할 때 몇 명이나 필요한지 궁금한데, 교정시설의 경우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더불어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면, 교정시설의 경제성은 지속가능한가요? 예전에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어서 이런 좋은 시설은 좀더 지속가능했으면 해서요.
6. 써주신 댓글을 읽다보니, 교정시설에서 나오고 일반 학교에서 적응을 지원해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이뤄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했을 때조차 칭찬을 해야한다는 건데, 어떤 워딩으로 칭찬을 하시는 지, 일반 학생들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말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특히 근거 없는 칭찬은 오히려 학생을 불안하게 한다고 보고 결과 대신 과정 위주로 칭찬을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당연하게 하는 것을 칭찬하자니 이미 거기서부터 눈치 빠른 아이들은 다 파악을 하기에 쉽지 않네요;;; 이런 상황이니 칭찬을 받아도 좋아하는게 아니라 무시한다고 여기는 일도 흔하구요. 도움이 되긴 할까요...?
쓰다보니 너무 많아 여기까지만 끊습니다.
뇌는 하지 말라는 명령을 도통 배울 수가 없다고, 다른 할 일로 전환해야한다는 짤을 봤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운동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시키고 건설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교정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니 상상만해도 힘들겠지만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공부를 통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삶을 준비해주시는 것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구요. 공교육은 모두가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 대안학교에서 좋은 대안을 제시해주길 기도하겠습니다. 이미 교정시설에 들어간 자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낙인이겠죠. 하지만 교정시설인 만큼 충분히 재교육받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길, 충분히 책임을 지었으니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에 실제로 좋은 사례가 나와 해당 교정시설이 더욱더 유명해져, '이 곳 출신은 다르다, 내지는 이미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다'라는 긍정적인 낙인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1번 2번은 묶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소년부 판사는 가정상황 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호자에게 소년원ㆍ소년분류심사원 또는 보호관찰소 등에서 실시하는 소년의 보호를 위한 특별교육을 받을 것을 명할 수 있다.’
이게 참... 보호자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 껄끄럽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아이도 있고, 보호자가 없는 게 나은 아이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아이를 돌볼 마음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분도 있고, 아이에게 관심 없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눈물 흘리는 보호자도 있고, 6개월 동안 한 번도 면회오지 않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보호자의 상황이 아이에게 그대로 흘... 더 보기
1번 2번은 묶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소년부 판사는 가정상황 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호자에게 소년원ㆍ소년분류심사원 또는 보호관찰소 등에서 실시하는 소년의 보호를 위한 특별교육을 받을 것을 명할 수 있다.’
이게 참... 보호자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 껄끄럽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아이도 있고, 보호자가 없는 게 나은 아이도 있습니다. 보호자가 아이를 돌볼 마음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분도 있고, 아이에게 관심 없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눈물 흘리는 보호자도 있고, 6개월 동안 한 번도 면회오지 않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보호자의 상황이 아이에게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보호자는 법적으로 시설의 특별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 교육으로 보호자의 마음과 행동이 바뀔 수 없지요. 다만 이 교육으로 보호자와 담당 교사가 얼굴을 보며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나눌 수 있습니다. 만일 보호자가 아이에게 관심 있는 부류라면, 함께 가족의 미래에 대해 고민합니다. 관심이 없다면 뭐... 흠..
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이후 저는 보호자와 아이들의 중간에서 통역관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을 언어로 바꿔서 보호자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이 매우 민감하고 신뢰가 필요합니다. 부모와 아이 양쪽 다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저를 크게 신뢰합니다. 이런 마음이 아니라면 저도 깊게 관여하기보다, 조금씩 한쪽의 의향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교정시설 뿐 아니라 쉼터나 보육시설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 있는데, 바로 아이가 애정결핍을 교사에게 요구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입니다. 큰 사건은 아닐지라도 담당 교사들의 에너지를 바닥 치게 만듭니다. 우리도 몇 번 경험했습니다. 처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났을 때 아이들의 소유욕은 엄청납니다. 아귀가 따로 없습니다. 아귀가 되지 않도록 제가 도입한 방식이 교육입니다. 일반 공교육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이 아이들 수준에 맞춘 교육을 시행해서 내면을 채우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수업 마무리 발표가 끝났습니다. 처음으로 PPT를 자기 마음에 들게 만들며 낄낄거리는 아이에게 “재미있냐?”라고 물으니, 매우 재미있답니다. 원하는 이미지 찾아서 넣고 글 수정하며 완성되어가는 PPT가 뿌듯하답니다. “이게 진짜 재미다. 이게 공부고. 한번 크게 웃고 끝나는 것은 재미가 아니다.” 아이가 얼마나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재미있게 준비했고, 잘 발표했고, 좋은 평가 받아서 현재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가 애정결핍의 아귀가 되지 않으려면 모든 교육의 결과가 마찬가지겠지만,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10대의 시간은 성인의 삶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남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에게 애착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저와 아이들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 줍니다. 늦게 연락하는 것처럼, 내가 정해놓은 바운더리를 침범하면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지적이라고 적었지만 자세한 설명입니다. 그러면 삐지기도 합니다. 삐지면 신경 안씁니다. 저는 계속 같은자리에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으니, 마음 풀리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가 옵니다. 저는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거든요. 다른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보면 어울리고 싶어합니다.
우리 교육의 여러 장점 중 하나는 단절입니다. 모든 환경과 단절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인터넷도 사용 못합니다. 그래서 독서와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육아와 교육은 단절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가정교육은 집 안에서 이뤄지는데 단절이 가능합니다. 부모가 우선 인터넷이나 티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해야 효과가 좋겠죠. 시설에 처음 오면 할 게 없다고 말합니다. 할게 없다니요. 말도 안돼죠. 할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다만 하는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 그래서 교사가 함께 놀아 줍니다. 모든 수업, 교육을 포함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단절된 공간이라 가능합니다.
아이가 아귀가 되어 교사에게 다가오는 것은 부담스럽죠. 저와 선생님의 상황이 다르니, 조언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게다가 저의 방식은 저만 할 수 있어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외부 자원봉사자께서 퇴소한 아이와 연락주고받고 싶다며, “제가 아이를 어디까지 받아 줄 수 있는지 걱정됩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드린 조언은 “뭘 하려하지 마세요. 정신적, 물질적 선을 만들고 선을 알려 주세요. 본인 능력과 위치, 역할을 먼저 본인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후에 아이들을 만나세요.”였습니다. 선생님이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충분합니다. 지금 적어 주신 고민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 훌륭한 분이라 생각됩니다. 본인 자리에 변치 않고 있으면 아이들이 알아서 찾아오지 않을까요?
이런 관계적 문제 때문에 상처받거나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기본 성향이 타인의 요구에 별 타격이 없는 스타일이라... 저는 제가 아이들에게 주문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러 가지를 요구하지만 그중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저의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물론 큰 실패를 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저는 교과서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꾸준히 말합니다. “니네가 살고 싶은 모습을 내가 보여줄게. 나처럼 자유롭게 살기 바란다.” 낯부끄럽지만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살면 됩니다. 노력하면 어려운데 자연스럽게 살면 크게 어렵지 않더군요. 이렇게 살다보니 아무리 큰 사건이나 충격이 와도 마음에 상처를 강하게 받지는 않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습니다. 애들 앞에서 펑펑 운 적도 있고, 서로 얼굴 붉히며 소리 지른 적도 있고. 아이들에게 교육이 먹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듯이 어른에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3번은 사실 가장 어렵죠. 우리는 아이들과 단절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부모님은 아니거든요. 서로 마음을 맞출 시간이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이니 각자 할 말만 합니다. 그래서 부모와 대화는 신중해야 합니다.
아닌 분들도 있지만 저는 대부분 부모님들이 열심히 사신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대한 부모님과 그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부모님 이야기를 아이들과도 자주 합니다. 그리고 위에 적었듯이 부모님의 말과 행동, 선택을 통역해 줍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한 말과 행동을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상황을 충분히 아이의 입에서 들어 보고 부모의 감정과 상황을 유추해서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정리해 줍니다. 웬만해서는 아이들이 부모님께 잘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그동안 쌓아온 불신과 안 좋은 감정 때문에 잘 나오지 못할 뿐입니다.
무조건 자기 자식을 감싸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제가 초기에 객관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맞는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맞는 말은 옳은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몇 번의 실패 끝에 제가 지금 실행하는 방법은 부모님과 같은 편이 되는 겁니다. 전화도 자주하고 아이의 장점도 칭찬하고 함께 신나서 떠듭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과거도 물어보고 아이의 미래도 함께 얘기하곤 합니다. 이미 퇴소해서 돌아간 부모님 중 몇 분은 가끔 전화합니다. ‘애가 안들어 왔어요. 다시 보내고 싶어요. 등등’ 크크크
4번 이거는 사실 부모가 아이와 어린 시절부터 시간을 함께 보내면 대부분 걱정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이란 개념을 부모로부터 배우거든요. 잘 배운 아이는 잠깐의 일탈은 있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가 이미 다 커버린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옳고 그름을 부모에게 배웠다는 것은 부모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겁니다. 부모를 신뢰하지 않는 아이는 옳고 그름을 친구들에게 혹은 형들에게 배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속 터지고. 누가 봐도 잘못된 놈들과 어울리는데, 누가 봐도 틀린 행동을 하는데 상관하지 말라하고.
방법은 꾸준한 시도와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었더라도 마음을 함께 모으도록 시간을 투자하는 것. 구체적인 방식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천하는 건, 함께 걷기입니다. 시간을 함께 보내기 어색한 사이는 걷는 것 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5번
일단 우리는 외부 분들이 보기에는 숫자가 많은데 모든 교사들이 일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우리는 아이들을 ‘관리’하지 않습니다. ‘함께’ 합니다. ‘관리’에는 효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효율적인 ‘함께’를 선택합니다. 교육, 다양한 내외부활동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아이와 함께 대화합니다. 걷고 축구하고 농구하고 대화합니다. 청소하고 마라톤하고 설거지하며 대화합니다. 공부하고 회의하고 책읽고 대화합니다. 그래서 늘 시간이 부족하고 피곤합니다.
처음 온 아이들은 무조건 룰을 어깁니다. 아이들 세계에서 룰 어기는 것은 당연함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만일 룰을 어기지 않으면 주의할 인물입니다. 뭔가 숨기는 아이입니다.
룰을 어긴 아이 특히 반복해서 룰을 어기거나 과도한 선을 넘은 아이는 정해진 기간 동안 분리 관리 됩니다. 교사와 함께 앉아서 있습니다. 사실 특별 관리가 필요한 친구는 교사와 독서, 운동을 1:1로 함께해야 하는데, 인력부족으로 분리만 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2주 정도 1:1로 얘기 나누고 독서와 글쓰기, 운동을 함께 하면 눈에 띄게 효과가 좋아집니다. 우리가 경험으로 터득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교감선생님 때린 아이... 이런 아이는 가슴 아프지만 꾸준히 있었습니다.
https://youtu.be/iXJg-4gQWXI?si=FsU2o6GLsViP9K6j
단편적으로 보여진 것만으로 모든 상황을 알 수 없습니다.
경제적 문제는 모든 시설이 비슷할 겁니다. 우리는 후원과 사업비로 운영됩니다. 사업비는 국가기관이나 공익재단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입찰에 성공한 경우를 말합니다. 후원과 사업비 둘 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혐오시설로 분류될까 걱정하는데, 후원을 요청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거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내일도 어렵겠죠.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 시설이 비슷할 겁니다.
6번.
질문 주신 사항 중 대부분의 답변이 단절된 공간에서 이뤄진 일이라 모든 곳에 적용하기 어려울 겁니다.
한 아이가 있는데 어머니가 외국분이고 아버지는 집안을 돌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분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어휘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고등학생인데 초등학교 2학년 수준도 안됩니다. 글을 읽어도 문장의 의미를 이해 못합니다. 대화는 대충 되는데, 읽기와 쓰기가 전혀 안됩니다. 처음 봤을 때는 모자란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심히보니 마음이 매우 넓은 아이였습니다. 다만 어휘력이 부족해 표현을 그동안 못했을 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하니 짜증이 쌓이고, 짜증이 쌓이니 신경질적 말투를 지니게 되고, 점차 강한 표현만 익혀서 욕설과 패드립만 입에 뱄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며 느리게 대화하는 법을 익히고 1년 만에 주변 모두에게 따듯함을 주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이 아이는 학교를가지 못합니다. 학교를 가는 순간 바보가 됩니다. 특수 교육시켜 주면 되지 않냐 생각하겠지만, 자존심을 떠나 글을 보는 것 자체가 거부감 듭니다. 우리와 함께할 때 공부를 한 이유는 교사와 쌓은 신뢰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보호자가 보기에 퇴소하고 학교가서 공부를 할 것 같지만, 전혀 못 합니다. 학교 선생님과 새로 신뢰를 쌓으려면 또다시 몇 달 이상이 걸립니다.
이런 아이들이 많습니다. 칭찬을 하기 전에 배경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킵니다. “나는 다른 아이와 너를 비교하지 않는다. 너는 어제의 너보다 나아야 한다. 어제의 너와 비교하겠다.” 칭찬도 모두 다르게 합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그 개성대로 칭찬해 줍니다. 어제보다 나아진 점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표현해서 칭찬해 줍니다. 물론 싫어하는 놈도 있고 칭찬을 남발해서 애들이 자만한다는 충고하는 놈도 있습니다. 크크크
먼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또다시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고민이 저의 고민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공동체성입니다. ‘우리는 팀으로 움직인다. 우리는 모든 실수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우리는 부족한 아이를 지적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꿔줍니다. 품위를 지킵니다. 씻지 않고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막 시작한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법적 처분 받고 온 아이들이 보기에 멋있어야 합니다. 간지나야 합니다.
저의 목표는 2년 정도 후에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싶습니다. 대안학교 전형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장은 꼭 안 따도 되는데 대학생활을 누리게 해 주고 싶습니다. 보편적 세상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보편적 세상에서 뛰어난 아이가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들어보면 공교육 선생님들도 매우 훌륭합니다. 다만 포지션과 다루는 아이들이 다를 뿐입니다. 충분히 자부심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함과 우수함이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