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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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05/22 11:32:03
Name   [익명]
Subject   헤지펀드 매니저입니다
한국형이라는 단어가 묻어 비루해졌지만, 여튼 한국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운용역 수는 매우 작아서 홍차넷 + 나이만 알아도 신상이 털릴 지경이고, 금융감독원에서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 레벨도 높아서 답변 수준이 매우 미진할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일 아침에 내시경 예정이라 저녁에 집에 붙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늦더라도 오늘은 확실히 대답을 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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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이 위인가요 아래인가요?
한국에서 활동중인 헤지펀드 매니저가 몇 명이나 될까요? 전혀 생소한 분야라 직역의 규모가 어느정도일지 감도 안오네요.
[글쓴이]
위/아래 동시에 수면으로 진행합니다 ㅠㅠ

인력 수에 조금 덧붙여서 적어보겠습니다.

현행 자통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등록(이라 쓰고 인가라 읽는)해야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회사, 펀드 수의 전수조사도 가능합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35개사, 100여개 펀드가 운용 중입니다. 보통 한 회사에서 여러 펀드를 출시하더라도 회사별 실제 운용역은 1~2명 수준이니, 1.5명으로 퉁치면 50명 정도라고 추정합니다. 개념을 확장하더라도 ... 더 보기
위/아래 동시에 수면으로 진행합니다 ㅠㅠ

인력 수에 조금 덧붙여서 적어보겠습니다.

현행 자통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등록(이라 쓰고 인가라 읽는)해야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회사, 펀드 수의 전수조사도 가능합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35개사, 100여개 펀드가 운용 중입니다. 보통 한 회사에서 여러 펀드를 출시하더라도 회사별 실제 운용역은 1~2명 수준이니, 1.5명으로 퉁치면 50명 정도라고 추정합니다. 개념을 확장하더라도 100명 내외로 생각합니다. 오차가 생긴다면 협의는 50명 미만, 광의는 100명 초과 방향으로 있을 것 같네요.

펀드 수보다 매니저 수가 더 작을 수 있는 이유는 운용사의 인력 구조 때문입니다. 현업에서는 주식운용역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매니저와 인하우스 애널리스트로 구분됩니다. 매니저는 펀드에 대한 결정권과 책임을 가지며, 인하우스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비 인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운용사 소속인만큼 소속 회사의 운용 철학에 입각하여 분석한다는 측면이 다르다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정리하면 앞의 50명은 매니저만, 뒤의 100명은 인하우스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한국 태생 & 한국 대학 졸업 이후 해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제가 다 알기 어렵지만 아시아 권역의 매니저만 놓고 생각해보면 싱가폴 몇 명, 홍콩 몇 명 해서 10명 미만 같습니다.
데마씨아
안녕하세요, 파생쪽 셀사이드에 들어간지 얼마 안된 새내기입니다.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네요.

1. 주로 어느 상품에 투자하시나요? 국내? 해외? 주식? 채권? 상품들이랑 비율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2. 보통 운용역은 신입을 많이 뽑나요 경력직을 뽑나요? 경력직을 뽑을 땐 어떤 경력을 높이 쳐주는지 궁금합니다.

3. 업무 환경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간단한 출퇴근시간부터해서 업무중에는 본인 펀드만 운용하시면 되니까 딱히 팀은 없고 개인 플레이를 주로 하신다든가 엔드고객이 있으면 엔드고객이랑 대화를 많이한... 더 보기
안녕하세요, 파생쪽 셀사이드에 들어간지 얼마 안된 새내기입니다.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네요.

1. 주로 어느 상품에 투자하시나요? 국내? 해외? 주식? 채권? 상품들이랑 비율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2. 보통 운용역은 신입을 많이 뽑나요 경력직을 뽑나요? 경력직을 뽑을 땐 어떤 경력을 높이 쳐주는지 궁금합니다.

3. 업무 환경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간단한 출퇴근시간부터해서 업무중에는 본인 펀드만 운용하시면 되니까 딱히 팀은 없고 개인 플레이를 주로 하신다든가 엔드고객이 있으면 엔드고객이랑 대화를 많이한다 등등 대답해주실 수 있는 선에서 간략하게나마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운용 수익률이 예상치에 못미칠때의 여파는 어떤가요...?

5. 마지막으로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할 상품은..?

저희 회사에서는 헤지펀드를 운용안하다보니 질문이 많네요. 뭔가 너무 기초적인 질문인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간 나실 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쓴이]
1. 저희 회사에 한정하지 않고 국내 시장을 본다면, 국내 상장 주식 > 국내 메짜닌 > 국내 비상장주식 > 해외 상장 주식 > 해외 메짜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장 초기라 국내 메짜닌 이후의 부등호는 실질적으로 무의미할 듯 합니다. 국내에는 글로벌 매크로 펀드가 드물어서, 파생, 선물, 외환은 추가 수익 추구나 헤지 목적으로 투자합니다. 채권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도 3~4개 있지만, 나머지 펀드들은 통상적으로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 정도로 채권을 사용합니다.

조만간 증권사 프랍 데스크의 헤지펀드 설립이 ... 더 보기
1. 저희 회사에 한정하지 않고 국내 시장을 본다면, 국내 상장 주식 > 국내 메짜닌 > 국내 비상장주식 > 해외 상장 주식 > 해외 메짜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장 초기라 국내 메짜닌 이후의 부등호는 실질적으로 무의미할 듯 합니다. 국내에는 글로벌 매크로 펀드가 드물어서, 파생, 선물, 외환은 추가 수익 추구나 헤지 목적으로 투자합니다. 채권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도 3~4개 있지만, 나머지 펀드들은 통상적으로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 정도로 채권을 사용합니다.

조만간 증권사 프랍 데스크의 헤지펀드 설립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자산과 운용전략이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선택이나 비율은 책임 매니저가 가장 선호하는 주전략의 최대 효율성을 목표로 먼저 실행합니다. 그리고 남은 비율을 두 번째 주요 전략 기준으로 최적화, 다시 남은 비율을 기타 부전략에 투자하는 형태로 결정합니다. 그 이후 매크로 뷰에 따라 자산 배분 비중을 변경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펀드의 책임운용역이 누구이고, 어떤 이력을 가졌으며, 무슨 전략들로 운용할 것인지는 투자설명서에 상세하게 적어 드립니다.

저를 예로 들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다 이직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주전략으로 사용하고, 헤지 목적으로 파생과 선물을 사용합니다. 주식에 투자하고 남은 자산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채권도 하구요. 해외 자산으로의 확장은 제 주전략을 한국 시장의 유동성으로 커버하기 어렵다 판단하면 결정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최초 설정 당시 투자설명서에 모두 기입해 두었습니다.

2. 헤지펀드 쪽에서 신입을 뽑는 경우는 못 본 듯 합니다. 당연하지만 헤지펀드 업계 경력자 > 바이사이드 운용 경력자 > 바이사이드 인하우스 경력자 > 셀사이드 경력자 순서로 뽑습니다. 아무래도 근시간 이내에 선수로 투입해야 해서 셀사이드 경력자나 신입에 대한 선호도가 낮습니다. 이는 4번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3. 국내 헤지펀드 대부분의 주전략이 주식 기반이라, 통상적인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운용사와 비슷한 근무 환경입니다. 8시 경에 출근하고, 중간에 고객이나 기업, 애널리스트와 미팅, 자료 검토하다 퇴근. 아시겠지만 해외 자산까지 확장하면 끝도 없는 일이라 회사에 있든 집에 있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업무시간은 기본 8시간에서 쭉 늘어날 수 있습니다.

회사 구조 측면 본다면 차이니즈 월이 없어졌더라도 과거에 있었고, 운용 역시 독립적이라서, 헤지펀드운용본부와 외부 본부는 꽤 분리되어 근무합니다. 그래서 본부 내부에서는 대화가 많으며, 외부와는 대화도 간섭도 별로 없습니다. 이는 회사마다 다를 부분이네요.

4. 기대수익률에 못 미치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물론 시기가 맞지 않아 부진한 기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도 기다려 줍니다. 다만 오래 기다리지는 못합니다. 금융업 중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압박감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프랍과 비슷해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계약서 쓸 때 수익률 안 나오면 기간 다 채우지 않아도 그 전에 퇴사하겠다 말했습니다. 매 계약 때마다 마찬가지이고, 회사에서 상대 직급 고하에 무관하게 이러다 퇴사할 지경이라는 드립도 자주 칩니다.

5. 자신이 없어서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요즘 시장 참 어렵네요. 컴플라이언스 이슈도 있지만 자신감 결여가 더 큽니다. 데마씨아님 말고 다른 분들도 보실테니, 저는 주변에 종류와 시기를 스스로 판단하셔서 자산의 일정 부분을 달러 기반으로 갖춰 두시라 말씀 드려 왔습니다. 이 정도는 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액티브 펀드 운용 경험이 있고, 다른 금융기관에도 경력이 있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노력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가 아닌 금융권의 다른 동료분들께 거슬릴 문구가 있었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제가 현재 속해 있는 집단이다 보니 아무래도 치우쳤나 봅니다.

혹시 더 궁금한 사항 있으면 추가 댓글 달아 주셔도 좋습니다 :D
펀드와 헤지펀드의 차이는 뭔가요?
헤지펀드라고 하면 뭔가 공격적인 투자로 상대를 털어먹는 느낌이 강한데 실제로 그런가요?
실제 헤지펀드의 투자 패턴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실때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1.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뮤츄얼) 펀드와 헤지펀드는 많이 유사하고 조금 다릅니다. 둘 모두 공히 "자금을 모집하여, 유가증권에 투자하며, 그 실적을 자금 제공자들에게 배당하는 형태의 기금" 입니다.

다만 (뮤츄얼) 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종류의 유가증권을 지정하여, 레버리지 없이 투자하는 상대 수익 펀드" 이고, 헤지펀드는 "기금이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모든 종류의 유가증권에,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투자하는 절대 수익 펀드" 입니다.

예를 들어 '레드락미국다우지수펀드' 가 있다 가정하면... 더 보기
1.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뮤츄얼) 펀드와 헤지펀드는 많이 유사하고 조금 다릅니다. 둘 모두 공히 "자금을 모집하여, 유가증권에 투자하며, 그 실적을 자금 제공자들에게 배당하는 형태의 기금" 입니다.

다만 (뮤츄얼) 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종류의 유가증권을 지정하여, 레버리지 없이 투자하는 상대 수익 펀드" 이고, 헤지펀드는 "기금이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모든 종류의 유가증권에,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투자하는 절대 수익 펀드" 입니다.

예를 들어 '레드락미국다우지수펀드' 가 있다 가정하면, 이 펀드는 레드락이라는 회사가 미국 다우 지수에 소속된 종목에만 투자하고, 누구나 금액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를 쓰지 않습니다. 이 펀드의 성과는 다우 지수의 성과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거나 약간 낮을 것입니다.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투자 기법에 대한 이해도가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와 달리 '워터브릿지' 라는 펀드는 초고액자산가나 기금 같은 투자자들로만 가려 받으며, 전 세계 주식, 외환, 커머디티, 파생, 비행기, 부동산 등 모든 형태의 자산에 원하는만큼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투자합니다. 대신 이 펀드는 항상 플러스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수익률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복잡한 투자 기법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헤지펀드가 훨씬 위험한 상품으로 보이는데 실상은 반대입니다. 다우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그 수익률이 다우 지수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벤치마크가 변동성이 크다면 펀드도 변동성이 큽니다. 변동성이 크면 손실도 클 수 있고, 수익률도 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헤지펀드는 작지만 가능성 높은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이를 증폭시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시장에서 저 '작은 수익' 은 '극세사' 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레버리지 비율도 담보에 따라 제한되기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낮습니다.

그래서 펀드는 소액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반 투자자, 헤지펀드는 낮은 수익을 추구하고 리스크를 회피하는 기금에 적합합니다.

2. 이는 원론이고 현실은 다릅니다. 알파고가 조만간 금융시장에 들어온다 만다 말이 많은데, 금융시장은 이미 알고리즘 판입니다. 이 세계에 '안전한 극세사' 수익이 남아 있을리 만무합니다. 그렇다면 헤지펀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제한됩니다. 당장 생각해보면 1) 다른 투자자처럼 투자 자산의 가격 상승, 2) 투자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극대화, 3) 국가의 현금 흐름을 살짝 가져오기 정도가 떠오르네요.

사실 국내 헤지펀드는 전부 1번 형태라 쓰기 편합니다. 1번은 누가 봐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2번은 대주주가 기타주주의 권익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를 선정하여, 지분을 다수 취득한 후 기타주주의 권익을 보장해달라 압박하는 형태의 액티비스트 펀드를 예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주-직원-사회' 가 기여하여 발생한 회사의 이익 중 '주주의 몫' 을 최대주주가 전부 챙기지 말고 기타주주에 나눠달라 압박하는 것은 합당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이는 기득권층과의 지난한 싸움이 눈 앞에 보입니다. 대신 직원을 줄여서 이익을 늘리거나, 단가를 올려서 이익을 늘리는 등 다른 몫을 가져다 챙기자 타협하면 편합니다. 전자를 택하는 헤지펀드도 있지만, 후자를 택하는 헤지펀드도 많고, 당연히 윤리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3번은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쓰면 반대로 베팅하여 차익을 거두는 걸 생각하면 쉽습니다. 효율적인 시장보다는, 정부의 시장 왜곡이 더 크고 횟수도 많으니 정부가 손해보는 그림이 꽤 나옵니다. 저는 정부의 시장 왜곡이 더 문제라 생각하는 편이라 헤지펀드에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 생각하지만,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께서 공매도를 악의 축이라 생각하시는데, 저는 무차입 공매도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라 이 경우의 윤리적 문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차입 공매도가 선진 금융 시장의 지표 중 하나에 포함될 정도로 당연한 금융 상품 중 하나이며, 이것이 주가 변동성 축소와 시장 효율성에 더 기여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고 짧은 질문에 상세히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나쁜맘만 먹으면 수익은 더 부풀릴 수 있는 것 처럼 윤리적인 측면을 여쭤봤지만 왠지 현실은 최선을 다해야 그나마 기대하는 수익을 맞추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ㅎ
[글쓴이]
다음 AMA는 더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소재로 골라야 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윤리적으로 나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모두가 달려 들어서 초과수익을 0으로 만들어버리는 시대니까요. 다들 팍팍한 시절 같습니다. 헤지펀드는 팍팍하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라, 운용 시작하고 건강도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금융권에서 일하지만, 어디에나 잉여가 있고 잉여를 즐기며 모두 지금보다 풍족하게 잉여잉여했던 대압착시대가 그립습니다.

평온한 일요일 되시길 :D
헤지펀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바보에게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_+
[글쓴이]
토비님께 드린 답글의 1번을 참조하시면 어떨까요?
혹시 보시고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지나가던선비
하는 일의 강도나 여가시간의 비중은 얼마나 가능한가요?
[글쓴이]
사무직이고 미팅이 많지만 제가 갑이든 을이든 갑을관계가 별로 없어서 업무 강도는 보통이라 생각합니다. 근무 시간에 여유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무언가 확실한 일을 하거나 농땡이 피우지도 않았는데 퇴근 시간이 금세 오는 느낌이에요. 출근은 8시, 퇴근은 5~6시, 야근은 필요하면, 주말은 되도록 출근 안 하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널널해 보이지만 퇴근 이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남은 시간은 일입니다. 다운타임이 생기면 홍차넷 서핑하듯 습관적으로 데스크탑이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뉴스 플로우를 확인하고, 분석 자료들을 읽습니다.... 더 보기
사무직이고 미팅이 많지만 제가 갑이든 을이든 갑을관계가 별로 없어서 업무 강도는 보통이라 생각합니다. 근무 시간에 여유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 무언가 확실한 일을 하거나 농땡이 피우지도 않았는데 퇴근 시간이 금세 오는 느낌이에요. 출근은 8시, 퇴근은 5~6시, 야근은 필요하면, 주말은 되도록 출근 안 하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널널해 보이지만 퇴근 이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남은 시간은 일입니다. 다운타임이 생기면 홍차넷 서핑하듯 습관적으로 데스크탑이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뉴스 플로우를 확인하고, 분석 자료들을 읽습니다. 한 손에 아기를, 한 손에 스마트폰을 휘두르다 등짝 스매싱 자주 맞는다 들었습니다.

업무 강도나 시간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문제입니다. 예기 불안도 있고, 실제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본인들은 스트레스 잘 조절한다, 괜찮다 하는데 주변 보면 유의미하게 건강들이 나쁩니다. 먹고 살기 힘드네요 :D
지구사랑
헤지나 퀀트 관련 이런 저런 책들이 시중에 제법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여쭈어보는 건데,
스타트 아브가 아직도 많이 쓰이는 전략인가요?
고빈도 매매의 경우 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쓰기 어려울 듯 싶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롱숏 매크로와 이벤트 드리븐과 추세추종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국내 시장에 한정한다면 Stat Arb 전략은 아직도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기는 하나 과거보다 빈도가 줄어 보이고 한국의 플레이어들에 의해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HFT 역시 많이들 철수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 규모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 비용을 뽑아내기 힘들었다 합니다.

제가 퀀트나 시스템 트레이딩 분야에는 무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에서 퀀트나 시스템 트레이딩은 문병로 교수님의 옵투스투자자문이 대표적인데, 최근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하셨으니 외부 활동이나 인터뷰를 늘리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 더 보기
국내 시장에 한정한다면 Stat Arb 전략은 아직도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기는 하나 과거보다 빈도가 줄어 보이고 한국의 플레이어들에 의해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HFT 역시 많이들 철수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 규모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 비용을 뽑아내기 힘들었다 합니다.

제가 퀀트나 시스템 트레이딩 분야에는 무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에서 퀀트나 시스템 트레이딩은 문병로 교수님의 옵투스투자자문이 대표적인데, 최근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하셨으니 외부 활동이나 인터뷰를 늘리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한 번 컨택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

그리고 롱숏 매크로와 이벤트 드리븐과 추세추종이라고 적으시면, 의학에 대해 궁금한데 내과, 외과, 산부인과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정도의 광범위함이라 어떻게 대답해드려야 할지 참 어렵네요.

점점 대차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특히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힘들어져서, 개인의 경우 롱숏과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사용하시면서 페어를 잡거나 수익 확정하기 힘드시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도 원하는 물량만큼 대차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롱만 잡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생각합니다. 2분기에 대차 없이 국내 주식 롱으로만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두 번 정도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수익 극대화 측면에서 롱숏을 활용하신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저는 롱 바이어스가 있어서 그런지 개인에게는 비용이 들어가고 업사이드 제한, 다운사이드 무제한인 숏보다 장기 보유 가능하고 다운사이드 제한, 업사이드 무제한인 롱이 더 우월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추세추종은 매매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제가 소질이 없는 분야라 말씀 드려보아야 독만 될 듯 합니다.

적고 나니 실전에 도움될 말은 하나도 없네요. 목표 수익률이 다른 큰손이시라면 제 댓글보다 더 확고한 철학과 원칙이 있으시겠다 싶습니다 :D
지구사랑
일단 답변에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아니라, 답변의 기조 그 자체로도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요. ^^

스타트 아브와 고빈도 매매는 제가 짐작했던 대로 답변을 주신 것 같고,
추세추종은 제가 분석해본 바로는 정말 만만치 않은 기법인데 CTA 등이 쓴다는 말을 들어서 혹시나 사용하시는지 여쭤본 것이었습니다.

롱숏의 숏은 실제 실행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고,
이벤트 드리븐은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수행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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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답변에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아니라, 답변의 기조 그 자체로도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요. ^^

스타트 아브와 고빈도 매매는 제가 짐작했던 대로 답변을 주신 것 같고,
추세추종은 제가 분석해본 바로는 정말 만만치 않은 기법인데 CTA 등이 쓴다는 말을 들어서 혹시나 사용하시는지 여쭤본 것이었습니다.

롱숏의 숏은 실제 실행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고,
이벤트 드리븐은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수행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문 교수님은 펴내신 책이 거의 끝판왕 급이라 잘 하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참... 내시경은 잘 받으셨겠죠? :)
[글쓴이]
덕분에 잘 받았습니다 :D

원론적인 이야기라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 저희는 국내 주식의 이벤트 드리븐의 경우 인수, 합병 위주로 접근합니다. 그나마 분석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요.

문병로 교수님은 저도 뵙고 지도편달을 받고 싶은데 매우 힘든 일이겠지요. 개인적인 관심사는 옵투스자산운용이 편안하고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자산 사이즈입니다. 다행히 저희 펀드와 다른 카테고리셔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추세추종은 평소에 괜찮으나 장이 급변동할 경우 훅 가버리기 쉬워서 적용하기 어렵다 생각... 더 보기
덕분에 잘 받았습니다 :D

원론적인 이야기라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 저희는 국내 주식의 이벤트 드리븐의 경우 인수, 합병 위주로 접근합니다. 그나마 분석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요.

문병로 교수님은 저도 뵙고 지도편달을 받고 싶은데 매우 힘든 일이겠지요. 개인적인 관심사는 옵투스자산운용이 편안하고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자산 사이즈입니다. 다행히 저희 펀드와 다른 카테고리셔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추세추종은 평소에 괜찮으나 장이 급변동할 경우 훅 가버리기 쉬워서 적용하기 어렵다 생각하는데, CTA에서는 많이 쓰신다고 하더라구요. 급등락을 방어할 수 있는 옵션 비용 이상으로 수익을 낼 자신이 있어서 하는 건지 저도 궁금한 부분이네요.
아이유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업계에 들어가게 되신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경영학과이고, 자산운용사에 입사 이후 매니저가 된 가장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의무경찰
향후 ib/pef/hf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 학생입니다.
왠지 저의 선배님이실 것 같은데.. 혹시 학부가 58동 맞으신지 궁금합니다.
진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부 때 어떤 활동과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학술 동아리 및 cfa공부가 괜찮을까요?
[글쓴이]
후배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

경영대 학술 동아리 중 금융과 관련된 동아리의 활동은 추천할만 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바라시는 분야가 IB, PEF, 운용이라니 각각 정말 다른 분야들이라 적성을 명확하게 파악하실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각 분야에 맞는 동아리나 준비할 내용들이 다르니 거기에도 유의해주세요. 금융 관련 경학연이라면 지금도 세 개일지 모르겠으나, 세 개가 모두 각각 주로 취업하는 업계가 다릅니다.

CFA는 매우 좋은 커리큘럼을 가진 자격증이라고 봅니다. 다만 CFA 자격증이 실력을 증명... 더 보기
후배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

경영대 학술 동아리 중 금융과 관련된 동아리의 활동은 추천할만 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바라시는 분야가 IB, PEF, 운용이라니 각각 정말 다른 분야들이라 적성을 명확하게 파악하실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각 분야에 맞는 동아리나 준비할 내용들이 다르니 거기에도 유의해주세요. 금융 관련 경학연이라면 지금도 세 개일지 모르겠으나, 세 개가 모두 각각 주로 취업하는 업계가 다릅니다.

CFA는 매우 좋은 커리큘럼을 가진 자격증이라고 봅니다. 다만 CFA 자격증이 실력을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사견이고 사람에 따라 케이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취업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자격증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표현하는 정도의 역할이라 봅니다. 또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자격증 공부보다 실제 투자나 분석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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