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당시에 집에 부채가 20억가량..
매주 희망을 품고 로또를 사러 다녔습니다. 그 당시에 정말 당첨될줄 몰랐고, 될 순 없지만 언젠가 당첨이 될꺼라는 희망 하나만 품고 살고 있었는데, 막상 턱 하고 당첨이 되고, 그 당첨금은 아버지가 벌여놓은 빚잔치 메꾸는데 사용됐습니다. 희망이 사라진거죠. 수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부모 잘못만나서 난 왜 이 고생을 하나? 남들은 당첨되기 힘들다는 1등에 당첨됐는데 왜 내 손에 떨어지는 돈은 한푼도 없는거지?
차라리 그냥 가족버리고 혼자 도망가서 살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면 진작 상속포기 했을것이고 그럼 당첨금 10억으로 멋진 인생 설계하면서 살 수 있을텐데 등등 폐륜적인 생각이 참 많이 들면서 괴롭더라구요. 마치 끝이 안보이는 지옥같다고 할까나?


2.어렸을 때 궁금해서 부모님한테 이런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엄마 나는 친척집이 너무 멀어서 가기도 싫고 만나봐야 도움도 안되는데 왜 가는거야? 라고 물었을때 어머니께선\" 너는 친가쪽에 아는 사람도 없고 도움줄 사람도 없으니 외가쪽에 친하게 지내면서 나중에 엄마 죽었을때 도움 많이 받고 살아야지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 같이 더불어 사는거야\" 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뿔....외가친척한테 사기당했.....습니다.


2-1.초중고 다니면서 수 많은 왕따를 당했습니다. 키 작다고 놀리고, 외모로 놀리고, 가난으로 놀리고...수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느낀게 있죠. 왕따도 선빵이다. 내가 왕따를 해야 내가 살아남는구나....참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됐죠.

극한의 상황에 몰린 사람에게는 원한을 사지마라.

군대 있을 때 좀 어리버리한 후임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병기본이나 기타 배워야 할 것들을 숙지하지 못하고, 근무나갈때 암구어도 숙지하지 못하는등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이던 후임이였죠.
그 당시에 비가 주륵주륵 오는 날 이였습니다.
대대탄약고 근무를 서는데, 마침 그날 암구어 숙지도 안해, 시킨 일도 안해, 초소에 기대서 졸고있길래 좀 많이 갈구긴 했습니다.
이놈 표정이 썩어들어가는데 또 그 표정관리 안한다고 갈구기도 했죠.
그리고 막사에 복귀해서 잠을 청할려 하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관물대에서 주기만들때 쓰던 커터칼로 저를 지르는 겁니다.
사람 쉽게 안죽더군요.

그 날 이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원한사는 일은 안합니다.
죽을까봐 무서워서요. 차라리 죽더라도 내 스스로 죽어야 덜 억울할텐데 말이죠.

아버지에게 로또 1등 당첨되었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어떤 반응이셨는지 궁금합니다
-> 장문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빚 탕감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대화를 했는지
->대화 한거 별로 없습니다. 대화는 어머니랑 많이 했네요.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믿고 도와달라구요..
이미 여러번 어머니가 힘들게 대신 빚 갚아준적이 있기 때문에...이번처럼 큰 액수는 아니였지만...

빚 탕감 이전/이후 가족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아버지랑은 원래 말이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인사하고, 밥은 거의 같이 안먹는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관계?
저는 아버지 어렸을 때 워낙 받은 상처가 커서 계속 담아두고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그 말 조차 꺼내기 싫어서 그냥 지냈었네요.

로또 당첨이 몇살이었는지
->24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