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09/03 16:23:21
Name   [익명]
Subject   종교학과 출신입니다. 종교에 대한 질문받습니다.
주로 공부한 분야는 도교, 기독교,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종교사 입니다.

신화, 불교, 유교에도 손을 댔지만 여기는 공부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학사학위에 그쳤지만 궁금한 거 마음껏 질문해주세요~

위에 언급되지 않은 종교에 대한 질문도 해주시면 관련 자료를 찾아서 답해드리겠습니다



1


수박이두통에게보린
믿는 종교 있으신가요?
[글쓴이]
예전엔 개신교인이었는데 지금은 다원주의(어느 종교에나 깨달음, 구원은 있다)입니다.
수박이두통에게보린
사이비 종교는 존재한다고 보시나요?
[글쓴이]
네.
사이비 종교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종교'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댓글로 달았지만 옴진리교, IS는 사이비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대한 개장수
가장 이상했던 종교가 어딘가요.
[글쓴이]
사이비로 취급받는 종교 중에서는 옴진리교입니다.
옴진리교 교주에 대한 얘기나 신도들의 악행을 들어보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사이비 얘기를 안듣는 종교 중에서는 남묘호렌게쿄였습니다.
남묘호렌게쿄라는 문구만 외면 된다는 게 이상하다기보다는 신기했어요.
도교가 도사가 도술부리는 그 도교인가요?
[글쓴이]
네. 도사가 도교의 사제입니다.
실제 도사는 도술을 쓰는지 쓴다면 어떤도술모습의 도술인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도사는 도술을 쓰는가 - 이건 믿음의 영역이라서 답변하기 곤란합니다.

어떤 도술인가 - 민간신앙적인 모습(길흉화복에 대한 기원)도 있고 삼국지시리즈에 나오는 요술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주된 부분은 무병장수하거나 신선이 되는 겁니다.
님니리님님
오 도교가 종교로 현존하고 있나요?
[글쓴이]
대만, 홍콩에서 활발하다고 합니다.

대만에 몇개의 대형교단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지도자가 한국인이래요.
님니리님님
한국인이 종교지도자라고 하면 왜 먼저 사기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걸까요...ㅠ
[글쓴이]
근데 그 교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당나라까지 이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기꾼일 가능성은 매우 적을 거예요.
미래엔 전세계적으로 종교의 위세가 어떻게 변할까요?
[글쓴이]
기성 종교는 여기까지가 한계일 거라고 보구요. 새 종교나 개혁된 종교가 기성 종교에서 이탈한 계층을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양에서는 불교가 약해진만큼 기독교가 늘어난 것처럼 서양에서는 불교의 세가 늘고 있어요.
세속화가 완료된 것처럼 보였던 서양에서도 이슬람, 불교, 사이언톨로지가 증가하고 있죠.
기존의 종교가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을 새로운 종교에서 찾는 현상이라고 봐요.

가톨릭에서 이탈하는 민심을 개신교가 얻은 것처럼 기존 종교를 개혁한 종교도 충분히 세계종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새 ... 더 보기
기성 종교는 여기까지가 한계일 거라고 보구요. 새 종교나 개혁된 종교가 기성 종교에서 이탈한 계층을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양에서는 불교가 약해진만큼 기독교가 늘어난 것처럼 서양에서는 불교의 세가 늘고 있어요.
세속화가 완료된 것처럼 보였던 서양에서도 이슬람, 불교, 사이언톨로지가 증가하고 있죠.
기존의 종교가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을 새로운 종교에서 찾는 현상이라고 봐요.

가톨릭에서 이탈하는 민심을 개신교가 얻은 것처럼 기존 종교를 개혁한 종교도 충분히 세계종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새 종교(종교학에서는 신종교라고 부릅니다)의 교리도 사이언톨로지처럼 뜬금없지 않는 이상은 다 기존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더군요.
님니리님님
몇년전 에어장 목사님이 소천하시거나, 최근 여고생 성추행 사건 등, 목사님들이 성범죄 직군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계신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1. 목사의 수가 많습니다.

순위 기준이 전문직 중에서 따진 건데, 전문직 중에서는 목사의 수가 가장 많습니다.
장로교와 감리교만 합쳐도 목사 수가 6만명입니다.
장로교, 감리교의 신도 수가 5~600만인데,
위 통계에는 100만명이 넘는 교단 중에서도 순복음, 침례교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목사 수가 8만~10만명쯤 되겠네요.

2. 목사의 카리스마적 위치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만명 앞에서 설교합니다.
목사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신도도 많이 봤어요.
이에따라 목사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집니다.... 더 보기
1. 목사의 수가 많습니다.

순위 기준이 전문직 중에서 따진 건데, 전문직 중에서는 목사의 수가 가장 많습니다.
장로교와 감리교만 합쳐도 목사 수가 6만명입니다.
장로교, 감리교의 신도 수가 5~600만인데,
위 통계에는 100만명이 넘는 교단 중에서도 순복음, 침례교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목사 수가 8만~10만명쯤 되겠네요.

2. 목사의 카리스마적 위치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만명 앞에서 설교합니다.
목사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신도도 많이 봤어요.
이에따라 목사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집니다.

3. 신도와 접촉할 기회가 많다.

스님이나 신부님이 가정방문한다는 얘기는 없지만 목사는 가정방문을 해요.
또한 교회 행사는 절, 성당보다 많죠.

4. 교리를 변조하여 정당화할 수 있다.

정규과정을 거친 목사는 대학의 신학과나 신학대학원을 거친 사람입니다.
당연히 일반 신도보다 교리, 성경에 해박하죠. 그만큼 자신의 행동을 교리로 정당화하기도 쉽구요.
이건 사이비에서도 보이는 현상입니다.
도교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추천해주실 책이 있나요? 도가와 도교는 다르다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유가와 유교의 차이와 비슷한 정도라고 봅니다.
도가는 학구적이면서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는데 도교는 민간 신앙하고 섞여있죠.

노자, 장자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거라면 서강대 철학과 교수인 최진석 교수님의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과 연대 철학과 교수인 이강수 교수님의 '노자와 장자 : 무위와 소요의 철학'을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
EBS 인문학 특강 - 최진석 교수의 현대철학자, 노자 1강_#001
... 더 보기
유가와 유교의 차이와 비슷한 정도라고 봅니다.
도가는 학구적이면서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는데 도교는 민간 신앙하고 섞여있죠.

노자, 장자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거라면 서강대 철학과 교수인 최진석 교수님의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과 연대 철학과 교수인 이강수 교수님의 '노자와 장자 : 무위와 소요의 철학'을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AKmWnr-Lk&list=PLNRty_gSUkQBaA6scpJVePc0838FyH5jr
EBS 인문학 특강 - 최진석 교수의 현대철학자, 노자 1강_#001


이건 최진석 교수님의 강연 영상입니다.

'푸우의 道와 피그렛의 德'라는 책도 도움이 될 겁니다.
노장은 몇 권 보긴 했는데 이건 도가니까 철학으로 분류하는 거라고들 하고, 종교로서의 도교는 또 다르게 봐야한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도교적 종교관이라고 해야할지 세계관이라고 해야할지 그쪽에 관심이 생겨서요. 원시천존이니 태상노군이니 진무대제니 뭐 이런 것들이요.
[글쓴이]
아! 도교의 신 말씀이셨군요. 종교학과 학생에게도 그 부분은 어렵기 때문에 시험에 안냅니다?!
그 부분에 흥미가 있다면 도덕경, 장자같은 경전을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도덕경을 봐야 원시천존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글쓴이]
전공과목의 참고도서에 올라있는 것도 죄다 도교경전, 도교사상, 도교의 수련법에 대한 책들이네요.
도교의 신을 주제로 다룬 책은 안보입니다ㅜㅜ
기아트윈스
도교판은 복마전이에요. 시대와 지역에 따라 교단이 다 달라서 중구난방이지요. 그래도 기본 골격은 다 노장에서 따다 쓰는 거라 이미 노장계통 분위기/용어에 익숙하시다면 몇 개 주요 교단 교리는 파악하시기 어렵지 않을 거에요. 신화라면 도교신화집 같은 게 분명 나와있을 텐데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아예 서유기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아요. 도교계통 신들이 제법 많이, 자세히 등장하지요.
[글쓴이]
종교로서의 도교를 구분하려면 삼국지의 황건적, 장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부적 태운 물로 치료한다는 건 노장철학에는 안나오는 얘기죠.
개인에게 있어서 종교는 믿는 거고, 사상은 아는 겁니다.
나방맨
봉신연의도 도교 신들이 주인공인 얘기지요 ?
[글쓴이]
주요 인물인 원시천존, 태상노군이 다 도교에서 나온 겁니다.
도교의 원시천존은 최고 신이고, 태상노군은 노자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친구랑 종교에 대해 잡담하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요.'신은 하나, 유일무이한 존재고 그 존재에 각 계파들이 하나님이니,부처님이니 뭐니 이름붙인것 같다. 본질은 하난데 사람들이 그냥 이름붙여서 자기네가 잘났다고 싸우는것 같더라'
이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같은 신을 섬긴다고 보기에는 다른점이 많아요. 반대되는 부분도 있구요.
문화권이나 자연환경의 차이만으로 신을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졌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맨 위에 다원주의라고 답해주셨는데, 믿으시는 "구원"은 어떤 것인가요? 기독교가 이야기 하는 구원인지, 아니면 다른 정의를 내리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진리를 깨달아서 현세에서의 영혼이 자유로워진다는 거죠.
기독교든 도교든 불교든 경지에 이른 성인의 행적을 보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않거든요.
진리를 내면화한 사람은 상황이나 개념에 대한 얽매임이 없습니다.
물흐르듯이 드리블하고 슛하는 메시처럼요.
이 단계에 이르면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나 기독교의 죄악에서 벗어나는 거죠.

하지만 저는 내세에서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 삶에서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죽은 후엔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왜 신경쓰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럼 왜 지금 삶 속에서 고생한 후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믿으시나요?

저는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아서 다른 종교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엄청 적었어서 신기하구 글쓴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ㅎㅎ
[글쓴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은 불가지론처럼 '모른다'의 뜻으로 쓴 겁니다.
비슷한 교리를 보이는 종교는 있어도 비슷한 내세관을 가진 종교는 드물어서 다원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내세가 어떤 모습일지 알기 어려워요.

현세에서의 고난은 진리를 깨닫는 데에 연료가 된다고 생각해요.
고난이 없으면 번민도 없고 더 높은 차원의 진리를 얻을 기회도 없어지거든요.
rpg에서 새로운 적이 나와야 렙업할 수 있는 것처럼요.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더 달아주세요.
공자가 제자한테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죽은 다음 일을 어떻게 알겠냐' 라고 한걸로 아는데
그럼 유교가 이런 내세관을 가진 종교 아닌가요?
아 유교는 종교가 맞나요? 유가가 학문인가요?
[글쓴이]
유가는 학문이죠.

내세관이 없다는 점 때문에 유교를 종교로 보지않는 관점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 관점이 서양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양반의 집에 사당을 두거나 주자가례에 따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점에서 종교가 맞다고 봐요.
그럼 현세에서의 자유로움만 추구하시는 거면... 넘나 현시창이라 의욕 꺾이고 이러지는 않으시나요? ㅠㅠㅠ
영혼이 자유로워지면 뭐해!! 이렇게 살려니 힘들어 죽겠다!!!! 이런거를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현시창이어도 뭐 신이 다 이루신다/그지같은 죄인인 날 완벽하게 만드신다 하셨으니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하면서 살거든요;; ㅋㅋㅋ
[글쓴이]
교회를 다녔을 때와 비교해서 딱히 멘탈이 다운되진 않았습니다.
종교학을 공부하면서 기독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으니까요.

교회다닐 때도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었던 터라 진리를 찾는 데에 타력(다른 존재에게 의지하는)적인 부분이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의 기복신앙적 요소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기복적 요소와 종교는 밀접할 수 밖에 없다만 불교의 교리야말로 그걸 정면으로 부딪히는 종교인걸로 이해하고 있는데 말이죠
세계구조
덧붙여서 우리나라가 유독 기복신앙의 성향이 강한가요? 만일 그렇다면 왜인가요?
[글쓴이]
일본이 더 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불교는 신토와 합쳐진 경우가 많은데 신토 자체가 기복신앙 성격이 강한 다신교라서요.
침묵의현자
글쓴이는 아니지만 댓글을 달아봅니다.
불교에서는 배우는 내용이 단계마다 다르며, 기복신앙은 유치원 수준이고 다음 수준으로 넘어가서 최종적으로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수행이니, 인식을 높이니 깨달음이니 얘기해봐야 중생에게는 너무 먼 얘기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복을 주면서 하나씩 가르쳐주는 방식이 불교의 성인들이 취하는 방식입니다. 이렇듯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쓰는 도구를 방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생은 중생인지라 당장 눈앞의 이득에만 눈이 멀어서 신도들도, 승려들도 그렇고 기복에만 촛점을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과자, 사탕 등을 좋아한다고 많이 주면 이가 썩고 배탈이 나듯이, 복을 계속 주는 것은 사람을 망치는 길이기 때문에 부처님, 보살님들께 주구장창 복만 빌어봐야 소용없다고 합니다.
[글쓴이]
침묵의현자님이 말씀하신 게 인도, 중국, 일본에서도 나타난 보편적인 요인입니다.
한국의 고유한 요인을 따지자면 역사적 배경을 봐야 합니다.

1. 조선의 숭유억블

돈과 신도를 얻기 위해 기복신앙의 성격이 강한 민간신앙과 결합했습니다.
국가에서 돈을 주기는 커녕 탄압하니 민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죠.


2. 호국불교적 전통

삼국유사를 보면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탑, 절을 짓거나 승려가 왕실 구성원의 병을 고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팔관회, 팔만대장경처럼 국가의 복을 빌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기도 했죠.... 더 보기
침묵의현자님이 말씀하신 게 인도, 중국, 일본에서도 나타난 보편적인 요인입니다.
한국의 고유한 요인을 따지자면 역사적 배경을 봐야 합니다.

1. 조선의 숭유억블

돈과 신도를 얻기 위해 기복신앙의 성격이 강한 민간신앙과 결합했습니다.
국가에서 돈을 주기는 커녕 탄압하니 민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죠.


2. 호국불교적 전통

삼국유사를 보면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탑, 절을 짓거나 승려가 왕실 구성원의 병을 고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팔관회, 팔만대장경처럼 국가의 복을 빌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기도 했죠.
지도층이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국가에 대한 기복신앙을 행한 것이 기복신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도 글쓴분처럼 종교를 학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네요.
1. 종교가 현재나 역사적으로나, 사회에 (인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2. 종교가 개인의 삶에선 어떤 지위를 가지는게 제일 바람직 할까요?
3. 종교가 뭔가요?
[글쓴이]
댓글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나눠서 대답하겠습니다.

1-1 정치

고대, 중세에 미친 영향은 역사 교과서에 나와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현대 정치에서도 종교의 영향은 강력합니다.
주권 국가의 개념이 확립된 계기인 30년 전쟁은 개신교 vs 가톨릭의 전쟁이었죠.
유럽연합의 1당인 유럽 인민당은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유럽 인민당을 세울 때의 주축이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격인 독일 기민당과 프랑스 공화당이었죠.


1-2 경제

중세 기독교는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걸 금기시했습니다.
유대인들... 더 보기
댓글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나눠서 대답하겠습니다.

1-1 정치

고대, 중세에 미친 영향은 역사 교과서에 나와 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현대 정치에서도 종교의 영향은 강력합니다.
주권 국가의 개념이 확립된 계기인 30년 전쟁은 개신교 vs 가톨릭의 전쟁이었죠.
유럽연합의 1당인 유럽 인민당은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유럽 인민당을 세울 때의 주축이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의 대표격인 독일 기민당과 프랑스 공화당이었죠.


1-2 경제

중세 기독교는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걸 금기시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대부업을 전담했고, 이는 유럽인들이 유대인을 미워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됐죠.

반면에 칼뱅은 돈을 깨끗하게 벌면 된다는 교리를 주장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유럽의 개신교 국가는 가톨릭 국가보다 상공업, 금융업의 발전이 빨랐고 지금도 더 돈이 많죠.
단적인 예로 유럽의 경제위기를 불러온 PIGS에서 그리스를 빼면 다 가톨릭 국가죠.

이슬람에서는 기부가 신도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작년에는 사우디 왕자가 이 의무에 따라서 수십조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1-3 사회

종교는 사회를 억압하기도 하고 사회를 융화하기도 합니다.
축제는 종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의 크리스마스, 일본의 마츠리, 한국의 팔관회 등은 다 종교에서 나온 것들이죠.

중세에는 어딜가나 남녀칠세부동석을 지켰다지만 종교시설은 예외였습니다.
동양에서는 사찰, 서양에서는 교회가 청춘남녀의 밀회 장소였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는 사찰 행사에서 만난 남녀가 원나잇 했다는 기록도 꽤 나옵니다?!?!

마녀 사냥, 명예 살인 같은 집단 광기를 용인하는 도구가 되는 거야 익숙한 사례구요.


1-4 문화예술

종교가 없었다면 문화예술의 발전 정도는 훨씬 미약한 수준일 겁니다.
근대이전까지 서양 문화예술의 주 후원자는 교회였죠.
이에따라 중세, 르네상스의 작품은 종교적인 내용이 많구요.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니아 연대기, 매트릭스는 대놓고 기독교를 차용했죠.

동양은 '귀족 계층 = 문화예술 생산자'였으므로 후원이 딱히 필요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면모가 눈에 띄는 작품이 대다수죠.
[글쓴이]
2.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해야 합니다.

어느 종교에나 근본주의는 있어요.
하지만 근본주의는 그 종교에서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와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근본주의에 빠지면 사회의 가치와 마찰을 일으키기 마련이죠.

자신이 믿는 종교의 본질적인 모습은 지키되 비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의 가치를 수용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금요예배를 반드시 가야 하는가, 불교 신도가 육식을 해도 되는가 같은 부분이 본질인지 비본질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글쓴이]
3. 저는 진리 탐구의 기반이 되는 신념이면서 초자연적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진리는 학문에서의 진리와는 조금 떨어진 개념입니다.
같은 종교의 성인끼리도 성인마다 깨달음을 얻은 방법이 다르고 내용도 달라요.
학문에서의 지식체계처럼 보편적인 기준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전 질문하면서 사회면에서만 생각했는데 정치 경제면에서도 영향이 크군요.
중세유럽이나 고려 조선은 종교가 영향이 대단했잖아요?
그럼 저 시대를 삶에서 종교 영향 90%라고 한다면 현대는 몇프로 정도 될까요? 국가간 편차가 심할테지만 전 세계 종합해서요..ㅎ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해야된다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스님들이 고기를 안먹는 이유나 자극적인 향신료를 피하는 이유는 윤회사상의 내용때문이라던가 수행에 방해가 되서라고 알고있는데 어쨋든 이게 참선,수행 결국은 해탈의 ... 더 보기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전 질문하면서 사회면에서만 생각했는데 정치 경제면에서도 영향이 크군요.
중세유럽이나 고려 조선은 종교가 영향이 대단했잖아요?
그럼 저 시대를 삶에서 종교 영향 90%라고 한다면 현대는 몇프로 정도 될까요? 국가간 편차가 심할테지만 전 세계 종합해서요..ㅎ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해야된다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스님들이 고기를 안먹는 이유나 자극적인 향신료를 피하는 이유는 윤회사상의 내용때문이라던가 수행에 방해가 되서라고 알고있는데 어쨋든 이게 참선,수행 결국은 해탈의 본질은 아니라고 보면 되죠?

진리가 무엇일까요? 있다면 글쓴분께선 뭔가 과학적으로 어떤 차원이든 적용되는 공리같은 개념은 아니고, 인간사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현들의 말씀정도로 보시는 건가요? 또, 초자연적 존재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글쓴이]
1.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60% 정도로 생각합니다.
재작년 교황 방문 때 언론과 사람들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했죠. 이걸 보면 종교의 영향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중세만큼이나 종교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 갈등이 많구요.

2. 그렇죠.
비슷한 이유에서 일본, 한국에 결혼한 승려가 있는 거죠.
결혼생활 여부는 해탈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는 거니까요.

3. 제 진리관은 도교와 불교를 섞은 것에 가깝습니다.
도교에서는 '진리는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를
불교... 더 보기
1.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60% 정도로 생각합니다.
재작년 교황 방문 때 언론과 사람들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했죠. 이걸 보면 종교의 영향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중세만큼이나 종교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 갈등이 많구요.

2. 그렇죠.
비슷한 이유에서 일본, 한국에 결혼한 승려가 있는 거죠.
결혼생활 여부는 해탈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는 거니까요.

3. 제 진리관은 도교와 불교를 섞은 것에 가깝습니다.
도교에서는 '진리는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를
불교에서는 '고통의 원인은 업과 번뇌에 있다'를 얻었죠.
도가도 비상도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힌두교 신중에 좋아하는 신 있으세요?
[글쓴이]
가네샤입니다.
사실 종교적 이유는 아닙니다?!
문명3에서 주 문명이 인도였는데 인도의 고유 유닛인 전투 코끼리를 잘 써먹었거든요 ㅋㅋ
April_fool
근래에 등장한 탈레반이나 ISIL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를 보면 혹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극단주의에 빠지기 쉬운 함정 내지는 수구적인 면모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한 와하비즘의 전파 외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다른 요소가 있을까요?
[글쓴이]
정치와 얽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1. 터키, 이란처럼 세속주의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한 경우

2. 이스라엘의 시오니즘

3. 나이지리아, 레바논, 중국의 신장위구르처럼 이슬람 반군이 나타난 경우

등이 있습니다.
April_fool
3번의 경우 이슬람 반군이 나타나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글쓴이]
대개의 경우는 비이슬람이 상층부를 장악한 거죠.
나이지리아, 레바논의 대통령은 기독교인 경우가 많았어요.
중국이야 종교의 자유 자체가 없다시피 하구요
April_fool
결국은 종교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로군요.
리틀미
종교학과 하니 다니엘 학습법이 생각나네요 혹시 아시는지...? 종교학과에서 유명할 것 같은데요
[글쓴이]
개신교인 사이에서만 유행했습니다.

종교학에서는 특정 종교의 색채가 강한 책이나 사람은 거부해요.
저는 종교학과 나오신분들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다른직업을 가진다면 그 비율이 대충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하구요 ㅎㅎ
[글쓴이]
저희학교 종교학과는 졸업생 수가 30년 동안 500명도 안나왔을 정도로 종교학과 학생수가 워낙 적어서 표본이 별로 없네요 ㅋㅋ

전공과 연관된 진로는 경우는 크게 4가지 입니다.

1. 성직자 : 신부, 수녀, 목사, 승려가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2. 종교학자
3. 종교학과 관련된 분야의 대학원 : 인류학, 철학, 사학, 신학
4. 연구원 : 역사연구소, 박물관 등

나머지는 뭐... 다른 학과와 동일하게 금융권이나 사기업 들어갑니다.
신학대학원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학부에서 종교학을 전공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지나가던선비
집근처에 교회가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한 개수만큼 많습니다.
얼마전에 건물을 새로 짓길래 오 상가거뉼인가 봤더니 십자가 딱... 왜이렇게 교ㅚ가 계속 늘죠. 신학대나온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서 취업수요를 맞추려다보니 교회가 생기는건가요. 아니면 요즘 퇴직하고 치킨집차리는 테크에서 교회차리는 테크로 간건가요. 그리고 절이나 성당은 교회만큼 이렇게 늘지 않는데 수요를 어떻게 맞추고있나요.
목사자격 딴 사람들은 유독 다른 취업을 안하는 것인가요.

또 이 교회들이 너무 많은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쓴이]
신학과 졸업생이 필요한 수 이상으로 배출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이죠.
신도 수는 감소하는데 목사 수는 늘고 있거든요.

신학과 출신이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교회들어가거나 세우는 거 외에는 NGO정도밖에 없어요.
게다가 공무원시험이나 취업에는 매우 불리한 전공입니다.
퇴직하고 목사된 분들은 해외선교로 나가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압니다.

가톨릭은 성당마다 담당하는 지역을 정해뒀으니 해당 지역의 신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은 성당을 늘리지 않습니다.
절은 은근히 도시내에 시설을 짓고 있어요. 신축하는 건물의 수... 더 보기
신학과 졸업생이 필요한 수 이상으로 배출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이죠.
신도 수는 감소하는데 목사 수는 늘고 있거든요.

신학과 출신이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교회들어가거나 세우는 거 외에는 NGO정도밖에 없어요.
게다가 공무원시험이나 취업에는 매우 불리한 전공입니다.
퇴직하고 목사된 분들은 해외선교로 나가는 사례가 많은 걸로 압니다.

가톨릭은 성당마다 담당하는 지역을 정해뒀으니 해당 지역의 신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은 성당을 늘리지 않습니다.
절은 은근히 도시내에 시설을 짓고 있어요. 신축하는 건물의 수가 말 그대로 은근한 수준이고 건축 양식이 현대식이어서 눈에 띄진 않지만요.
지나가던선비
또하나 한국 불교는 원효대사가 끝판왕이고 거기서 더 발전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그런가요?
[글쓴이]
고려시대에도 의천, 지눌 같은 위대한 선지자가 나와서 불교 사상을 발전시켰어요.
경전과 수행 중 어느것이 우선되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고려 때에 발전됐죠.

물론 원효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졌죠.
Ben사랑
진화론과 기독교의 영혼-자유의지 개념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세요?

아주 작은, 영혼이란 게 있을 법하지 않은 미생물부터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화해서
사람이 되었을 텐데,

그 과정 사이에 어떻게 언제 영혼이란 게 그 과정 속의 생명체에게 들어갈 수 있다는 건지 의문이에요.

영혼이란 것도 없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차원의) 자유의지라는 것도 없고, 따라서 내세와 내세에서의 처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쓴이]
유신 진화론처럼 진화와 영혼의 존재가 대립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의문이 커요.
고양이나 개 정도의 지능만 되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니까요.
Ben사랑
기도하면 신이 병을 낫게 해줄 거라는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뜩이나 아파 죽겠는데 기도하라고 힘들게 사람을 붙잡아놓은 적이 한둘이 아니라서요.
왜 일부 종교인들은 나에게 그 종교 혹은 그 종교의 방법론을 억지로 강요하는지.
[글쓴이]
병을 치료하는 종교행위는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긴 한데,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글쓴분은 아니지만 저는 전적으로 신 마음(...) 또는 신이 정해놓은 대로 되겠지.. 라고 생각해요;;.. 무책임하지만...
그렇게 기도 다 들어주는 예스맨 신이되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브루스올마이티 영화에도 나왔잖아요 ㅠㅠㅋㅋㅋㅋ
하지만 고통과 아픔 속에서 신을 찾는 건 개개인의 몫이라 생각해요.
"기도해줄게"는 응원이지만 "기도해!!"는 오지랖/고나리죠.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ㅠㅠ
기도하면 병 낫게 해주는게 기독교가 아니라고 제대로 가르치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만 만나신건 안타깝네요.
Ben사랑
네. 하도 기독교에게 상처받은 것이 많아서, 이런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고통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이야 뭐.. 종교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Beer Inside
한국 기독교가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깊게 받아서 그럴 겁니다.
하루아빠
1.주어들은 얘기인데 예수의 행적을 파악할수없는 기간이 10년넘게 존재하며 이기간동안 아시아에 머물며 불교 또는 힌두교 교리를 접하였다 이런내용의 얘긴를 본적이 있는데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2.예수의 행적에 대해 종교적 관점이 아닌 역사적관점으로 서술된 책이나 다큐등 추천해 주실만한게 있는지요
[글쓴이]
1.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종교학자는 없습니다.
그정도 유사성은 웬만한 종교의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2. '역사적 예수'라는 키워드로 찾아보세요.

책으로는 존 도미니크 크로산의 책이나 마커스 보그의 '미팅 지저스', 리처드 호슬리의 '예수와 제국"이 있습니다.

다큐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킬링 지저스', '예수에 관한 10가지 논란', bbc의 '예수'가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내용도 많은 참고가 될 겁니다.
... 더 보기
1.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종교학자는 없습니다.
그정도 유사성은 웬만한 종교의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2. '역사적 예수'라는 키워드로 찾아보세요.

책으로는 존 도미니크 크로산의 책이나 마커스 보그의 '미팅 지저스', 리처드 호슬리의 '예수와 제국"이 있습니다.

다큐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킬링 지저스', '예수에 관한 10가지 논란', bbc의 '예수'가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내용도 많은 참고가 될 겁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7%AD%EC%82%AC%EC%A0%81_%EC%98%88%EC%88%98#.EC.B0.B8.EA.B3.A0_.EC.9E.90.EB.A3.8C
Beer Inside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는지요.....


종교학적인 관점에서는 쓸만한 내용인지요.

소설내에서의 종교에 대한 묘사는 적절하였는지요.
[글쓴이]
읽은 적은 없습니다.
찾아보니 흥미로운 내용일 거 같군요.
[글쓴이]
문득 일본, 제주, 메소포타미아 신화를 파던 기억이 나네요.
신화에 대한 질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주 신화는 본토와 다른 독자적인 틀을 갖추고 있나요??
[글쓴이]
사실 역사서에 기록된 걸 빼면 한반도의 신화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남아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의 제주 신화의 특징은
1. 주인공이 여성인 사례가 절대 다수다. 여신이 북치고 장구칩니다.
2. 정치와의 연관성이 약하다.
3. 무속인을 통해 구전되었다 - 한반도도 비슷했겠지만 무속신앙이 오랜기간 탄압받아서 이 루트를 통한 신화 전래가 어려웠죠.
리니시아
몇몇 종교가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글쓴이]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적인 면모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건가요?

1. 기복신앙, 내세에서의 평안 등을 이용한 현질 유도
2. 경제계에 진출함(예: 통일교의 통일그룹)
3. 종교단체의 재산관리
4. 기타 등등
리니시아
1. 이쪽 부분에 대해서 가장 궁금합니다. 특히 십일조가 한국 기독교에서 유독 심하다던데 어떤지?
2. 생각 안해봤었는데, 글쓰신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3. 정확히는 모르지만 기업의 형태처럼 교회도 사고파는 형식으로 되어가는 부분이 더더욱 사업적으로 보이기에 여쭤봤습니다.
[글쓴이]
1. free to play를 도입했다가 과한 현질유도 문화가 생긴 한국온라인게임처럼 과한 헌금유도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교단이 많이 갈라진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들이 교단의 지원보다 헌금에 의존해야하는 구조인데, 여기서 과한 헌금유도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처럼 기독교인에게 교회세를 걷는 나라에 비하면 자발적(?)이니 덜 한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교회세를 걷는 나라에서는 교회세가 십일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중세 유럽에서 십일조를 세금처럼 걷었... 더 보기
1. free to play를 도입했다가 과한 현질유도 문화가 생긴 한국온라인게임처럼 과한 헌금유도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교단이 많이 갈라진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들이 교단의 지원보다 헌금에 의존해야하는 구조인데, 여기서 과한 헌금유도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처럼 기독교인에게 교회세를 걷는 나라에 비하면 자발적(?)이니 덜 한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교회세를 걷는 나라에서는 교회세가 십일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중세 유럽에서 십일조를 세금처럼 걷었던 내력이 지금까지 내려온거죠.


2. 세모그룹처럼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다른 기업하고 크게 다르지 않게 생각합니다.


3. '성직자와 종교재단의 직원도 먹고 살아야 한다'가 제 생각입니다.
근대 이전에는 왕이 교회, 사찰, 묘지에 땅을 주곤 했습니다. 이 땅에서 나온 생산물로 유지비를 충당하라는 뜻이었죠.

현대에 들어와서는 각 종교집단이 재단을 설립해서 재산을 관리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종교집단은 재단을 통해 학교, 병원 같은 인프라를 세웠고, 많은 나라가 종교 재단의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죠.
한국에서도 연세대-세브란스, 가톨릭대-가톨릭대병원 등 많은 학교와 병원이 종교 재단 소유하에 있죠.

즉, 나름대로 공익을 제공하면서도 헌금, 시주에 대한 의존률을 줄일 수 있는 방편입니다.

종교시설 매매에 대해서도 '식당 같은 자영업과 다를 게 있나?'라는 생각입니다.
'신도가 늘어서 확장이전한다.'
'신도가 줄어서 폐업한다.'
'빚을 못갚아서 경매에 부쳐졌다.'
사연을 보면 자영업과 다를 게 없죠.
딱히 해당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는 측면도 아니구요.
리니시아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1번은 좀 이해가 되네요. 교단에 의지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현금을 유도하는 문화가 발달할 수 박에 없군요.
3번에서는 '먹고사는 수준' 을 넘어서 대형교회의 목사들은 성직자 라는 본문에 맞지 않게 재산을 더 크게 불리는 면모를 많이 봐 왔습니다.
반면 개척교회나 교회 장소도 없이 예배 드릴정도로 가난한 성직자들을 보면 비교가 좀 되더라구요..
일반 신도들이 볼 때는 단순 종교가 아니라 사업가들의 돈벌이 차원으로 일한다는 느낌이라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글쓴이]
그건 누가봐도 이상한 일이죠
신화 썰도 받아주시니,, 천조국 건국신화 스타워즈 썰 진하게 풀어주세요. I'm your father가 천조국민들 심금을 울린 이유가 뭡니까?
[글쓴이]
단 한마디로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이겠죠.
절대악에서 협력 대상이 됐으니까요.

근데 기존 신화에서 저렇게 선과 악을 자주 오간 인물이 떠오르지 않네요. 없었나;;;
약간 건국신화 적 측면에서 이주민 집단으로서 대영제국으로부터 싸워 독립해 나라를 개척했지만, 끝내 남아있는 파더 콤플렉스를 자극했다..라고 하면 막장 해석일까요.
[글쓴이]
영국도 영국이지만
20세기 중후반의 미국은 아일랜드, 이탈리아, 독일 출신도 많은 상태였으니까 유럽을 보는 관점으로도 확대해석이 가능할 거 같아요.
특히 2차 세계대전에서의 적국이었던 독일, 이탈리아, 일부 동유럽 출신에게는요.
오두미도의 도교라는 '종교'에서의 의의와 비중이 어느정도일까요
[글쓴이]
오두미도는 도교의 공통조상입니다. 어느 교단이든지 거슬러 올라가면 오두미도가 있죠.

동북아시아인의 종교관, 세계관에 유교 35%, 불교 35%, 도교 15%, 기독교 10%, 나머지 5% 정도로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조선 시대의 소설, 그림에 도교적인 면모가 나타난다는 점, 동북아에 산재되어 있는 관왕묘, 도교의 사상을 도입한 불교 종파인 선불교가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 중국의 황제들이 무병장수하기 위해 도교적 처방에 따라 지어진 약을 복용했다는 점 등등의 측면에서 도교의 영향력이 나타나죠.
즉, 동북아에서 도교의 영향력은 적지 않았습니다.
오두미도가 그정도인가요. 엄청났네요;
그럼 철학으로서의 도가사상이 도교가 된 것이 이들 덕이 크겟네요..
[글쓴이]
네. 말씀하신대로 전한시대까지는 사상위주였습니다.
후한시대에 오두미도, 태평도(우길)가 나오면서 도교의 종교적 면모가 부각됐죠.
하지만 황건적의 중심사상이 태평도의 사상을 이어받은 것이었기 때문에 태평도가 삼국시대 초기에 망했습니다.
그래서 오두미도만 살아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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