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7/02/17 18:53:10
Name   [익명]
Subject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4회 정도 짧게 받다가 6개월 정도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지치료라고 불리는 쪽이고요.
타임라인을 훑다 마음의 불편함으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
한 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AMA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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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걸음이 쉽지 않으셨을것 같아요. 어떤 계기나 명확한 이유가 있었나요?
[글쓴이]
종로 한복판에서 반기절한 적이 있어요. 심장을 주먹으로 쥐어 짜는 느낌이었습니다.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 심장 검사를 받았는데 멀-쩡, 건-강한 겁니다.
심인성일 거라고 의사분이 말하셔서 정신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알던 사람이 자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극복이 되지 않아서 병원으로 갔어요.
지금 의사 선생님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지금 담당 선생님이 마음에 드시나요?
[글쓴이]
먼저 심리 치료에 대한 서적을 4-5권 정도 보고, 이런 접근법이 좋겠다 결정한 뒤
인지 치료 + 1시간 반경의 거리 + 40대 초반 정도의 선생님을 찾았어요.

지금 선생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젊은 선생님이다 보니 잘 파악하시는 점도 있고
무조건 감싸주지 않고 일반 상식에 어긋난다고 느낄 땐 가감없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 잘못됐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지요.
다람쥐
약물과 상담 둘다 만족하시나요? 상담센터 대신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글쓴이]
네, 둘 다 만족합니다. 상담센터도 알아보기는 했으나 스스로 심각하다고 느껴서 병원을 먼저 찾았습니다.
내가 주변 사람에게 상처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과 한시라도 빨리 낫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인지치료는 몇 분 동안 이루어지나요?
진료비는 어느 정도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글쓴이]
일주일에 1-2회 정도 실시합니다. 대개 60분 과정이고요.
진료비는 사실 여러 곳이 다달랐는데 비싼 곳은 17만원, 현재 다니는 곳은 9만원입니다.
인지치료와 그냥 상담의 차이는 뭘까요?
[글쓴이]
음.. 저도 일반 상담은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하지 못합니다.
인지 치료의 핵심은 [상황 - 반응] 이 모델에서
상황과 반응 사이에 [자동적 사고]가 끼어든다는 것입니다.

자동적 사고란 부정적 사고, 편협한 마음, 과도한 일반화 등등인데
자동적 사고는 과거의 특정한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인지 치료는 자동적 사고를 찾아 그것이 정말 타당한 믿음인지
아니라면 수정하고 때로는 폐기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나가던선비
회당 9만원인거죠?
[글쓴이]
그렇습니다
열대어
주변의 시선이 많이 신경쓰이지 않으신가요??정신과를 가기까지가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글쓴이]
위에 썼지만, 반기절까지 하고 나니까 [와 이거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이런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으나 급똥마려운 사람이 체면 차리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Beer Inside
인지치료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찾았는지요.
[글쓴이]
이전에 다니던 병원 원장님에게 소개 부탁드렸습니다.
거기에 이곳저곳 제가 찾아본 곳까지 해서 결정했어요.
베누진A
저도 정신과를 다니는데, 어떤 분이신지는 몰라도 응원합니다.
한지민
어떤책들을 보셨는지 알수있을까요?
T.Robin
이건 질문은 아니고, 여기에 글을 다신 분들을 위한 단순한 참고사항입니다만......

정신과의 임상심리학과 상담센터의 상담심리학은 본래 그 뿌리가 동일합니다. 다루는 영역도 비슷하고요. 단지 정신과는 "환자"를 상대하고, 상담센터는 환자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영유하기에 힘이 드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센터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꽤 됩니다(제 친구도 이런 곳에서 수련했고...... 지금은 어찌저찌하다가 모 대형병원에 있습니다).

정신과와 상담센터의 차이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 부족하나마 몇 자 적어봤습니다.
Beer Inside
임상심리사는 보통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임상심리쪽 대학원을 졸업한 후 정신과가 있는 병원에서 수련을 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길지요.

한국에서는 주로 하는 일은 병원에서 심리분석을 합니다.

외국처럼 단독으로 사무실을 열어서하는 경우는 드문데, 병원과 같이 하는 것이 효과도 좋고 연계도 잘 되어서 수입도 좋기 때문이지요.
힘내세요라는 흔한 상투적인 말을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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