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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9 22:39:35
Name   [익명]
Subject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남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3주 동안 남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내도 그만두고, 저도 그만두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미에는 온통 대학생들 뿐이더군요 ㅎㅎ

저같은 백수가 잘 없어서 실망했다능
남미여행 또는 백수 생활에 관한 무엇이든 질문받습니다.



1


1. 퇴직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가장 장애가 된 것은 무엇이었나요?(불안감,생계여건,생각 등등등)
1-1 그 장애를 어떻게 극복하고 무사히(?) 퇴직을 결심하실 수 있던건지 궁금합니다.
2. 자유여행이었나요? 패키지 여행이었나요?
2-1 그 여행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글쓴이]
1. 생계야 어찌 해결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장 큰 장애는 양가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냐는 거였는데요...
1-1. 그냥 양가에 말씀을 안드리는 걸로 해결했습니다.

2. 배낭여행이었습니다.
2-1. 남미의 경우 일단 패키지 여행과 배낭여행의 가격차이가 무척 크구요. 그마저도 저희가 딱 원하는 여행 일정이 없어 직접 일정을 짰습니다.
Beer Inside
남미가는 동안 허리는 아프시지 않던지요.

아내분의 체력문제는 없었는지요.
[글쓴이]
저는 여행 중에는 허리가 안아팠는데, 오고가는 비행기에서 허리가 좀 아팠습니다.
특히 올 때는 비행기를 세 번, 비행기 안에서만 30시간 정도 있으니 힘들어 죽을 뻔..

저희 아내가 체력이 매우매우 약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저보다 더 잘먹고, 저보다 더 잘 뛰어놀고, 저보다 더 즐거워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고산병을 걱정했는데, 아내는 스치듯 지나가고.. 저만 죽은듯이 고산병을 앓았어요.
Beer Inside
그게 여자들이 생리를 해서 그런지 빈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빈혈이 있으면 고산병에 잘 걸리지 않더군요.
[글쓴이]
그쪽 사람들 말로는 대사량이 많은 남성들이 고산병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저는 두통이나 손끝과 발끝의 모세혈관이 콕콕 찔리는 듯한 대표적인 고산병 증상은 없었는데, 설사와 어지럼 등으로.. 죽을 고비를..
봄학기 졸업하고 백수되면 여름에 쿠바 자유 여행 가보려고 하는데 그 쪽 분위기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쿠바는 다녀오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분위기가 남미랑 사뭇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미도 나라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요. 페루 같은 경우는 흥이 많다고 해야되나.. 스스럼 없이 다가와서 사기칠 궁리만 하고..
아르헨티나나 칠레는 일반적인 서구권과 문화가 비슷한것 같았습니다.
다만 치안은 거의 모든 나라가 안좋기 때문에 조심히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언제나봄
남미 여행중 베스트 꼽아주세요. 나라나 지역이나욯
[글쓴이]
베스트는 엘 칼라파테에서 본 모레노 빙하였습니다. 빙하 위를 한참을 트래킹한 후에 그 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제 인생 가장 로맨틱한 식사였습니다!
아차상은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입니다. 지근거리의 마추피추야 두말할 것 없이 좋고, 쿠스코라는 도시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현실적인 질문 드려봅니다.
총 경비가 얼마나 들었나요?
저도 자식 5살되면 같이 남미여행 가는게 꿈입니다
[글쓴이]
이것도 역시 케이스바이 케이스인데요. 저희는 25일 동안 두 사람이서 천만 원 조금 넘게 쓴것 같습니다.
저희는 집사람 체력을 생각해서 장거리는 웬만하면 비행기를 타고 다녔는데,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실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이라면 경비가 한 사람당 50~100만 원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저희는 치안을 고려해서 되도록 안전한 곳, 특히 위험한 도시(예를 들어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같은 경우는 무조건 호텔을 이용해서 경비가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디딩거
!!!저 콜롬비아가 너무 가고싶어요 ㅠㅠ 위험지역이라는데 괜찮나요?
[글쓴이]
콜롬비아는 남미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죠? ㅎㅎ
저도 당연히 그래서 안가봤습니다만.. 다녀오신 분들 말로는 꽤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그분들에게 듣기로는 딱히 매력적인 여행지도 아닌.. 아.. 아닙니다..
다람쥐
남미 어느어느 국가를 다녀오셨나요?
저도 영화같은걸 보며 쿠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이런 국가들 가보고싶었는데 다녀온 코스는 어떻게 짜셨는지 어디서 도움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쓴이]
저는 페루 - 볼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 이렇게 여행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소위 빅3(페루의 마추피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입니다.
저희는 폭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이과수를 제외한 빅2와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지역인 파타고니아를 방문했습니다.

코스를 짤 때는 꼭 가고 싶은 곳을 우선 고른 뒤에, 장소들 사이의 이동수단을 체크하면서 경로를 정했습니다.
남미는 관광지 간에 이동이 매우 불편한 경우가 많고(버스를 10시간 이상 타야되거나, 비행기도 직항이... 더 보기
저는 페루 - 볼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 이렇게 여행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소위 빅3(페루의 마추피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입니다.
저희는 폭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이과수를 제외한 빅2와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지역인 파타고니아를 방문했습니다.

코스를 짤 때는 꼭 가고 싶은 곳을 우선 고른 뒤에, 장소들 사이의 이동수단을 체크하면서 경로를 정했습니다.
남미는 관광지 간에 이동이 매우 불편한 경우가 많고(버스를 10시간 이상 타야되거나, 비행기도 직항이 없는 경우가 허다한..) 워낙 대륙이 넓어 포기할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과수도 그래서 포기를 했고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유저들이 작성한 트립어드바이저를 적극 참고했고.. 네이버 남미사랑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또 한국인 남미 여행자들 단톡방이 있는데(남미사랑 카페에서 초대해달라고 하면 해줍니다), 급한 질문은 여기에 물으면 여행객들끼리 서로 답변을 해주곤 합니다.
침묵의현자
가보신 나라들의 치안 문제는 어떻다고 하나요??
[글쓴이]
페루와 볼리비아는 치안이 아주 안좋고, 파타고니아 지역은 제법 치안이 괜찮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는 치안이 괜찮은데, 조금만 벗어나면 치안이 안좋다고 들었습니다.
페루, 볼리비아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 뺏아 가는 경우도 많아서, 일부 한국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도 안찍는다고 들었습니다(저는 그런거 없이 잘 돌아다닌 게 함정..).
침묵의현자
페루는 꼭 가고 싶은 나라인데 감상이나 팁을 좀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저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경력인데.. 단일 국가로서는 페루가 지금까지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기꾼들이 너무 많아서, `1일 1사기 또는 1바가지 정도는 기본으로 당하는것 같습니다. 기상천외한 수법도 많구요.
그래서 막 투덜거리면서 여행을 하다가도 마추피추나 쿠스코의 멋진 풍경을 보는 순간 눈녹듯 불만이 사라지는... 그런 신비한 나라입니다.
짐은 어떻게 싸가셨나요??
추천해주시는 꼭 챙겨야할 필수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글쓴이]
기내용 보다 조금 더 큰 캐리어와 40L 배낭 하나 메고 갔습니다.
페루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더운 편이고, 파타고니아는 서늘하다고 해서 여러 겹 입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겼구요. 짧은 바지와 티셔츠는 좀 챙겼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서늘해서(덥다고 하는 페루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아주 더울 때는 아니었습니다)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이 너무 맛없어서.. 한국 라면과 간식거리를 강추합니다. 저희는 조금 챙겨갔는데, 여행 중에 부족해서 한인마트에 들려 보충했습니다.
진저에일
혹시 세비체 드셔보셨나요..ㅎ 페루비안 식당에서 우연히 먹어보고 뿅 갔는데 집에서 틸라피아로 만들어 먹으니 맛이 안나데요.ㅋㅋ 본토에서 먹는 맛은 어떨지, 가격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글쓴이]
한국 세비체가 훨씬 맛있습니다 :)
혹자는 페루를 세비체의 나라라고 부를만큼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영 입맛에 안맞았습니다.
가격이야 식당별로 천차만별인데.. 외국인들이 많이가는 레스토랑에서는 1~2만원 정도였던것 같아요.

남미 여행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LA갈비 같은 고기를 통째로 구워먹는 '아사도'가 저는 맛있었어요.
Morpheus
라틴미녀가.....보고... 싶습니다.....?
[글쓴이]
라틴 미녀는 브라질에 가시면.. 볼 수 있을 겁니다?
우유니 사막은 얼마나 아름답나요? 풍경이 날씨에 많이 좌우되는거 같더라구요
[글쓴이]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하늘이 비치는 풍경 말고는 딱히 볼 게 없어서 저는 생각보다는 별로 였습니다.
계절이나 날씨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곳이 맞아요 ㅎㅎ 특히 밤에 보는 은하수가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저희는 구름이 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비형시인
남미 갈때 되면 질문할게 많아질거 같네요 ㅎ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글쓴이]
여행 후 빚만 잔뜩 남았습니다.. ㅜㅜ
legrand
저도 장기간으로 남미 혹은 인도를 다녀 오고 싶은데 현실 생각 하다 보니까 가기가 힘드네요. ㅎㅎ

부부가 직장 그만두고 가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또, 혹시 재취업이 용이한 쪽에서 일 하시나요?

아무튼 존경스럽습니다.
[글쓴이]
아내는 재취업에 용이한 일에 일하고,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두면서 소소한 프리랜서 일감을 좀 받아서, 여행 전후로 처리해서 용돈 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둔 계기는 현재 하고 있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전 직장과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다르다면 다른 분야인데, 이전 직장에서 계속 일하다가는 못 옮길것 같아 일단 그만두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우유니 사막 포함 일주일 가려고 하면 대충 일정이 어떻게 나올까요? 가는 여정이 험난한 것 같던데요. 일주일로 우유니 사막 가려면 좀 아까울까요? 시간이든 돈이든..
[글쓴이]
페루 - 볼리비아(우유니)를 최대한 압축하면 1주일 정도면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아요.
가는 데 오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더 빡세긴 하겠지만 마추피추와 우유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렇게 여행하면 돈은 아깝지 않을것 같아요!
제가 회사다니면서 유럽과 미주 등을 1주일 정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다시 가라면 페루-볼리비아 갈것 같네요 ㅎㅎ
mathematic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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