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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20 19:35:02
Name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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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금][내용추가]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꽤나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큰 분류로 봐서는 BDSM 중 도미넌트(지배성향)입니다. 즉, 누군가를 신체적/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것에서 흥분하죠. 특히 정신적인 지배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된 장르(MC물 등)를 즐기지요. 이 정도는 비교적 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MC: Mind Control의 약자. 최면술이나 세뇌 등의 방법으로 누군가의 정신을 강제적으로 조작하여 지배하는 것을 통해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장르.)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의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가진 취향 중에는 "여성의 다리에 손을 대어 아킬레스건을 짧게 만들어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게끔 함으로서 언제나 하이힐을 신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취향은 서양 쪽 마이너한 야설에 가끔 다른 인체개조적 요소와 함께 등장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것이 '신체적 지배에 대한 욕망' 혹은 단순한 하이힐 페티시의 변형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른 특이한 취향의 하나로는 "거세"가 있습니다. 여기서 거세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남성의 경우에는 고환 제거(Castration)가 포함되지만 제 취향에 좀 더 가까운 것은 "성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구멍마저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Nullification)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유두마저 없애버리기도 하지요. 이런 취향이 실재하느냐고요? 네. 실제로 존재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짤방만 모아둔 곳도 몇 군데 발견했습니다. 저도 발견하고서는 깜짝 놀랐지요.

또다른 취향으로는 "검열된 야짤"(Censored Porn)이 있습니다. 양덕들 중에서는 일부러 특정 부위를 검열한 이미지에 더 흥분하는 사람이 있던데, 이 특정 부위에는 성기나 가슴 같은 부위뿐만이 아니라 발이나 겨드랑이나 배꼽 같은 페티시즘적인 부분도 포함됩니다. 아마도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다 가린 것이 더 야해 보이는 이치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러한 식으로 검열된 야짤 중 캡션이 들어간 것, 그것도 극히 일부분에 저 자신이 흥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흥분하는 캡션의 내용은 "특정한 방법으로 어떤 남성이 여성의 누드를 영구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캡션: Caption. 여기서는 이미지에 글자를 추가하여 짤막한 스토리를 부가한 것을 의미한다.)

이쯤 되면 꽤나 이상하다고 다들 느끼실 겁니다. 이것들 말고도 다른 마이너한 취향은 많지만, 하나만 더 보여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바로 맨 위에 업로드되어 있는 2장의 캡션입니다. 내용을 해석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섹슈얼하다기보다는 차라리 호러라고 해야 할 스토리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는 육체에 기약없이 갇히고 만 정신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이걸 보고 발기합니다. 저 자신도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지배 성향의 발현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뭔가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저 자신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무언가 비가역적인(다시 말해,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변형이나 조작, 박탈이 일어나는 것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로 몇몇 페티시 취향을 제외한 저의 모든 특이 취향을 설명할 수가 있거든요. 세뇌에 의한 영구적인 정신적 변화, 평생 하이힐을 벗을 수 없게 만드는 다리의 변형,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행위인 거세, 다시는 여자의 알몸을 온전히 볼 수 없는 남자, 빼앗긴 육체라는 감옥 속에서의 기약 없는 무기징역까지... 모두 이것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이러한 취향을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만 꽤나 마이너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여튼, 이러한 특이한 성적 취향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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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일주일 전에 위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글 제목이 문제가 되어 삭제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글 제목을 수정하고 내용을 추가하여 다시 올립니다.

근래에 뉴스페퍼민트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http://newspeppermint.com/2017/08/08/m-lies3/
http://newspeppermint.com/2017/08/08/m-lies4/

이 글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비만 취향, 거대 젖꼭지 취향, 모유 취향, 간지럽히기 취향, 노인 취향 같은 것들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세상은 넓고, 전세계 75억 인구가 가진 취향의 수는 그만큼 다양한 것이겠죠. 어느 노래 가사처럼,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것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더 당당해지고자 다짐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취향이라고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건 그만두기로 한 것이에요. 따지고 보면, 성적 취향이라는 것은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스스로 취사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거라면 어느 누구도 남의 DEEP♂ DARK♂ FANTASIES♂를 비난할 권리는 없는 거겠죠.

이쯤에서 지난 번에 올라왔었던 댓글들을 복원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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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사]
야동이나 야애니에 한해서는 그렇게 특이한거 같지는 않네요. 그런건 원래 계속 보다보면 맨날 보는게 그게 그거고 더 자극적인 걸 찾다보면 점점 해괴망측한 장르?까지 보게 되고 결국 아무리 변태적인걸 봐도 별 느낌이 없으면 슬슬 졸업하는거 아닌가요 아 아닌가 나만 그런가 ㅜㅠㅋ

실제 사람과의 성관계에서도 그런걸 추구한다면 특이하다고 하겠지만..

ㄴ 야동이나 야애니는 잘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실제 사람과의 성관계는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태솔로다 보니... 게다가 제 취향 중에는 실제 사람에게 하는 것 자체가 범죄거나 혹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있기 때문에 그냥 그쪽은 아예 생각 안 하고 삽니다.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서브미시브 성향인 사람과 사귀는 것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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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실제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충동을 느끼시나요

ㄴ 모쏠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성과 연애나 섹스 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애초에 실제 이성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도 없고. 어쩌면 저는 무성애(Asexual)적인 성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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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S2]
자신의 신체에 변형을 가하는 그런건 아닌건가요? 자기 고환을 스스로 제거하는 식의..
아니면 남을 지배해만 하는 건가요. 뭔가 만족할때 고생하겠네요... ㅠ

ㄴ 예를 들자면, 저 자신에 대한 거세욕구도 분명 있긴 있습니다만 그리 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강박장애에 의한 자해충동이 있지만, 이건 성욕과는 완전히 무관하며 정신과적 투약으로 조절됩니다. 제 성 취향은 대개 (가상의) 젊은 여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인 여자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하여 지배하고 싶은 것이죠. 이게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예를 들면 섹스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녀의 정신을 지배한다)이 아니라 지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적(예를 들면 그녀가 나에게 복종함을 확인하기 위하여 섹스나 구강성교를 명령할 수도 있지만, 완벽하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딱히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을 도미넌트, 즉 지배성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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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핫핫핫]
본인의 성향을 자세하게 분석하는 시도도 실제로 저런 취향이 존재하는 것도 모두 흥미롭네요.

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함은 무릇 나 자신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취향의 세계는 정말로 넓고도 깊습니다. 세상에는 온갖 놀라운 취향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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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언제부터 알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ㄴ 누군가의 정신을 조종하고 싶다는 생각은 초등학생 때부터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생각은 자위를 할 때마다 자주 떠올랐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이게 BDSM에 속하는 성향이라는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군대 전역 이후)에 알았고, 글 마지막에 나온 것과 같은 결론은 극히 최근에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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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선비]
저도 어느 정도는 마이너한 성적 취향이 있었는데 처음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요. 실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런 성에 대한 관념이 아예 반대로 변해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저런 식으로MC 하는 것을 친다면 실제로 저걸 하면 의외로 손가는 일이 많아서 하다가 금방 지쳐서 때려치우게 되는 식으로요 ㅋㅋ 진짜 성적 취향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해 보면서 부딫히는 것도 있어야 자신의 성적 취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 영어는 무슨 내용인가요?

ㄴ 취향의 탐구를 위한 실전(?)이라... 참고하겠습니다.

위의 두 이미지는 모두 불량 학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윗쪽 이미지의 캡션부터 먼저 설명해 드리죠. 오스카라는 남자아이는 언제나 공격적인 태도의 불량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새로 개발된 마법의 동전을 이용하여, 오스카의 모든 것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의 성별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고, 태도 또한 바뀌어 얌전하고 조용하며 언제나 예의바른 아이가 되어 버리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스카의 내면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올리비아로 바뀐 오스카의 몸은 오스카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만 움직이게 되었다는 것이죠. 심지어 그는 자신이 자기 몸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남에게 말할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올리비아는 천사같은 소녀이지만, 그녀 안의 오스카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지치고 좌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랫쪽 이미지의 캡션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하나라는 소녀는 교내의 다른 불량 학생들과 함께 집단 괴롭힘에 가담했다가 학교 측에 걸려서 2가지 선택을 강요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전학을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행동을 영구적으로 수정하는 최신 마이크로칩을 뇌에 이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불량한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마이크로칩 요법을 선택했습니다. 칩을 이식받은 후 그녀는 신체를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겉보기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변했습니다. 가족에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고, 부모님을 껴안아 주고, 누구에게나 친절히 대해주고,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내면의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끔찍하게 여겼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거울 속의 자신을 노려보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녀의 몸은 미소지어 보일 뿐이었죠. 당연히 불량한 친구들은 모두 경악하며 떨어져 나갔고, 그 자리는 대신 학생회 임원들과 신문부 친구들이 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등교할 준비를 하던 하나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 직후, 칩의 오작동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대한 지배권이 돌아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날 이후에서야 겨우 그녀는 드디어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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