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8/01/08 10:26:04
Name   [익명]
Subject   SKY 포기하고 한동대 진학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AMA에 올려봅니다.
90년대 후반 학번이고, 무사히 졸업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2


이유가 뭐였나유?
[글쓴이]
제 경우는 SKY 치의예, 건축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그 학부에 갈 만큼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성적 맞춰 다른 학과에 가고 싶진 않던 차에
독실하신 부모님이 평소 강권하셨던 한동대로 일단 도망치듯 갔었습니다.
처음엔 '얼른 휴학하고 재수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의외로 학교가 저랑 잘 맞아서 계속 다녔네요.
[글쓴이]
당시 한동대가 워낙 기독교계에서는 이슈가 되었던 터라 종교적 신념을 갖고 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딱히 그런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게는 부모님 & 교회 어르신들 시선 면피용으로 선택하기 좋은 학교였지요.
맥주만땅
당시 한동대가 좀 인기 있었죠.

미국에서 온 분들로 교수진도 꾸미고...
[글쓴이]
네, 사실 학교의 위상은 학생보다 어떤 교수님이 계신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한동대는 교수님들도 좋은 직장 버려두고 종교적 신념으로 헌신하는 자세로 오셨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확실히 여러 장점과 경쟁력이 있었었어요.
그리고 첫번째 졸업생들 취업이 잘 되어서 좀 더 유명해지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그 이후로는 점점 그런 교수님들은 줄어들고,
한국 기독교계의 나쁜 점만 답습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서 실망감이 큰 상태입니다.
학교 위상도 아마 예전같지 않을 것 같고요.
맥주만땅
저도 건너서 아는 분이 거기 로스쿨된다고 법학쪽으로 가셨는데, 테니스밖에 할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을듯...
침묵의공처가
90년대 후반이믄 그럴만 하죠. 저도 그 근처세대...
1
[글쓴이]
네, 벌써 거의 20년이 지났네요
수능성적이나 입결같은 거 잊고 산 지 너무 오래 되어서
탐라에 한동대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라 내 이야기네?' 라고 떠올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ㅎㅎ
CONTAXS2
90년대 후반이면 한동대 ㄷㄷㄷ 했죠.

저는 중반 -_-v
1
[글쓴이]

허억 설마 전설의 레전드 95/96 선배님이십니까 ㄷㄷㄷ
일단 그랜절부터 ㄷㄷㄷ
CONTAXS2
95들 입학해서 OT할때 제가 사회를..
정말 술을 안먹나요 담배도 안피나요
일반 기업에서는 술잘마시는 사람을 원할텐데요 적응? 변절? 하는 케이스도 있나요
지난 지진때 3억 7천만원 기부 실화인가요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소금과 빛이 되고 있나요
술담배:
법으로 강제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학교 내 매점에서는 술담배를 팔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 매점, 주점은 최소 도보 2시간을 걸어나가야 하는데...
학교 OT때는 선배님들이 와서 세숫대야에 물 떠놓고 신입생들 발 닦아주고 기도하고 그런 분위기라
술 마시는 문화같은 건 없습니다.
저는 종종 주말에 포항시내에 나가 치맥을 즐겼습니다만, 아무래도 과음할 일은 없었습니다.

기업에서 술:
일단 기독교에서는 술담배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한국기독교만의 자체 전통일 뿐이라서
사람따라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싫... 더 보기
술담배:
법으로 강제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학교 내 매점에서는 술담배를 팔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 매점, 주점은 최소 도보 2시간을 걸어나가야 하는데...
학교 OT때는 선배님들이 와서 세숫대야에 물 떠놓고 신입생들 발 닦아주고 기도하고 그런 분위기라
술 마시는 문화같은 건 없습니다.
저는 종종 주말에 포항시내에 나가 치맥을 즐겼습니다만, 아무래도 과음할 일은 없었습니다.

기업에서 술:
일단 기독교에서는 술담배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한국기독교만의 자체 전통일 뿐이라서
사람따라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싫으면 안 마시는 거라 특별히 적응, 변절의 영역은 아닙니다.
경험적으로 오히려 한동대 출신이 아닌 분들이 직장에서 (종교 등의 이유로) 더 많이 금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꾸준히 세계맥주를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

지진 기부:
실화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에 부침이 많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사랑이 각별하긴 합니다.
그리고 원래 기독교인들이 (통계적으로 봤을 때) 기부를 많이하고 기부 문화에 익숙하기도 합니다.
저는 예전엔 졸업 후에도 이래저래 학교를 열심히 도왔었는데,
최근에는 학교에 실망을 많이 해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향, 수동적인 학생 문화 등) 이번 지진 관련으로는 성금을 보내지 않았었습니다.

소금과 빛:
졸업생 케바케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러한 노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항상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열심히 촛불광장에 나갔고,
금전적으로 꾸준히 소득의 일정부분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망고스틴
자세한 답변 감사힙니다
지도 보니까 정말 2시간 걸려 보이네요^^
제로스
제 친구가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싫어하는) 녀석이었는데 한동대 졸업하고 상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 왔더군요....,
그래서 뭔가 신기했습니다. 학교에서 전도와 관련한 행사나 분위기 등은 어떤게 있나요?
학교에 기독교인이 70% 정도이고, 공식적인 기독 행사는 채플 정도만 있습니다.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준다거나, 억지로 교회에 끌고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도원같은 분위기가 나긴 합니다.
각종 모임도 아무래도 기도와 함께 할 때가 많고, 선교관련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독실한 교인이었다가, 한동대에 와서 실망하고 신앙을 버리는 친구들도 있고,
기독교 대학인줄 모르고 왔다가, 기독교인 교수님 친구들이 좋아 신앙을 갖는 친구도 있고... 역시 사람따라 다양했습니다.
한동대 학생들은 착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희집 모녀도 입학면접보러 포항에 다녀왔답니다 기숙사에 하룻밤 재워주더만요ㅋㅋ
[글쓴이]
각 회사 인사부서에는 '한동대 애들이 착하다.'라는 평가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다르게 말하면 '회사가 시키는대로 군말없이 잘 따른다.'의 뜻도 되어서,
착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만난 선후배나 교수님들 중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한동대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들이 상당히 많으시군요 ㄷㄷㄷ
나중에 숭실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포기하더라구요. 저는 동생을 집에서 내보내고 싶어서 거의 훌리건 수준으로 한동대를 추천하고 영업했는데(그 전엔 국립대) 결국 서울 가겠다고 아오 ㅋㅋ
[글쓴이]
ㅎㅎㅎ 그렇게 서울로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한동대는 추가합격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모여보면 수능점수가 막 100점씩 차이나는 ㄷㄷ
그런데 막상 그렇게 1~2학년 지나보면 대학에서의 성취와 수능점수가 딱히 별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ㅎㅎ
저도 그 시절의 한동대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잠시 진학을 고려해보기도 했죠. 지금 다시 보면 저한테는 넘나 보수적인 학풍이던데 원래 이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아니면 시나브로?
처음에는 다양한 성향이 모여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기독교 기반 학교다보니,
점점 학교를 경영하는 분들의 (한국 기독 어르신) 보수성에 맞는 교수, 학생(&학부모)의 세력이 강해지고
떠날 사람은 떠나고 하면서 시나브로 물들어갔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ThisNess
헐... 제 색시가 홍차넷 가입한 줄...
학번도 비슷하니 아마 알지도 모르겠네요.
[글쓴이]
ㄷㄷㄷ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학교가 워낙 작아서
비슷한 학번이면 최소 이름 정도는 들어봤다고 보시면 됩니다.
ThisNess
제 색시는 학교를 너무 좋아하지만 인지도가 낮아서 가끔 아쉬워 합니다. 그럴때마다 이대라도 갈껄 그랬다며... 사람들이 우리학교 전혀모른다고..

가끔 학교 다닐 때 얘기 들으면 신기합니다. 특히 학교에 '총장님 사랑해요' 라는 플랭카드가 걸렸다던 얘기가...
총장 물러나라가 아니라니....
삼십네짤
저는 서울 중간급 대학 갔는데, 나중에 한동대 갈껄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갔던 친구들 보니 경험도 많고, 다들 능력도 괜찮고 취업도 잘하고 좋더라구요..
제 친구들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ㅎㅎ
[글쓴이]
학교 교육방침이 한 전공을 깊이 공부하기보다는 실무위주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안내하는 편입니다.
(실상은 신생 학교에서 아무리 전공 깊이 공부해도 이미 해당 분야에 전통과 실력을 갖춘 다른 대학을 따라잡기 어려워서 ㄷㄷ)
대신에 이것저것 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분들 성향과 잘 맞았던 것 같네요 ㅎㅎ
Winter_SkaDi
후회하신적은 없나요?
[글쓴이]
학교와 전공이 개인적으로 잘 맞았고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전공을 2학년 때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다른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 연고전 기간에 신촌에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굉장히 부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torpedo
그냥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네요~ 저도 한동 졸업생입니다ㅎㅎ 콘탁스님도 계시고 오래된 글이지만 지나가는 길에 너무 반가워서..^^
[글쓴이]
오옷 반갑습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아카펄라 라는 닉네임을 종종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닉변하셨군요. 학교에서 피치파이프 활동을 하셨었나요? ㅎㅎ 홍차넷에서 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콘탁스님은 저도 댓글만 보고는 한동대 선배님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신촌에 있는 대학을 나오셨습니다 ㄷㄷ 그냥 90년대 학번이란 걸 강조하셨을 뿐인데, 한동대생들에게는 워낙 95학번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기 때문에 쉽게 오해했었네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9 신입사원입니다. 28 [익명] 17/12/12 5044 0
800 천사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52 [익명] 17/12/12 7371 2
801 남편이 말합니다. 나는 천사아내를 가진 행운아 . 25 windsor 17/12/13 6747 3
802 남편이 있긴 있습니다 77 문학소녀 17/12/13 8121 5
804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13 [익명] 17/12/15 5711 0
805 하루 3끼 밥해먹은지 10년입니다 21 [익명] 17/12/16 5875 2
806 게임에서 만나 결혼했습니다. 37 HanaBi 17/12/18 7512 1
810 박사 디펜스 했습니다. 45 [익명] 17/12/20 7833 4
811 시골 공공도서관 사서입니다. 30 우리둘이 17/12/20 8769 1
812 예비 고3입니다 30 초이 17/12/21 6643 2
813 예비 18학번 새내기입니다 45 구름비누 17/12/22 6362 4
814 공기업 합격했습니다. 27 [익명] 17/12/22 7029 10
816 성탄절 이브의 망언. 신랑의 머리 냄새는 크루와상 처럼 달콤 고소합니다. 48 [익명] 17/12/24 6201 1
817 2개의 축가 부탁을 받았습니다 12 Winter_SkaDi 17/12/26 4964 0
818 재취업 위한 면접보고 왔습니다. 8 [익명] 17/12/27 4022 0
819 블록체인 전문가(?) 입니다. 41 라브 17/12/28 6866 0
820 - 12 [익명] 17/12/29 4676 0
821 2018기념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33 Believer 18/01/01 5449 0
823 뭐든지 물어보세요 25 커피최고 18/01/02 5533 0
824 남미여행하고왔습니다 21 다시갑시다 18/01/02 6291 1
825 수학을 잘했습니다. 54 [익명] 18/01/03 7524 3
826 한의사입니다. 49 [익명] 18/01/06 7628 1
827 고독한 면식가입니다. 33 개마시는 술장수 18/01/06 6850 1
828 Help me prepare answers for OPIc questions! 오픽 준비 도와주세요 27 elanor 18/01/07 5820 1
829 SKY 포기하고 한동대 진학했었습니다. 31 [익명] 18/01/08 14713 2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