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8/01/14 01:23:21
Name   [익명]
Subject   상당히 자주 우울합니다.
어렸을적부터 자주 우울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자주 우울하구요.

사실 자주 우울하다기 보다는... "항상 우울한데, 가끔가다 행복할 때가 있다"가 정확한 표현 같아요.

사실은 그냥 "나 우울해요~" 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고 질문은 아무거나 하셔도 됩니다 ㅎㅎ
제 인맥 중에 저를 능가하는 투머치토커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답변은 최대한 상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꽤 사적인 질문도 괜찮습니다. 모든걸 오픈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ㅋㅋ
'이거는 약간 무례한 질문일 확률이 있는데...' 싶은 것도 일부러 엿멕일라고 물어보는것만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신상 털고 가면 질문할게 없을 것 같아서 노베이스로 시작하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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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S2
짜장입니까 짬뽕입니까
[글쓴이]
선호도는 짬뽕6:4짜장인데, 편하지 않은 사람 앞에선 얼굴에 짜장면 소스 묻으면 흉하니까 짜장 안먹습니다 ㅋㅋ
식약처장
혼자사시나요? 아니면 가족과 함께 사시나요?
[글쓴이]
가족과 함께 삽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죄책감 깉은게 있으신가요?
[글쓴이]
많아요 ㅋㅋㅋㅋㅋ 죄책감까진 아니고 이불킥 정도인건 어마어마하게 많고, 죄책감 느끼는 것도 꽤 많습니다. 2010년에 누구한테 잘못한거, 2011년에 누구한테 막말한거 이런거 다 생각나는데, 몇몇 경우는 무덤덤해지긴 했지만 대부분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죄책감 느끼는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문제가 잘 해결이 되었는가, 내가 사과를 했는가와는 별 상관이 없더라고요.

물론 반대로 제가 오래전에 기분나빴던 일도 다 생각나구요. 제가 원래 좀 "기억해야지~" 하고 의식한게 아니여도 막 기억나는게 많아서요. 상대가 몇주전 몇달전 몇년전에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마구마구 쏟아냈는데 상대가 기억을 못해서 상대가 황당해하는 경우도 매우 많았고...
우울함을 즐겨보신 적 있으신가요?
[글쓴이]
넵. 저는 우울해지면 우울한노래 들으면서 막 딥다크해짐을 즐깁니다 ㅋㅋ 물론 마냥 즐겁기만 한건 아니고, 타인에게 나의 우울함을 털어놓고 싶은 경우도 많긴 합니다.
Erzenico
울면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글쓴이]
먹어본 경험은 있는데 맛이 기억이 안나요...
한지민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인가요?
[글쓴이]
아뇨. 저는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느끼는 고통과 공포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압도적으로 큽니다. 그래서인지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어요. 죽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은 해봤는데,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노라면 진짜로 무서워지더라고요. 죽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은 얼마나 클까, 죽는 기분은 어떤걸까, 이런거 생각해보면 무서워서...

사후세계에 대한 걱정도 좀 있습니다. 무신론에 99%정도 근접한 불가지론자임에도 불구하고, 모태신앙이라 어렸을때부터 사후세계에 대해 주입받아서 그런지 "내가 무신론자인 상태로 죽었는데 사후세계가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nickyoPD
가장 좋아하는게 어떤일이신가요? 맛있는거 먹기, 게임하기, 친구만나기, 수다떨기, 연애하기, 나들이하기, 돈쓰기, 운동하기, 영화보기, 혼자있기, 섹스나 자위등 성적인활동, 일하기, 책읽기, 느긋하게 뒹굴거리기,홍차넷..
[글쓴이]
수다떨기가 제일 좋아요. 사람들이 "어우 쟤는 말이 많아~"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제가 봤을땐 적당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제가 엄청난 투머치토커라서...

그 다음으론 영화보기 게임하기 좋아합니다.

연애도 좋은데, 연애가 좋은거랑 게임 떠들기 이런게 좋은거랑은 약간 별개의 카테고리 같아요. 섹스는 연애대상하고만 해서.. 남들이 SP가있든 원나잇을하든 거부감이 아예 없지만, 저는 연애대상하고만 하고 싶더라고요.

운동하기랑 책읽기는 싫어합니다. 저의 지식의 99% 제 뇌속에서 이루어지는 생각과 인터넷에서 옵니다. 답은 나무위키 켜라...?
Leonipy
빨래하고 말리고 개켜서 넣는게 구찮진 않으신가요?
[글쓴이]
스타트 끊는건 귀찮은데, 하고 있을땐 나름 재밌습니다. 뭐든지 시작이 제일 귀찮은 법이지만요
Winter_SkaDi
노래 좋아하세요? 듣는것도, 부르는것도요.
[글쓴이]
부르는건 제법 좋아하고, 듣는건 저어어어어엉말 좋아합니다 ㅎㅎ 부르는건 윤종신 이적 김동률 같은거 많이 부르고, 듣는건 클래식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장르를 다 듣는 편이에요. IDM 글리치 젠트 프로그레시브메탈 비밥 등등... 근데 똥꼬발랄하거나 상큼한 노래들은 걸그룹 노래 제외하면 별로 안좋아합니다.
댕댕이입니까 냐옹이입니까....?
[글쓴이]
종마다 다릅니다(엄근진)
댕댕이 좋아하는 종>냥이>나머지댕댕이 정도?
근데 알파카랑 미어캣이 제일 좋아요
가위바위보
행복한 사람과 같이있으면 우울이 전염되는 경우가 더 많나요 행복이 전염되는 경우가 더 많나요? 그리고 우울한 사람과 있고싶으신가요 행복한 사람과 있고싶으신가요?
[글쓴이]
어느게 더 많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안우울한' 사람하고 있으면 행복감이 안오는데, '행복한' 사람하고 있으면 행복해질 때가 제법 있긴 합니다.
원추리
우울할때 글 잘써지나요
[글쓴이]
글쓰는 직업이 아니라 글을 잘쓰진 못하지만, 우울할때가 더 잘써지긴 합니다. 다만 우울할때 쓴 글은 우울함이 가득 묻어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우가 적더라고요 ㅋㅋ
쒸익쒸익
우울함이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세요?
[글쓴이]
다사다난한 성장환경도 상당히 큰 요인이겠지만, 적어도 현재는

1. 나의 말과 생각이 굴러가는 프로세스나 도출되는 결론이 보편다수와는 다름
2. 그로 인해 나의 생각을 이해하거나 감정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적음

이거 두개가 제일 큰 요인 같아요. 저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해주는 사람이 주위에 많을때 덜 우울했고, 공감이나 이해해주는 사람이 적어서 괴리감을 많이 느낄때 더 우울했던 편입니다.
2막4장
엇 저랑 비슷하시군요
도무지 공감받기 어려움요
로즈니스
마지막 연애는 언제셨습니까?
어떤 이성에 설레십니까?
우울한 성향은 양육과정의 원인이라 생각하세요 아니면 그냥 가정내에서 나만 이런데 왜 이런지 모름이세요?
2014년입니다. 그 이후로 관심있는 사람도 썸도 몇번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엔 마음이 그렇게까지 깊거나 오래 가지 않았고, 또는 삽질해서 날려먹은 경우도 있었고... 흑흑...

저는 각자만의 매력이 다 있다고 생각해서 외모나 성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제까지 매력을 느껴본 외형들도 워낙 각양각색이고요.

그래도 기준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두개 있는데요. 생각 깊고 많이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깊은 생각 별로 안하고 살고, 진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고민같은거) 하면 우울해진다고 안하고... 더 보기
2014년입니다. 그 이후로 관심있는 사람도 썸도 몇번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엔 마음이 그렇게까지 깊거나 오래 가지 않았고, 또는 삽질해서 날려먹은 경우도 있었고... 흑흑...

저는 각자만의 매력이 다 있다고 생각해서 외모나 성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제까지 매력을 느껴본 외형들도 워낙 각양각색이고요.

그래도 기준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두개 있는데요. 생각 깊고 많이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깊은 생각 별로 안하고 살고, 진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고민같은거) 하면 우울해진다고 안하고 싶어하는 유형의 사람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저어어어엉말 안맞더라고요... 그리고 말 많으면 좋아요. 저는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친밀감을 느낄 때가 '자기의 생각을 나누고, 상대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이 없는 사람(특히 자기 얘기 안하는 사람)은 어렵더라고요. 저는 그냥 느끼는 감정을 가감 없이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렇기에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자기의 속내를 100% 드러내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 친밀함을 쌓아야 하니까요.

우울감은 자라온 환경탓이 꽤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자랐다면 우울하지 않았을거다"라고 장담까진 못하겠어요. 제가 하는 생각들과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 너무 달라서 괴리감을 느끼거든요. 나무위키에서 고지능자 문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고지능자의 특징, 혹은 일반 사람들과 사회생활할때 겪는 문제점'같은게 적혀있더라고요. 쭉 읽다보니 완전 제 얘기더랍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IQ가 높지가 않아서 흑흑...
Algomás
저랑 비슷한 성격 유형이시네요.
곰곰이
평소 건강상태는 어떠신가요?
육체적인 요인이 우울감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하더군요.
[글쓴이]
운동 싫어하고 돼지라서 엄청난 저질체력이긴 합니다. 근데 말랐을 때도, 평균 체중이었을 때도, 지구력이 좋았을 때도, 운동이란걸 하고 살았을 때도 우울감의 차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르다고 하는데요.
http://redtea.kr/?b=13&n=27807

혹시 우울증은 아니신가요
노베이스면 드럼은 있나요
[글쓴이]
저는 기타를 칩니다 딩가딩가
어.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하면 한국어 자막이 나옵니다 ㅎㅎ
[글쓴이]
헉 한글자막 있는걸 발견하고 댓글 지웠는데 그 사이에 달아주셨네요

저 동영상대로면 저는 단순 우울감보다는 우울증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자가진단은 매우 위험하고 저는 의료적 지식도 없지만, 아마 정신과에 가서 제대로 진단 받으면 우울증 말고도 여러가지 미약한 문제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라면, 저는 우울한거 좋아합니다. 우울할 땐 우울감을 이겨내고자 막 일부러 똥꼬발랄한 노래를 부르며 신을 내려고 하지 않고, 그냥 우울한 노래 들으면서 더 깊게 들어갑니다.

물론 자의적으로 즐... 더 보기
헉 한글자막 있는걸 발견하고 댓글 지웠는데 그 사이에 달아주셨네요

저 동영상대로면 저는 단순 우울감보다는 우울증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자가진단은 매우 위험하고 저는 의료적 지식도 없지만, 아마 정신과에 가서 제대로 진단 받으면 우울증 말고도 여러가지 미약한 문제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라면, 저는 우울한거 좋아합니다. 우울할 땐 우울감을 이겨내고자 막 일부러 똥꼬발랄한 노래를 부르며 신을 내려고 하지 않고, 그냥 우울한 노래 들으면서 더 깊게 들어갑니다.

물론 자의적으로 즐기는 우울감 말고 진짜로 견디기 힘들 때도 있긴 한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견딜만 하더라고요. 우울함이 저를 괴롭히기만 한다면 진즉에 정신과를 갔을텐데, 이게 나름 좋을 때도 있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리비닌
우울하거나 괴롭거나 슬펐던 기어들이 자꾸 떠오르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혼자 있을때, 씻을때나 길거리를 걸을때, 누워있을때 부정적인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올라 괴로워서요.
[글쓴이]
저는 우울함을 즐길 때도 있는 편이라... 우울한 노래 들으면서 궁상맞게 "세상에 나만 이런 감정 느끼고 이런 생각 하는건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물론 진짜로 힘든 경우도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주위에 나의 우울함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는 시기에는 잘 견디는 편이고, 우울함을 공감은 못해줘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있는 시기에는 그래도 살아있을만 하고, 공감해줄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는 시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니면 우울함에 대해선 공감을 못해주더라도, 그냥 평소에 제가 하는 생각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 더 보기
저는 우울함을 즐길 때도 있는 편이라... 우울한 노래 들으면서 궁상맞게 "세상에 나만 이런 감정 느끼고 이런 생각 하는건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물론 진짜로 힘든 경우도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주위에 나의 우울함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는 시기에는 잘 견디는 편이고, 우울함을 공감은 못해줘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있는 시기에는 그래도 살아있을만 하고, 공감해줄 사람도 들어줄 사람도 없는 시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니면 우울함에 대해선 공감을 못해주더라도, 그냥 평소에 제가 하는 생각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괜찮습니다. '세상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참 적구나' 라는 생각이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거든요.

근데 그런 사람이 없는 시기에는 그냥 답 없이 괴롭게 살아갔던 것 같아요. 사실 '살아갔다'기 보다는, 죽지 못해서 강제로 '살아지는' 상태에 가까웠죠 ㅋㅋ
세이랑
직업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운점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힘들게 입사해서 우울증or괴리감 때문에 퇴사하는 직원(글쓴분과 같은 우울증을 가지고있는 직원을 가정)하면 뭐라고 조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글쓴이]
제가 직장 경험도 없고, 앞으로 회사를 다닐 확률도 매우 낮은 진로라서 직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세이랑
아닙니다 오히려 민감한 문제일텐대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인사를 꿈꾸는 자로써 정말 궁금했거든요 ㅎㅎ;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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