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18/05/27 15:09:57 |
Name | 알료사 |
File #1 | 2018_05_23_09_24_44.jpg (172.4 KB), Download : 8 |
Subject | 처음 해봅니다. 뭔가 여기도 한번쯤은 이용해봐야 할것같아서.. |
워낙에 티타임이랑 탐라에 셀프 신상털기를 많이 해놨어서 저한테 뭐 더 궁금한게 있으실진 모르겠네요. 나중에 가입하신 회원분들도 있고 그러실테니 간단한 자기 소개 하고 질문 받아 보겠습니다. 30대 후반의 미혼 직장인, 가족은 어머니와 저 둘입니다. 나름 스타1 골수팬이고 다른 많은 분들처럼 옆동네 거쳐서 이곳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 스타는 관전뿐만 아니라 직접 플레이하는것도 좋아하지만 대충대충 즐겜하는 성격탓인지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며칠전에 옆동네에 스타1 같이하자는 단톡방이 생겼는데 겁나서 들어가지도 못할정도.. ㅋ 작년에 사고로 친한 직장 동료를 잃었는데 아직 완전히 충격을 떨쳐버리진 못했네요.. 영화나 소설읽기로 시간을 때워보려고 하는데 최근 몇달은 그것도 손이 잘 안가고 있어요. 술의 유혹이 큰데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술에 의지하게 되면 정말 크게 망가져버릴것 같아서요. 삼주 전쯤인가 우연히 해보게 된 여장에 흥미가 생겨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ㅋㅋ 이뻐지고 싶어졌다랄까 ㅋㅋㅋ 아무튼간 견디기 힘든 상념으로부터 제 주의를 다른곳으로 끌어줄 무언가가 생겨서 일부러 더 관심갖고 있는거 같아요.. 면도해도 약간은 남는 수염자국을 없애려 레이저제모를 알아본다든가.. 여장하기에는 너무 건장한? 저의 골격에도 어색하지 않을만한 여성복 쇼핑몰을 찾아본다든가.. ㅋ 동네에서 알게된 트랜스젠더 친구는 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더니 요기 요기 좀 고치면 훨 나을거 같다고 성형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얼굴에 칼까지 대기는 좀 겁나고 뭐 그렇습니다 ㅋ 아니 뭐 간단한 소개한다더니 주저리 주저리 잘도 떠드네요 ㅋㅋㅋ 이래서야 질문할 거리가 남아있지도 않겠습니다 ㅋㅋ 무엇이든 질문 주셔요. 민감한 신상 관련해서도 최대한 알려드릴 수 있는만큼 답변드리겠습니디. 그래봐야 두루뭉술하게 넘어갈거 같긴 하지만요 ㅎ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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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라는게 어느정도 연락해야 자주인지 모르겠어요 ㅎ 카톡이나 전화를 일주일에 서너번 이상 하는 사람은 세명 정도 있어요. 20대 초반부터 같이 게임하면서 알고 지낸 친구 둘과 그거보다 조금 늦게 독서모임에서 만난 친구 하나. 그 셋은 한두달에 한번은 만나서 식사나 술을 함께 해요.
3~6개월에 얼굴 잊어먹을만 하면 한번쯤 띄엄띄엄 연락해 만나는 친구들도 한 서넛 됩니다. 퇴사한 전 직장동료나 역시 독서모임에서 알게된 친구들요. 최근 두어달은 제가 지인이면 이사람 저사람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연락해 만나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저를 아는 사람은 모두 연락빈도가 상승해 있는 상태입니다. ㅋ 이러다가 또 잠수 타고 혼자 지내고 그러겠죠 뭐.. ㅎ
3~6개월에 얼굴 잊어먹을만 하면 한번쯤 띄엄띄엄 연락해 만나는 친구들도 한 서넛 됩니다. 퇴사한 전 직장동료나 역시 독서모임에서 알게된 친구들요. 최근 두어달은 제가 지인이면 이사람 저사람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연락해 만나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저를 아는 사람은 모두 연락빈도가 상승해 있는 상태입니다. ㅋ 이러다가 또 잠수 타고 혼자 지내고 그러겠죠 뭐.. ㅎ
해보고는 싶은데 이게 한번 했던 모임이 얼마나 유지하기 어려운가 깨닫고 나니까 다시 시도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트레바리리고 유료로 가입하는 모임도 기웃거리다가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단념하고..
지금은 그만둔 예전 모임 멤버중에 가장 열심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냥 그친구랑 1:1로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만남을 가져볼까 생각중이에요 ㅎ 이건 모임이라기엔 좀 뭣하지만 ㅎ
지금은 그만둔 예전 모임 멤버중에 가장 열심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냥 그친구랑 1:1로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만남을 가져볼까 생각중이에요 ㅎ 이건 모임이라기엔 좀 뭣하지만 ㅎ
헛 이런 기습적인 질문이라니?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ㄷㄷㄷ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저분들은 몇몇 계시지만 (다 모 수영빌런이라든지) 직장동료라는건 또 다른 기준으로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거든요.. 솔직히 좋아하는 홍차클러일수록 같이 일하기 싫을거 같아요 .. 좋아하는 사람 고생하는 모습 보기 싫으니까요. 예전에 여사님도 어서 이직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고. 이상한 곳이에요. 안좋은 직장인데 남아있는 사람은 사람과의 정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요새 누가 그런 이유로 붙어있나요. 조금이라도 조건 좋은 곳 찾아 떠나지..
근데 이런거 생각 안하고 순수하게 <함께하고 싶다>라는 마음만 따진다면 그런분들은 몇명 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그분들이 절 원하진 않을것같은... ㅜㅠㅋㅋ
근데 이런거 생각 안하고 순수하게 <함께하고 싶다>라는 마음만 따진다면 그런분들은 몇명 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그분들이 절 원하진 않을것같은... ㅜㅠㅋㅋ
제 안에 무언가 불씨 같은건 있는거 같아요. 활활 타오르기를 바라는 그런 불씨.. 문제는 장작인데.. 이건 의욕만 가지고는 안되는거라 생각하거든요.. 성실하게 새벽같이 산에 가서 나무도 해오고 일격의 도끼질로 장작도 쫙쫙 패고 뭐 그런 등등의 뚝심과 추진력을 제가 갖추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제로스님의 예감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1. 처음부터 여장에 관심있었던건 아니고.. 남중남고를 다니면서 좋아했던 남학생이 두세명 있었어요. 그 나이에는 동성친구를 너무 좋아하게 되면 이게 우정인지 애정인지 좀 헷갈리게 된다는 말을 나중에서야 어디서 들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내가 동성애자인건지 아니면 학교에 남자밖에 없다보니까 예쁘장한 동성친구를 여자 대신으로 좋아한건지.. 그때는 인터넷도 없도 그런걸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잖아요. 그러다가 패왕별회나 금지옥엽 같은 영화에서 여자가 남장을 하거나 혹은 남자가 여장을 하는 장면을 보고 반대편 성을 연기한다는 ... 더 보기
1. 처음부터 여장에 관심있었던건 아니고.. 남중남고를 다니면서 좋아했던 남학생이 두세명 있었어요. 그 나이에는 동성친구를 너무 좋아하게 되면 이게 우정인지 애정인지 좀 헷갈리게 된다는 말을 나중에서야 어디서 들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내가 동성애자인건지 아니면 학교에 남자밖에 없다보니까 예쁘장한 동성친구를 여자 대신으로 좋아한건지.. 그때는 인터넷도 없도 그런걸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잖아요. 그러다가 패왕별회나 금지옥엽 같은 영화에서 여자가 남장을 하거나 혹은 남자가 여장을 하는 장면을 보고 반대편 성을 연기한다는 것에 꽤 깊은 인상을 받았던거 같아요. 시간이 흘러 세상이 변하고 하리수를 알게되고(여장과는 다르지만) 박하얀을 알게되고 남여의 성 역할이나 구분이 타고난 것인가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인가 의지로 선택하는 것인가 등등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뭐 그런 식으로 접근해 왔어요. 근데 결정적으로 나 자신이 여장을 해봐도 될까 호기심이 생겼던건 최근에 알고 지냈던 여자사람으로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고 나서였어요. 그 말을 해준 사람은 아무튼 여자니까 <예쁜 남자>라는 의미였을 수도 있고 외모가 아닌 <행동이 예쁘다>라는 의미였을 수도 있었겠죠. 제 외모는 제가 거울을 보는 한 현실도피에 한계가 있으니까.. ㅋㅋ 그시점에서 어떤 트렌스젠더분을 만났고, 그분이 전문적으로 여장을 시켜주는 스튜디오? 같은 곳을 소개해 주었고, 그런 곳에서라면 딱히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도 시도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한번 해본건데 화장을 마치고 거울을 보는 순간.. 어.. 이게 되네.. 하는 놀라움과 음.. 그래도 이거보다 좀더 예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동시에 솟아올랐던.. ㅋ 뭐 그랬습니다 흠흠. 2번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 댓글에.. 헉헉
직종은 좀 밝히기 곤란해서 쪽지 드렸어요 ㅎ 여직원들한테 인기는.. ㅋ 제입으로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제가 생각해도 인기 있었던거 같았는데 작년에 여사님 돌아가시고 전여친이랑 헤어지고 제가 암흑의 다크모드로 돌입하면서 곤두박질친거 같아요.. 인기가.. ㅋ 너무 급격한 변화라 내심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도나 뭐 그런 생각도 들정도로.. ㅋ 근데 뭐 소문 나도 할말 없을 만큼 너무 이여자 저여자 친하게 지내긴 했어요 ㅜㅠㅋ 이제 조신하게 다니려구요 ㅜㅠㅋㅋㅋㅋ 문창과는 그냥 분반의 의미 이상은 없었어요..거기서 수업을 제대로 들은것도 아니고 습작을 해본것도 아니고.. 그래도 감사합니다.. 히히
두권 있어요. 이문열의 들소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이에요.
20대까지는 들소였어요.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데 모든 남자아이들이 사냥을 배우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야 하는 그런 사회에요. 당연하겠죠. 사냥을 잘해야 맹수로부터 부족들을 보호하고 또 짐승을 잡아 식량도 마련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사냥 디상주의의 사회에서 주인공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꿈꾸고 그려요. 그림 그리는 남자는 부족을 보호할 수 없도 식량도 마련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항... 더 보기
20대까지는 들소였어요.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데 모든 남자아이들이 사냥을 배우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야 하는 그런 사회에요. 당연하겠죠. 사냥을 잘해야 맹수로부터 부족들을 보호하고 또 짐승을 잡아 식량도 마련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사냥 디상주의의 사회에서 주인공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꿈꾸고 그려요. 그림 그리는 남자는 부족을 보호할 수 없도 식량도 마련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항... 더 보기
두권 있어요. 이문열의 들소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이에요.
20대까지는 들소였어요.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데 모든 남자아이들이 사냥을 배우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야 하는 그런 사회에요. 당연하겠죠. 사냥을 잘해야 맹수로부터 부족들을 보호하고 또 짐승을 잡아 식량도 마련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사냥 디상주의의 사회에서 주인공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꿈꾸고 그려요. 그림 그리는 남자는 부족을 보호할 수 없도 식량도 마련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항상 뒤쳐지고 겉돌아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사냥을 진두지휘하는 남자의 짝이 되어요. 주인공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해요. 세월이 흘러 주인공의 부족이 이웃 부족과의 전쟁에 패해 짝사랑녀는 이웃 부족의 우두머리에게 보내지게 되어요. 마지막으로 짝사랑녀를 치장해 주고 있던 주인공에게 그녀는 고백해요. 우리가 만일 힘들여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되고 맹수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했더라면 나는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했을 거라고. 당신처럼 환상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했을거라고. 하지만 이 땅에서는 그 환상과 아름다움이 한 토막의 고기만도 못하게 되어 있다고. 그러면서 눈물을 흘려 주어요. 이것이 20대때까지의 제가 고민했던 모든 것이었어요. 저만 생각했었죠. 저의 꿈만 생각하고 저의 꿈이 현실 속에서 먹고 사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하고 하지만 누군가는 소설속 여인처럼 그렇게 눈물흘려주리라는 희망에 위로받았어요.
그러다가 30대 들어서 죄와벌을 읽었어요. 아버지가 제가 27살때 돌아가셨어요. 길에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119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저는 공장에서 철야로 일하고 있었어요. 전화벨이 계속 울려 배터리를 빼버렸고 나중에 전화를 켜보니 문자가 백통 넘게 와있었어요. 아버지 위독하니 어서 내원바란다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장례까지 끝날때까지 저는 계속 공장에서 일했어요.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저는 돈을 벌어애 했어요. 그리고 저 아버지 미워했어요. 돈도 못벌어다주고 어머니 괴롭혔으니까요. 죄와벌에 보면 마르멜라도프가 마차에 치여 죽는 장면이 나와요.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들은 소냐가 창녀 옷을 입은채로 허겁지겁 달려오고 눈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요. 사고현장에서 마르멜라도프를 집으로 옮긴 로자는 어머니가 집에서 부쳐준 돈 태반을 장례비로 쓰라고 마르멜라도프의 부인에게 주고는 말없이 돌아서 집을 나가요. 떠나는 로자를 소냐의 동생 뽈랴가 쫓아와요. 인사를 하려는 거였죠. 이때 로자가 뽈랴에게 말해요. 로자가. 도끼로 사람을 찍어 죽인 로자가. 소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냐와 포르피리의 강권으로 경찰서에 자수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초인사상>을 내세우며 <뛰어넘고 싶다>는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로자가 개노답 술주정뱅이의 어린 딸 뽈랴에게 말해요.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니. 당신의 종 로지온을 용서하소서>
이때 베개를 옆으로 베고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눈물이 흘러서 바로 앉아서 눈물을 닦고 싶었는데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어요. 수도꼭지 튼것마냥 물이 줄줄 흘러서 베개가 완전히 다 젖어버렸어요. 들소의 그림 그리는 아이처럼 내 꿈만 좌절되어 슬프다고 징징대던 저는 로자로 자라나 뛰어넘겠다고(무엇을) 악을 쓰고 살고 있었는데, 사실은 용서받고 싶었었나봐요. 사실은 아버지를 미워한게 아니었었나봐요. 돈 못벌어오고 어머니 괴롭히던 아버지도 가족을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사실은 알고 있었나봐요.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는지 왜 세상과 싸우려고만 했었는지. 약해서 그랬을까요? 그래야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저는 제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덜어지고 종내는 용서할 수도 있겠다 싶었을 때 제 자신이 너그러워졌다고 관대해졌다고 우쭐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저였어요.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세상에 없었죠. 그때즈음부터였을거에요. 세상과 화해하고 싶어졌고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졌던게. 사람들에게 속죄하고 살고 싶어졌던게.
하지만 그때 이후로도 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속죄는 커녕 새로운 죄만 늘고 있는거 같네요. 뭐 애쓰는 수밖에 없겠죠. 아따 말 또 길어져버렸네요잉ㅋ 네네! 들소! 죄와벌! 그렇습니다 ㅋ
그럼 다음 질문에 대한 답 다음 댓글에 갑니다 ~
20대까지는 들소였어요.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데 모든 남자아이들이 사냥을 배우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야 하는 그런 사회에요. 당연하겠죠. 사냥을 잘해야 맹수로부터 부족들을 보호하고 또 짐승을 잡아 식량도 마련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사냥 디상주의의 사회에서 주인공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꿈꾸고 그려요. 그림 그리는 남자는 부족을 보호할 수 없도 식량도 마련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항상 뒤쳐지고 겉돌아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사냥을 진두지휘하는 남자의 짝이 되어요. 주인공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해요. 세월이 흘러 주인공의 부족이 이웃 부족과의 전쟁에 패해 짝사랑녀는 이웃 부족의 우두머리에게 보내지게 되어요. 마지막으로 짝사랑녀를 치장해 주고 있던 주인공에게 그녀는 고백해요. 우리가 만일 힘들여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되고 맹수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했더라면 나는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했을 거라고. 당신처럼 환상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했을거라고. 하지만 이 땅에서는 그 환상과 아름다움이 한 토막의 고기만도 못하게 되어 있다고. 그러면서 눈물을 흘려 주어요. 이것이 20대때까지의 제가 고민했던 모든 것이었어요. 저만 생각했었죠. 저의 꿈만 생각하고 저의 꿈이 현실 속에서 먹고 사는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하고 하지만 누군가는 소설속 여인처럼 그렇게 눈물흘려주리라는 희망에 위로받았어요.
그러다가 30대 들어서 죄와벌을 읽었어요. 아버지가 제가 27살때 돌아가셨어요. 길에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119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저는 공장에서 철야로 일하고 있었어요. 전화벨이 계속 울려 배터리를 빼버렸고 나중에 전화를 켜보니 문자가 백통 넘게 와있었어요. 아버지 위독하니 어서 내원바란다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장례까지 끝날때까지 저는 계속 공장에서 일했어요. 빠질 수가 없었어요. 저는 돈을 벌어애 했어요. 그리고 저 아버지 미워했어요. 돈도 못벌어다주고 어머니 괴롭혔으니까요. 죄와벌에 보면 마르멜라도프가 마차에 치여 죽는 장면이 나와요.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들은 소냐가 창녀 옷을 입은채로 허겁지겁 달려오고 눈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요. 사고현장에서 마르멜라도프를 집으로 옮긴 로자는 어머니가 집에서 부쳐준 돈 태반을 장례비로 쓰라고 마르멜라도프의 부인에게 주고는 말없이 돌아서 집을 나가요. 떠나는 로자를 소냐의 동생 뽈랴가 쫓아와요. 인사를 하려는 거였죠. 이때 로자가 뽈랴에게 말해요. 로자가. 도끼로 사람을 찍어 죽인 로자가. 소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냐와 포르피리의 강권으로 경찰서에 자수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초인사상>을 내세우며 <뛰어넘고 싶다>는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로자가 개노답 술주정뱅이의 어린 딸 뽈랴에게 말해요.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니. 당신의 종 로지온을 용서하소서>
이때 베개를 옆으로 베고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어요. 눈물이 흘러서 바로 앉아서 눈물을 닦고 싶었는데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어요. 수도꼭지 튼것마냥 물이 줄줄 흘러서 베개가 완전히 다 젖어버렸어요. 들소의 그림 그리는 아이처럼 내 꿈만 좌절되어 슬프다고 징징대던 저는 로자로 자라나 뛰어넘겠다고(무엇을) 악을 쓰고 살고 있었는데, 사실은 용서받고 싶었었나봐요. 사실은 아버지를 미워한게 아니었었나봐요. 돈 못벌어오고 어머니 괴롭히던 아버지도 가족을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사실은 알고 있었나봐요. 왜 인정하고 싶지 않았었는지 왜 세상과 싸우려고만 했었는지. 약해서 그랬을까요? 그래야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저는 제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덜어지고 종내는 용서할 수도 있겠다 싶었을 때 제 자신이 너그러워졌다고 관대해졌다고 우쭐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저였어요.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세상에 없었죠. 그때즈음부터였을거에요. 세상과 화해하고 싶어졌고 세상을 사랑하고 싶어졌던게. 사람들에게 속죄하고 살고 싶어졌던게.
하지만 그때 이후로도 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속죄는 커녕 새로운 죄만 늘고 있는거 같네요. 뭐 애쓰는 수밖에 없겠죠. 아따 말 또 길어져버렸네요잉ㅋ 네네! 들소! 죄와벌! 그렇습니다 ㅋ
그럼 다음 질문에 대한 답 다음 댓글에 갑니다 ~
가장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책은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이에요. 한 백번은 읽지 않았나 싶어요 ㅋ 그게 꼭 가치있어서 읽었던게 아니라 제가 어떤 사정으로 거의 갇혀있다시피 있던 환경에서 딱 그 책밖에 없었거든요 ㅎ 그때 필사도 그 한권을 통째로 다 했었어요. 부록으로 있던 들소까지.
백번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소설들은 대부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런데 남들한테 권하기는 좀 껄끄러워요. 많이들 안좋아하시잖아요. 이문열 ㅎ
가치 있는 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답이 없느거 같아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책... 더 보기
백번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소설들은 대부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런데 남들한테 권하기는 좀 껄끄러워요. 많이들 안좋아하시잖아요. 이문열 ㅎ
가치 있는 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답이 없느거 같아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책... 더 보기
가장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책은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이에요. 한 백번은 읽지 않았나 싶어요 ㅋ 그게 꼭 가치있어서 읽었던게 아니라 제가 어떤 사정으로 거의 갇혀있다시피 있던 환경에서 딱 그 책밖에 없었거든요 ㅎ 그때 필사도 그 한권을 통째로 다 했었어요. 부록으로 있던 들소까지.
백번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소설들은 대부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런데 남들한테 권하기는 좀 껄끄러워요. 많이들 안좋아하시잖아요. 이문열 ㅎ
가치 있는 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답이 없느거 같아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책이 있으면 그게 가장 가치 있지 않나.. 모 요새는 그게 반드시 책이어야 할 필요도 없구요. 영화가 될수도 있고 음악이 될수도 있겠죠. 삼국지에 보면 관우가 학문은 깊지 않지만 평생에 걸쳐 춘추를 곁에 두고 읽으며 자신을 연마하잖아요. 그런 태도면 아무래도 좋을것 같아요. 중요한건 내 행동에 내가 원하는 어떤 이미지(이상?) 같은 것을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거 같아요.
백번까지는 아니어도 이문열의 소설들은 대부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런데 남들한테 권하기는 좀 껄끄러워요. 많이들 안좋아하시잖아요. 이문열 ㅎ
가치 있는 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답이 없느거 같아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책이 있으면 그게 가장 가치 있지 않나.. 모 요새는 그게 반드시 책이어야 할 필요도 없구요. 영화가 될수도 있고 음악이 될수도 있겠죠. 삼국지에 보면 관우가 학문은 깊지 않지만 평생에 걸쳐 춘추를 곁에 두고 읽으며 자신을 연마하잖아요. 그런 태도면 아무래도 좋을것 같아요. 중요한건 내 행동에 내가 원하는 어떤 이미지(이상?) 같은 것을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거 같아요.
정성이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1. 행동에 원하는 어떤 이미지를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는데,
알료사님이 알료사님 행동에 배어나오길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2. (1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질문일수도 있겠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구체적인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평소에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게끔 행동하려 노력하시는 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3. 여장 답변과 질럿 답변을 읽고 떠오른 질문입니다. 알료사님이 생각하는 '남자다움' 또는 '남성성' 이란... 더 보기
1. 행동에 원하는 어떤 이미지를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는데,
알료사님이 알료사님 행동에 배어나오길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2. (1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질문일수도 있겠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구체적인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평소에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게끔 행동하려 노력하시는 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3. 여장 답변과 질럿 답변을 읽고 떠오른 질문입니다. 알료사님이 생각하는 '남자다움' 또는 '남성성' 이란... 더 보기
정성이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1. 행동에 원하는 어떤 이미지를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는데,
알료사님이 알료사님 행동에 배어나오길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2. (1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질문일수도 있겠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구체적인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평소에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게끔 행동하려 노력하시는 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3. 여장 답변과 질럿 답변을 읽고 떠오른 질문입니다. 알료사님이 생각하는 '남자다움' 또는 '남성성' 이란 무엇인가요? 또, 최근 PC 광풍이 불면서 '남자다움' 또는 '여자다움'과 같이 특정 젠더의 이미지나 역할을 고착화시키는 것을 지양하자는 움직임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부하기 싫어서그런지 프로 질문러가 되어버렸군요...ㅋㅋㅋㅋ
1. 행동에 원하는 어떤 이미지를 녹여서 배어나오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는데,
알료사님이 알료사님 행동에 배어나오길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2. (1과 어느정도 이어지는 질문일수도 있겠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구체적인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평소에 생각하고, 그에 부합하게끔 행동하려 노력하시는 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3. 여장 답변과 질럿 답변을 읽고 떠오른 질문입니다. 알료사님이 생각하는 '남자다움' 또는 '남성성' 이란 무엇인가요? 또, 최근 PC 광풍이 불면서 '남자다움' 또는 '여자다움'과 같이 특정 젠더의 이미지나 역할을 고착화시키는 것을 지양하자는 움직임도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부하기 싫어서그런지 프로 질문러가 되어버렸군요...ㅋㅋㅋㅋ
1. 학창시절에는 원리원칙주의자, 강직한 신하 모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예를들면 정몽주 같은.. 20대에는 약간 구도자 같은 삶을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저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알바생 내지는 비정규직 노동자일 뿐이었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내 인생이 너무 초라해서 나는 지금 수행을 하고 있는거라고 정신승리를 했던거죠 ㅋ 근데 그 정신승리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넘기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해요 ㅎ 그리고 삼십대 중반 들어서면서.. 음.. 이말을 해야 하나.. ㅋ 만인의 연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 더 보기
1. 학창시절에는 원리원칙주의자, 강직한 신하 모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예를들면 정몽주 같은.. 20대에는 약간 구도자 같은 삶을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저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알바생 내지는 비정규직 노동자일 뿐이었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내 인생이 너무 초라해서 나는 지금 수행을 하고 있는거라고 정신승리를 했던거죠 ㅋ 근데 그 정신승리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넘기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해요 ㅎ 그리고 삼십대 중반 들어서면서.. 음.. 이말을 해야 하나.. ㅋ 만인의 연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도 모든 사람들을 두루 좋아하고 또 그 사람들에게 저도 사랑받고.. 이런게 가능할리가 없긴 한데 혼자 속으로 품는 이미지라면 못할건 또 뭔가 생각하거든요 ㅎ
2. 생각해보니 노력을 안하는거 같아요 ㅜㅠ 왜 노력을 안하나 돌아봤더니 제가 거의 완성되어있다고, 지금의 저로 그냥 살아가기만 하면 모두가 절 좋아할거라는 착각에 빠져있는듯요ㅡㅡㅋ 아.. 역시 입만 살았던건가.. ㅜㅠ
제가 그리는 제 자신의 모습이란.. 담백하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사람인데.. 일단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겐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몇개월전 헤어진 전여친이라든지 저의 잘못으로 절교 비슷하게 되어버린 친구 같은 케이스를 보면 부족한 부분이 더 크게 느껴져요. 여기에 대한 노력이라면.. 안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자기학대를 심하게 합니다. 제 잘못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호되게 혼내고 고통스럽게 하는거에요.. 이건 다른 누가 해줄수 있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3. 음.. 저는 상당히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정의하는 사람이에요. 남자는 충성스러워야 하고 용맹스러워야 하고 약한 자를 보호해야 하고 등등 그런 식으로, 여자는 사랑스러워야 하고 포용력있어야 하고 자애스러워야 하고 등등.. 그런데 이 정의는 그저 말이고 개념일 뿐이에요. 기존의 개념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지금 현재를 살아 숨쉬는 인간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자유롭게 취하도록 하자. 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제가 남자면서도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를 추구하는데 있어 누가 뭐라할 수 없듯이 어떤 여자가 강해지고 싶어서 육체를 단련한다 해도 그 또한 매력으로 아름다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면 그걸로 된다고 보아요. 지금 충분히 그런 세상인거 같구요.
2. 생각해보니 노력을 안하는거 같아요 ㅜㅠ 왜 노력을 안하나 돌아봤더니 제가 거의 완성되어있다고, 지금의 저로 그냥 살아가기만 하면 모두가 절 좋아할거라는 착각에 빠져있는듯요ㅡㅡㅋ 아.. 역시 입만 살았던건가.. ㅜㅠ
제가 그리는 제 자신의 모습이란.. 담백하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사람인데.. 일단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겐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몇개월전 헤어진 전여친이라든지 저의 잘못으로 절교 비슷하게 되어버린 친구 같은 케이스를 보면 부족한 부분이 더 크게 느껴져요. 여기에 대한 노력이라면.. 안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자기학대를 심하게 합니다. 제 잘못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호되게 혼내고 고통스럽게 하는거에요.. 이건 다른 누가 해줄수 있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3. 음.. 저는 상당히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정의하는 사람이에요. 남자는 충성스러워야 하고 용맹스러워야 하고 약한 자를 보호해야 하고 등등 그런 식으로, 여자는 사랑스러워야 하고 포용력있어야 하고 자애스러워야 하고 등등.. 그런데 이 정의는 그저 말이고 개념일 뿐이에요. 기존의 개념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지금 현재를 살아 숨쉬는 인간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자유롭게 취하도록 하자. 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제가 남자면서도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를 추구하는데 있어 누가 뭐라할 수 없듯이 어떤 여자가 강해지고 싶어서 육체를 단련한다 해도 그 또한 매력으로 아름다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면 그걸로 된다고 보아요. 지금 충분히 그런 세상인거 같구요.
중학교때 너무 일찍 수포자가 돼서 수학에 좀 한이 맺히긴 했습니다 ㅋ 내가 그정도로 돌대가리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왜 포기했지.. 국민학교때 산수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미있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일찍 포기해서 수알못이긴 하지만 참 매력있는 학문 같은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ㅋ 근데 제가 지금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부터 해야할텐데 참 아득하겠죠 ㅋㅋ 또 막상 다시 해볼까 상상해보면 인수분해에서 포기할것도 같고 ㅋ
아.. 머리는 여장할때 가발 안쓰고 제 머리로 하려고 길러보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지저분하다고 쿠사리먹고 지금은 잘랐습니다 ㅜㅠㅋㅋㅋ 옷은.. 전에 다음카페에 인증했었는데 못보셨나보다 ㅋ 여사님이 섹시하다고 말해준 셔츠.. ㅋ
아... 저 피부 엄청 안좋아요.. ㅜㅠ 워낙에 게을러서 관리라고 할만한 행동도 안하고.. 사진은 스노우가 사기를 쳐서... ㅋ
얼굴에 뭐 바르거나 하는건 거의 신경을 못(안?)쓰고 있구요.. 로션도 귀찮아서 안바를때도 있구 막 그래요..ㅜ
다만 먹을거나 그런건 좀 신경써요 담배 안피고 술은 먹을땐 확 먹더라도 평소에 습관적으로 마시지는 않으려 노력하구.. 물 많이 먹구..
성생활(자위포함) 부득이한 상황 아니면 참습니다. 이러면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금욕하는 쪽이 확실히 노화진행... 더 보기
얼굴에 뭐 바르거나 하는건 거의 신경을 못(안?)쓰고 있구요.. 로션도 귀찮아서 안바를때도 있구 막 그래요..ㅜ
다만 먹을거나 그런건 좀 신경써요 담배 안피고 술은 먹을땐 확 먹더라도 평소에 습관적으로 마시지는 않으려 노력하구.. 물 많이 먹구..
성생활(자위포함) 부득이한 상황 아니면 참습니다. 이러면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금욕하는 쪽이 확실히 노화진행... 더 보기
아... 저 피부 엄청 안좋아요.. ㅜㅠ 워낙에 게을러서 관리라고 할만한 행동도 안하고.. 사진은 스노우가 사기를 쳐서... ㅋ
얼굴에 뭐 바르거나 하는건 거의 신경을 못(안?)쓰고 있구요.. 로션도 귀찮아서 안바를때도 있구 막 그래요..ㅜ
다만 먹을거나 그런건 좀 신경써요 담배 안피고 술은 먹을땐 확 먹더라도 평소에 습관적으로 마시지는 않으려 노력하구.. 물 많이 먹구..
성생활(자위포함) 부득이한 상황 아니면 참습니다. 이러면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금욕하는 쪽이 확실히 노화진행을 늦추는거 같아요.. 의학적 근거는 없어요 그냥 했을때랑 안했을때랑 거울 보면 차이가 많이 나서.. 어째 답변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크흠.
얼굴에 뭐 바르거나 하는건 거의 신경을 못(안?)쓰고 있구요.. 로션도 귀찮아서 안바를때도 있구 막 그래요..ㅜ
다만 먹을거나 그런건 좀 신경써요 담배 안피고 술은 먹을땐 확 먹더라도 평소에 습관적으로 마시지는 않으려 노력하구.. 물 많이 먹구..
성생활(자위포함) 부득이한 상황 아니면 참습니다. 이러면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금욕하는 쪽이 확실히 노화진행을 늦추는거 같아요.. 의학적 근거는 없어요 그냥 했을때랑 안했을때랑 거울 보면 차이가 많이 나서.. 어째 답변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크흠.
아.. 이건 너무 많은데.. 한명 고르기가 참 어렵네요 ㅜㅠㅋㅋ 사실 알료사도 얘가 확실히 1등이다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래도 골라본다면 백치의 뮈시킨 공작이에요 ㅎ
도스토예프스키의 캐릭터들이 너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서 단순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소냐,알료사,샤토프 같은 인물들과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좀 착하고 순응적인 애들하고 뭔가 이단아같고 반항적인 포스를 지닌 애들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데 보통 다소 밋밋한 전자 쪽 애들보다는 후자 쪽이 등장... 더 보기
그래도 골라본다면 백치의 뮈시킨 공작이에요 ㅎ
도스토예프스키의 캐릭터들이 너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서 단순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소냐,알료사,샤토프 같은 인물들과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좀 착하고 순응적인 애들하고 뭔가 이단아같고 반항적인 포스를 지닌 애들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데 보통 다소 밋밋한 전자 쪽 애들보다는 후자 쪽이 등장... 더 보기
아.. 이건 너무 많은데.. 한명 고르기가 참 어렵네요 ㅜㅠㅋㅋ 사실 알료사도 얘가 확실히 1등이다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래도 골라본다면 백치의 뮈시킨 공작이에요 ㅎ
도스토예프스키의 캐릭터들이 너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서 단순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소냐,알료사,샤토프 같은 인물들과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좀 착하고 순응적인 애들하고 뭔가 이단아같고 반항적인 포스를 지닌 애들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데 보통 다소 밋밋한 전자 쪽 애들보다는 후자 쪽이 등장해서 뭔가를 어필할 때 소설도 박진감 있어지는거 같고 그래서인지 그쪽에 매력을 더 느끼는 독자들도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뮈시킨 공작은 제가 보기에는 <착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어요.
얘는 분명 소냐,알료사,샤토프와 같은 분류에 넣어야 할 것 같은 성격인데 조용하고 튀지 않으면서도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에게서 느끼지는 것보다 더 강렬한 뭔가를 발산하는거 같았어요.
백치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처음에는 <백치> 뮈시킨 공작을 어수룩하고 바보스럽다 하여 깔보거나 비웃거나 동정하거나 그러다가 점점 그에게 빠져들고 반하게 되고 존경하고 우러르고 사랑하게 되어버려요ㅋ 남녀노소를 불문하고ㅋ 스스로도 스스로가 모자란 것을 잘 알면서 그 모자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성심 성의껏 대하여 그런 태도를 상대방에게까지 전염시키고야 마는 거의 무섭기까지 한, 알 수 없는 힘..
뮈시킨 공작의 연적이며 설정상은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로고진은 자신이 사랑하는 나스타샤의 마음이 뮈시킨을 향해 있는것에 낙심하고 그런 심정을 뮈시킨에게 털어놓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출해요. 뮈시킨은 말해요. 자네는 나를 라이벌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나는 나스타샤를 사랑하지 않고 그저 연민할 뿐이라고. 그러자 로고진이 좌절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말해요. <당신의 연민이 나의 사랑보다 강하다...> 라고.. ㅎ 이런 류의 <강함>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도 골라본다면 백치의 뮈시킨 공작이에요 ㅎ
도스토예프스키의 캐릭터들이 너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서 단순한 기준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소냐,알료사,샤토프 같은 인물들과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 보면
그래도 좀 착하고 순응적인 애들하고 뭔가 이단아같고 반항적인 포스를 지닌 애들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는데 보통 다소 밋밋한 전자 쪽 애들보다는 후자 쪽이 등장해서 뭔가를 어필할 때 소설도 박진감 있어지는거 같고 그래서인지 그쪽에 매력을 더 느끼는 독자들도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뮈시킨 공작은 제가 보기에는 <착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어요.
얘는 분명 소냐,알료사,샤토프와 같은 분류에 넣어야 할 것 같은 성격인데 조용하고 튀지 않으면서도 라스콜리니코프,이반,스타브로킨에게서 느끼지는 것보다 더 강렬한 뭔가를 발산하는거 같았어요.
백치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처음에는 <백치> 뮈시킨 공작을 어수룩하고 바보스럽다 하여 깔보거나 비웃거나 동정하거나 그러다가 점점 그에게 빠져들고 반하게 되고 존경하고 우러르고 사랑하게 되어버려요ㅋ 남녀노소를 불문하고ㅋ 스스로도 스스로가 모자란 것을 잘 알면서 그 모자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성심 성의껏 대하여 그런 태도를 상대방에게까지 전염시키고야 마는 거의 무섭기까지 한, 알 수 없는 힘..
뮈시킨 공작의 연적이며 설정상은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로고진은 자신이 사랑하는 나스타샤의 마음이 뮈시킨을 향해 있는것에 낙심하고 그런 심정을 뮈시킨에게 털어놓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출해요. 뮈시킨은 말해요. 자네는 나를 라이벌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나는 나스타샤를 사랑하지 않고 그저 연민할 뿐이라고. 그러자 로고진이 좌절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말해요. <당신의 연민이 나의 사랑보다 강하다...> 라고.. ㅎ 이런 류의 <강함>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으잉ㅋㅋㅋ 둘다 너무 허무해서... 재미없으실듯요 ㅋ
첫키스보다 첫사랑이 먼저였어요.. 아.. 당연한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첫사랑.. ㅋ
대학 오티때 무슨 게임을 했는데 구호에 맞춰서 어느 순간에 젓가락이었나 손가락이었나로 모두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킨 다음 그상태에서 그 가리킨 방향을 세어나간 다음에 뭘 어쩌고 저쩌구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가리킨 사람이 어떤 여학생이었고, 그 여학생도 저를 가리키는 바람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수줍게 웃고 말았죠. 거기서 큐피트의 화살이 콱 박혀버려서 다음날부터 ... 더 보기
첫키스보다 첫사랑이 먼저였어요.. 아.. 당연한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첫사랑.. ㅋ
대학 오티때 무슨 게임을 했는데 구호에 맞춰서 어느 순간에 젓가락이었나 손가락이었나로 모두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킨 다음 그상태에서 그 가리킨 방향을 세어나간 다음에 뭘 어쩌고 저쩌구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가리킨 사람이 어떤 여학생이었고, 그 여학생도 저를 가리키는 바람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수줍게 웃고 말았죠. 거기서 큐피트의 화살이 콱 박혀버려서 다음날부터 ... 더 보기
으잉ㅋㅋㅋ 둘다 너무 허무해서... 재미없으실듯요 ㅋ
첫키스보다 첫사랑이 먼저였어요.. 아.. 당연한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첫사랑.. ㅋ
대학 오티때 무슨 게임을 했는데 구호에 맞춰서 어느 순간에 젓가락이었나 손가락이었나로 모두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킨 다음 그상태에서 그 가리킨 방향을 세어나간 다음에 뭘 어쩌고 저쩌구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가리킨 사람이 어떤 여학생이었고, 그 여학생도 저를 가리키는 바람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수줍게 웃고 말았죠. 거기서 큐피트의 화살이 콱 박혀버려서 다음날부터 자나깨나 그 여학생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친구한테 고민상담을 했더니 그냥 고백하라고 해서 고백하고 차였습니다. 그게 끗. 흑흑... 지금 그때로 돌아가면 훨씬 더 잘해볼 자신 있는데.. 의미 없는 후회죠 뭐 ㅋㅋ 같이 듣는 수업도 많았고 바로 옆자리인 수업도 있었고 학교에서 동선도 비슷해서 자주 마주쳤는데.. 무슨 만나자마자 고백해서 차이고 학교 다니는 내내 어색해져버리는 바보 같은 짓을... ㅋ
첫키스는 스물셋인가였어요. 인터넷 채팅이 유행이던 시절이었어요. 채팅으로 만났다 말하면 되게 안좋게 보던데 글쎄요.. 하긴 그때의 저는 오프라인에서 여자들 잘 상대하지 못하긴 했어요.. 상대방은 갓 고등학교 졸업한 스무살 재수생이었고 집이 멀어 만나지는 못하고(의정부 - 대구) 전화통화를 통해 친해졌어요. 핸드폰도 없는 아이여서 집전화로 통화했다는.. 그때까지도 첫사랑에게 차일때에 비해 크게 발전한 것도 없을 정도의 쑥맥이었는데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의문이네요 ㅋ 아마 제 목소리가 좋았었나봐요 ㅋ 왜냐하면 처음 만났을때 그아이가 저보고 목소리는 멋있어서 기대했는데 얼굴은 별로라 실망이다(...) 라고 했었거든요 ㅜㅠㅋㅋ 목소리랑.. 또.. 아무래도 수험생이다보니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을 물어본 적이 몇번 있었는데 역사과목이었어요.. 마침 제가 그때 그 질문이랑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어서 좀 자세히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랬더니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느냐고 막 좋아했었던게 기억나네요 ㅎ 그렇게 전화로만 얘기하면서 점점 친해지다 보니 자연히 서로 만나보고 싶어졌고 그래도 알바를 해서 푼돈이나마 있었던 제가 대구로 내려가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비디오방 가고.. 뭐.. 아시죠 그당시 비디오방이 어떤 곳인지.. 그랬습니다 흠흠. 앞서 말했다시피 저 처음 보고 실망했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물어봤죠 실망했다면서 왜 나랑 그랬는지.. 그냥 대충 핑계 대고 일찍 들어갈 수도 있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저랑 걸으면서 밥 먹으면서 대화 나누다 보니 전화 통화할 때 좋아했던 감정 살아났고 그러고 나니까 외모도 어쩐지 괜찮게 보였다고.. ㅋ 어쩌면 제대로 된 첫사랑이 이쪽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좀 뭐가 있었어야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나.. 라는 기준으로 보면.. 근데 만남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아무래도 수험생과 집안 먹여살리려고 허덕거리던 알바인생이 잘 되기는 힘들었겠죠.. 제가 매번 대구 내려갈 수도 없고.. 전화통화로만 대화하다가 그나마도 나중에 그 아이 부모님께서 아이가 너무 전화통만 붙들고 공부에 소홀히하는거 알게 되어 집전화 못쓰게 되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ㅋ
햐.. 잊고 있었는데 회상해서 적는것만으로도 그때 행복했던 일들 재생되는거 같네요 ㅋ 질문 감사드려요 ㅎ
첫키스보다 첫사랑이 먼저였어요.. 아.. 당연한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첫사랑.. ㅋ
대학 오티때 무슨 게임을 했는데 구호에 맞춰서 어느 순간에 젓가락이었나 손가락이었나로 모두가 아무 사람이나 가리킨 다음 그상태에서 그 가리킨 방향을 세어나간 다음에 뭘 어쩌고 저쩌구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가리킨 사람이 어떤 여학생이었고, 그 여학생도 저를 가리키는 바람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수줍게 웃고 말았죠. 거기서 큐피트의 화살이 콱 박혀버려서 다음날부터 자나깨나 그 여학생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친구한테 고민상담을 했더니 그냥 고백하라고 해서 고백하고 차였습니다. 그게 끗. 흑흑... 지금 그때로 돌아가면 훨씬 더 잘해볼 자신 있는데.. 의미 없는 후회죠 뭐 ㅋㅋ 같이 듣는 수업도 많았고 바로 옆자리인 수업도 있었고 학교에서 동선도 비슷해서 자주 마주쳤는데.. 무슨 만나자마자 고백해서 차이고 학교 다니는 내내 어색해져버리는 바보 같은 짓을... ㅋ
첫키스는 스물셋인가였어요. 인터넷 채팅이 유행이던 시절이었어요. 채팅으로 만났다 말하면 되게 안좋게 보던데 글쎄요.. 하긴 그때의 저는 오프라인에서 여자들 잘 상대하지 못하긴 했어요.. 상대방은 갓 고등학교 졸업한 스무살 재수생이었고 집이 멀어 만나지는 못하고(의정부 - 대구) 전화통화를 통해 친해졌어요. 핸드폰도 없는 아이여서 집전화로 통화했다는.. 그때까지도 첫사랑에게 차일때에 비해 크게 발전한 것도 없을 정도의 쑥맥이었는데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의문이네요 ㅋ 아마 제 목소리가 좋았었나봐요 ㅋ 왜냐하면 처음 만났을때 그아이가 저보고 목소리는 멋있어서 기대했는데 얼굴은 별로라 실망이다(...) 라고 했었거든요 ㅜㅠㅋㅋ 목소리랑.. 또.. 아무래도 수험생이다보니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을 물어본 적이 몇번 있었는데 역사과목이었어요.. 마침 제가 그때 그 질문이랑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어서 좀 자세히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랬더니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느냐고 막 좋아했었던게 기억나네요 ㅎ 그렇게 전화로만 얘기하면서 점점 친해지다 보니 자연히 서로 만나보고 싶어졌고 그래도 알바를 해서 푼돈이나마 있었던 제가 대구로 내려가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비디오방 가고.. 뭐.. 아시죠 그당시 비디오방이 어떤 곳인지.. 그랬습니다 흠흠. 앞서 말했다시피 저 처음 보고 실망했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물어봤죠 실망했다면서 왜 나랑 그랬는지.. 그냥 대충 핑계 대고 일찍 들어갈 수도 있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저랑 걸으면서 밥 먹으면서 대화 나누다 보니 전화 통화할 때 좋아했던 감정 살아났고 그러고 나니까 외모도 어쩐지 괜찮게 보였다고.. ㅋ 어쩌면 제대로 된 첫사랑이 이쪽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좀 뭐가 있었어야 사랑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나.. 라는 기준으로 보면.. 근데 만남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아무래도 수험생과 집안 먹여살리려고 허덕거리던 알바인생이 잘 되기는 힘들었겠죠.. 제가 매번 대구 내려갈 수도 없고.. 전화통화로만 대화하다가 그나마도 나중에 그 아이 부모님께서 아이가 너무 전화통만 붙들고 공부에 소홀히하는거 알게 되어 집전화 못쓰게 되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ㅋ
햐.. 잊고 있었는데 회상해서 적는것만으로도 그때 행복했던 일들 재생되는거 같네요 ㅋ 질문 감사드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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