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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4/03 05:45:22 |
Name | 기아트윈스 |
Subject | 엘 클라시코 감상 |
일단 응원하는 팀이 져서 기분이 별로지만 그래도 방금 본 감상을 올려보자면 1. 크루이프의 저주? 저번에 네덜란드도 그러더니 바르사도 크루이프 헌정경기에서 역전패했습니다. 의미부여를 너무 많이 해서 힘이 들어가서였을까요? 2. 풀백의 차이? 윙어의 차이? 바르사 레프트백 알바는 공격 면에서도 수비 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수비쪽에서 더 안좋았는데 시쳇말로 베일에게 썰려버린 꼴이 됐습니다. 무효처리된 골도 사실상 알바가 베일에게 눌리면서 먹힌 거고, 역전 골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로 연결된 거고, 결정적인 실수로 베일에게 그냥 노마크 찬스를 줬던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이 많았습니다. 반면 상대편 레프트백 마르셀루는 클라스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whoscored.com 기준으론 평점이 높게 찍히진 않았고 무슨 스탯이 찍힌 것도 아니지만 레알 공격상황 시 판을 만들어낸 건 8할이 마르셀루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가가마게 정리하자면 양팀 레프트백의 클라스차이가 돋보인 경기였다라고 한 줄 평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3. FIFA 바이러스 흔히 말하는 FIFA 바이러스의 영향이었을까요? 남미에 다녀온 MSN이 거의 동반부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반면 A매치기간 푹 쉰 베일과 벤제마는 동반 날아다녔고 코 앞에 있는 포르투갈에 다녀온 호날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A매치 피로도가 전부는 아닐 겁니다. 최근 바르사 경기를 거의 챙겨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MSN 중에 정말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건 네이마르 정도, 메시는 전년보다 조금 무거워보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 수아레즈는 시즌 초에 비해 확연히 폼이 떨어졌습니다. 바르사의 남은 일정의 성패는 수아레즈가 다시 올라오느냐 마느냐에 상당히 좌우되지 않을까 합니다. 4. 카세미루 잘하던데요? 이 친구가 왜 전에는 냉대받았던거죠? 설마 정말 루머대로 못...생겨서...ㅡㅡ;;;? 5. 총평 다시 밝히지만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진지라 제 입장이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그닥 재밌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리그가 사실상 끝난 것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 게임이라 더 그럴 수도 있고, 바르사 입장에선 며칠 뒤에 치를 챔스 8강이 훨씬 중요한 경기라서 더 그럴 수도 있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양팀 다 뭔가 쪼끔씩 사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살기등등한 라이벌전을 볼 땐 보통 죽기살기로 헤비 펀치를 쏟아붓는 걸 기대하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번 판은 뭔가 살기등등한 탐색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혹여 나중에 챔스 4강 즈음에서 두 팀이 만난다면 그 땐 정말 외나무다리 승부이니 살기등등한 본판이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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