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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9/01 21:45:08
Name   관대한 개장수
Subject   군대에서 연못 만든썰
한날 갑자기 대대장님이 아는 스님을 모시고 부대 구경을 해드림

뭐 시1발 떙중인지 아닌지 모르겟는데

갑자기 주차장 한가운데에 딱 지팡이로 가르치면서

여기 수맥이 흐른다며 이쪽에 기를 뚫어야 대대장이 진급잘하고 만수무강하고 앞길이 탄탄대로가 된다는거임

뭐 시1발 점쟁이들 하는 그런말 있잖아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하니까 여기 연못을 지으면 된대

그런데 우리 대대장이 존나 얼굴은 씨1발 참전용사급인데 우리엄마보다 어림

귀도 존나 팔랑귀여서 요시! 하면서 시1발 애새끼들 불러다가 삽으로 시1발

수맥이 흐른다니까 존나 땅파면 물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나보지

무슨 시1발 유전도 아니고 ㅋㅋㅋ

그래서 한 2주 존나 팠음

진짜 시1발 땅이 그렇게 파질수 있는건지 처음알았다

곡괭이의 올바른 사용법을 태어나서 처음 본듯

진짜 레알 무슨 로켓단 마냥 한 10m팠는데 물은 개뿔 시발 점점 지열때문에 따땃해 지는게 느껴짐

그래가지고 시1발 우리 대대장께서는 수맥찾는걸 포기하고

그냥 거기 연못을 만들기로 함

뭔 개소리냐고?

시1발 수맥이 있든 말든 연못을 만들어라는거임ㅋㅋㅋㅋㅋㅋ

거기 시1발 물 계속 붓다보면 언젠간 물이 차겠지 안그래? 하는

4대강 마스터 이명박이 부랄을 탁 치고 갈만한 논리에 우리는 탄식하며

수도 호스도 뺴와가지고 시1발

거기에다가 물을 채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 빠지는게 적더라고

연못 가장자리에 이쁜 돌들로 장식도하고

옆대대 가로등도 뽑아서 장식하고

근처 망한 식당 벤치도 뜯어오고

나름 운치있는 연못이 완성됨

그런데 그 공사하다가 존나 소름돋았던건

돌 하나가 연못안으로 굴러 떨어졌는데

돌이 땅에 닿으면 기포라도 뽀글뽀글 올라와야되는데 그게 안올라옴

시1발 깊이가 13m정도 될꺼야 헛디뎌서 빠지면 뒤짐

연못인지 킬링필드인지 여튼

거기 시1발 생태계 조성한다고 붕어도 넣고 도마뱀도 잡아서 넣고

잉어도 넣고 열대어도 어디서 사와서 넣고

시1발 그런데 이게 상식적으로 흐르는 물도 아니고 13미터짜리 물웅덩이에 생태계가 조성이 되겠냐

결국 시1발 다 뒤져서 죽음의 샘이 됬는데

문제는 대대장이 존1나 연못 이쁘다고 뿌듯해하고 매일매일 거기서 담배핌

그런데 점점 시발 킬링필드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함

이제 미물들이 하나둘씩 뒤지고 죽음의 향기가 피어오름

본부중대 행정관이 키우던 똘똘이(말티즈)도 킬링필드에서 운명을 달리하심

그리고 밑에 시1발 뭔일이 났나 하염없이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더라 존나 개무섭

존나 저글링 나와서 우리 다 쓸어먹는거 아닌가 공포감을 느꼈다 진짜

그리고 우리 대대장 진급함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존나 어둠의 신에게 제단 만들어서 산제물 갖다 바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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