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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1/11 16:38:37
Name   tannenbaum
Subject   난 이해함. 난 진짜 괜찮음.
아주머니(라고 해봐야 40대 나랑 별 차이 안남) 다섯명 들어와 4인 테이블 두개 차지하고 자리 잡음.

음료는 3개만 주문함. 난 충분히 이해함. 음료 적게 시켜도 난 맘 상하지 않음. 요즘 같은 다같이 어려운 시기에 한 푼 아끼려는 거 난 다 이해함.

나눠 먹게 컵 두개 더달라고 함. 줬음. 난 이해함. 소주잔 돌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서로 입대고 나눠시겠음.?

잠시 후 컵 두개 더달라함. 줬음. 난 진짜 이해함. 나눠서 따라 마시는데 자몽차 먹던 잔에 어떻게 아메리카노를 따라 마시겠음?

주섬 주섬 무언가를 꺼냄. 과일과 떡, 붕어빵, 뻥튀기 등 주전부리였음. 난 이해함. 우리 가게 허니브레드나 조각케익보다 저렴하면서 양 많으니까 같은 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까 난 이해함.

과일칼과 접시를 달라함. 줬음. 솔직히 과일이랑 떡 나 주려고 그러는 줄 알았음. 근데 안줬음. 난 이해함. 어차피 쇼케이스에 더 맛난 빵과 케익이 있는데 왜 주겠음?

잠시 뒤에 다른 아주머니들 합류했음. 추가 주문 안했음. 컵만 더 달라고 받아 갔음. 음료 세개 시키고 토탈 컵 6개 받아갔음. 난 이해함. 나중에 온 사람은 입이 아니고 주둥이임?

합류한 아주머니 한분 뜨거운 물 달라함. 줬음. 가방에서 해외여행 갔을 때 산 비싼홍차라고 자랑하며 꺼냈음. 난 이해함.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겠음.

다른 아주머니 뜨거운 물 여섯잔 더 달라함. 줬음. 난 이해함. 치사하게 먹는거 가지고 누구는 먹고 누구는 안먹고 그러는 거 아님. 여기까지 음료 세개 팔고 컵 토탈 13개 더줬음.

한참 손님 몰리는 시간에 음료 세잔으로 여덟자리 차지하고 세시간만에 드디어 일어남. 빈컵이랑 트레이 반납 안하고 그냥 나감. 이해함. 손목이 얼마나 힘들겠음?

오늘 우리가게 빼빼로 데이 행사중임. 1만원 이상 주문시 빼빼로 하나 주고 있음. 인원 많으니 빼빼로 두개 달라함. 아메리카노 두잔, 자몽티 한잔 8500원이지만 계속 달라기에 걍 줬음. 난 이해함. 동네 인심이 야박하면 안됨.

아주머니들 나가자 알바가 나한테 성질냄. 이해함. 테이블과 주위 바닥에 먹다 남은 음료컵, 갈기갈기 찢어진 종이홀더, 밤 껍질, 먹다 남은 과일 씨, 껍질, 홍차찌꺼기, 뻥튀기부스러기, 젖은 냅킨, 물티슈가 굴러다니고 있었음. 그상황에 누가 성질이 안나겠음. 우리 알바가 세계 3대 성인임?

정리하겠음. 자리 모자르는 점심 피크 타임에 아주머니 일곱분이 음료 세잔 8500원어치 주문하고 종이컵 13개(원가 1200원), 칼+접시 빌려 쓰고 사은품빼빼로 두개(원가 1800원) 챙겨 갔음. 뒷정리 하나도 안하고.

나 3000원 이득 남았음. 게이득임!!!

이해함. 난 괜찮음. 어차피 저 아주머니그룹 일년에 우리 가게 4번 정도 올까말까 함. 진짜 괜찮음.

근데..... 1년에 한번도 안왔음 더 좋겠음.

담배 두까치 연속 피고 들어와서 지금 글 쓰고 있음. 난 진짜 괜찮음. 진짜 진짜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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