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7/01/10 13:10:26
Name   Beer Inside
Subject   부장판사가 전국의 부장들에게
http://news.joins.com/article/21100197#none

새해 첫 칼럼이다. 거창하기만 한 흰소리 말고 쓸모 있는 글로 시작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출처: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396 손님 사이다 맥임 2 swear 24/12/02 5206 0
4909 형과 누나의 차이점 6 위솝 15/11/19 5205 0
10766 산후조리원이 이해가 안되는 네덜란드 남편.jpg 30 김치찌개 16/04/16 5205 0
37102 우퍼 스피커 분쟁대응 메뉴얼 11 다람쥐 19/02/26 5205 0
38747 무엇을 멀리 뱉기 대회와 기록 6 바나나코우 19/06/03 5205 0
41279 남산의 부장들 김재규역 맡은 이병헌.jpg 5 김치찌개 19/11/05 5205 1
43164 직장내 단톡방 꿀팁 4 CONTAXND 20/02/16 5205 3
45789 중범죄를 저지른 여친 12 swear 20/06/23 5205 1
52769 2021 코파 아메리카 결과를 보고 쓴 어느 트윗 1 알겠슘돠 21/07/11 5205 0
63327 수산물 유튜버의 유럽산 굴 시식.jpg 1 김치찌개 23/07/30 5205 0
54924 2021 한국 부자보고서 - KB 5 다군 21/11/14 5205 1
59393 낚시 아님 진짜 성공함 3 swear 22/09/25 5205 2
61438 어떤 분의 사이비 종교 탈출기.jpg 4 덕후나이트 23/03/07 5205 0
63965 실용주의 아빠의 제사 지내기 3 레몬버터 23/09/30 5205 0
4029 패륜만화 완결편 7 Anakin Skywalker 15/10/28 5204 0
18505 부장판사가 전국의 부장들에게 16 Beer Inside 17/01/10 5204 12
35790 빨대 구멍 갯수 논란 19 파란 회색 18/12/26 5204 0
37608 송아지 gif 1 덕후나이트 19/03/27 5204 0
39513 미인계에 안 넘어가고 폭로한 미국의 현자.jpg 5 김치찌개 19/07/23 5204 1
40597 이사님 난초에 디퓨저 부어버린 신입사원.. 9 grey 19/10/01 5204 5
49878 단 4밴드만 선택해야 한다면.. 24 v.serum 21/01/17 5204 0
50923 “‘KTX 햄버거’ 승객이 사과, 아버지 찾지 말아주세요”.jpg 2 김치찌개 21/03/20 5204 0
55343 [해축] 이 게임 물리엔진 개판이네.gfy 1 손금불산입 21/12/11 5204 1
56117 아이패드의 위력 5 Regenbogen 22/01/26 5204 0
44497 총선 후 걸린 김준호씨 축하 현수막 2 구박이 20/04/18 5203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