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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7/22 16:49:24 |
Name | tannenbaum |
Subject | 서른 넘어 알바했던 썰. |
쫄딱 망해 신불자 되고 폐인처럼 살다가 주위 도움으로 겨우 면접보러 다니던 시기였습니다.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에 용돈이라도 마련하려 일용직도 나가고 초단기 알바도 하고 그랬었죠. 그중에 24시간 찜질방 알바했던 썰입니다. 월 2회 휴무, 야간 12시간 근무, 월 120만원, 숙소제공. [가족처럼 지낼분] 찬밥 뜨신밥 가릴 처지도 아니었기에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 갔습니다. 면접 대충 보더니 당장 일 시작하자고 하더군요. [일은 쉽고 참 편하니] 금방 적응할거라는 말도 함께요. 너무 쉽게 오케이 할때 알아봣어야 하는건데.....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가운, 수건 회수 및 정리, 쓰레기 분리수거, 기관실 점검..... 뭐 그런일이었는데. 한눈에 딱봐도 이건 한사람이 할 몫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어디가면 뭐 다르랴 취업할때까지만 해보자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끝나고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실장이 부르더군요. 왜 찾으시냐 했더니... 아침 먹고 편한 옷 갈아 입고 어디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어딜 가냐 물으니..... 구내 식당에서 쓸 야채들 작업하러 사장네 농장(파주 텃밭에서 야채들을 키웠습니다) 가자고 하더군요. 근무시간 끝났다하니.... 왜 사람이 그렇게 유두리가 없냐 하더군요. 세상 살려면 다 이런거라는 충고와 함께요. 그길로 숙소로 돌아가 짐 싸서 나왔습니다. 그때 느낀건 그때까지 내가 살아온 세상은 참 편안했구나 싶었습니다. p.s. 일한 하루치 일당은 받아내는데 두달이 걸렸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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