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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07 23:05:42
Name   tannenbaum
Subject   좀전에 도를 아십니까(?) 만난 썰(좀 김)
오늘도 살을 뺀다는 명목으로 가볍게 조깅을 겸해 저녁끼니 사러 천변을 걷고(뛰고X) 있었음.

저질 체력이라 걷는 것도 힘들어 쉬기 위해 잠시 근처 노천 커피숍에 들어가 폰으로 홍차넷 뚤레 뚤레거림서 휘핑 이빠이 올려진 망고라떼를 쪽쪽 빨고 있었음.

누가 날 불렀음.

'저기요~ 실례지만 저희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인데요. 시간되시면 설문 조사에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이 연구는 어쩌고 저쩌고'

2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꽤 예쁜 아가씨 둘이 미소를 띄며 내 앞에 서 있었음. (지지리 복도 없는 놈... 맨날 여자만.... ㅜㅜ)

대충 촉이 왔지만 어차피 할일도 없고 심심하던차에 잘되었다 싶어 설문지를 받아 해주었음.

무슨 나무랑, 집, 문 이런게 그려져 있고 창문을 그려 넣어라, 나뭇잎을 그려 넣어라.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인가... 뭐 이런 식이었음.

'지금.. 님께서는 평온함으로 덮힌 불안한 심리이신거 같네요.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나 직장에서 어쩌고 저쩌고....'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장난이나 쳐보자 심정으로 동의하는 척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음.

내 반응이 신이 났는지 어땠는지 지네끼리 뭐라고 뭐라고 쫑알대기 시작했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면 평안을 얻을 수 있어요.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깨닫는 게 제일 중요한데.. 어쩌고 저쩌고'

속으로 그래 제사상 얼마니? 웃고 있었지만 감탄하는 척 살작 추임새를 넣어 주었음.(좋댄다.. 신났네 아주... 크크크크)

'우리 교수님과 대화 한번 해보시겠어요? 교수님께서 심리학 관련해 오래 공부를 하셔서 식견도 깊으시고 넓으세요. 한번 대화를 해보시면 어쩌고 저쩌고'

이때즘  아마 30분 넘게 흘렀을거임. 처음엔 재밌었는데 슬슬 지루해던 차라 시간이 이렇게 된지 몰랐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음.

'그럼 우리 연락처 교환할까요?'

'왜요?'

'다음 약속을 잡으려면....'

'왜요?'

'네??. 다음에 더 이야기 나누기로 하셔서...'

'제가요? 언제요?'

'좀전에 이야기 나눌때 동의하신다고...'

'제가요? 전 그냥 그쪽분들 이야기 듣고만 있었는데요?'

'그러시더라도 우리 교수님과 이야기를 한번 해보시면 새로운....'

'아이고~~ 설렁탕집 문 닫겠네. 그럼 고생들 하세요'

'저기요!!'

여러분들도 그 콤비 얼굴 표정을 봤어야 함.



냐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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