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좀 많이 오버한 거고... 시작은 이렇다고 합니다.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제거합니다. 그러자 동독사람들 1000여명이 동독->헝가리->오스트리아->서독으로의 망명을 계획합니다.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넘는 것은 헝가리 여권소지자만 가능한 일이지만, 하필 이때 헝가리도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던 터라, 헝가리 내무부의 묵인,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의 지원을 얻어 1000여명의 동독사람들이 저 루트로 서독으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

동독은 난리가 났고, 헝가리루트,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를 통한 루트 등으로 많은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뒤늦게 동독 정부는 동독-체코 국경을 폐쇄해버립니다. 그러자 대규모 집회가 일어났고, 동독 정부도 소규모의 개혁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행 허가에 대한 출국 규제 완화\'라는 시행령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이 일어납니다.

중앙당 대변인은 \"외국 여행(여행 목적, 친척 등)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신청할 수 있다. 경찰의 여권, 등록 부서는 모든 출국 비자를 지체없이 발급하도록 지시한다. 국외 이주에 대해서 양 독일 국경 혹은 동서 베를린의 모든 검문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발표를 아주 약간 잘못 읽어서 \"동독 국민은 베를린 장벽을 포함하여 모든 국경 출입소에서 출국이 인정된다.\"고 발표해버린 겁니다. 사실 원래의 문구도 당 내에서 완전히 합의가 이루어진건 아닌데, 대변인이 착각을 한 거였죠.

그런데, 여기서 이탈리아 언론사의 기자가 이 시행령이 언제부터 발효되는 것인지 질문을 했는데, 원래는 다음날 아침에 발효될 예정이었는데 서류에 날짜가 없어서 대변인은 얼떨결에 그만 지체없이(sofort, unverzüglich) 발효된다.고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는 아시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