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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1/11 20:19:58
Name   구밀복검
Subject   서장훈이 울고 갈 웨스트브룩 캐릭터


웨스트브룩은 단순히 극한의 운동신경만을 소유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굉장히 비범한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분파이며, 고집스럽고, 헌신적이지만 동시에 아주 개인적이고, 독불장군이며 완벽주의자이다. 아주 적은 수의 친구들과 가족들 외에는 사생활을 같이 나누지 않는다.

웨스트브룩의 플레이스타일이 코트 위에서 마치 카오스처럼, 불규칙적이고, 야생적이며, 불을 뿜는 성질 급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에 비해, 그의 사생활은 정말 질서정연함의 극치이다. 그는 그의 하루를 몇 가지의 반복된 일과로 시작한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정해진 구역에만 주차하며, 코트 3에서 아침 슛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집과 라커룸은 깔끔하고 정돈 되어 있는 상태로 항상 유지한다.

게임 전에, 웨스트브룩은 항상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를 먹는데, 반드시 다음과 같이 준비 되어야 한다. 빵은 반드시 대각선으로 잘려 있어야 하고, 내용물은 아주 얇게 발라져 있어야 한다(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구장의 팀 셰프는 아주 정확하게 이것을 만들 줄 알지만, 원정 게임을 갈 때는 웨스트브룩은 딴 사람들에게 이것을 절대 맡기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정확히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웨스트브룩은 웜업을 시작한다. 정확히 팁오프 60분 전에는 예배당에 간다. 게임 카운트다운 클락이 정확히 6분 17초 남았을 때 - 절대 1초라도 틀리는 법이 없다 - 그는 항상 썬더 벤치에서 튀어나오며 "두 줄!"이라고 외치고, 썬더의 마지막 레이업 연습을 시작시킨다. 난 웨스트브룩에게 왜 하필 6분 17초를 고집하느냐고 물어봤다. 누군가의 생일 혹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인지? 웨스트브룩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뭐 딱히 이유는 없어요. 그냥 항상 그 시간이에요. 특별한 건 아니에요."

웨스트브룩은 신발의 극히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쓴다. 그는 훈련장에 개인 신발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냥 보통 한 켤레 신발을 준비해주면 돼요." 썬더의 장비 관리자가 말했다. "근데 러셀은, 정확히 원하는 게 항상 있어요. 그는 정확히 어떤 신발을 경기를 위해 준비 해달라고 주문하고, 정확히 어떤 신발을 연습 때 신어야 할 지 말해줘요. 원정길에 떠날 때도 특정한 신발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나이키가 웨스트브룩에게 그들의 최신 상품인 조던31을 보내주었을 때, 웨스트브룩은 솔의 탄력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나이키에 연락해 이전 모델의 솔을 조던31에 결합한 커스텀 특수생산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심지어 그 신발이 왔을 때에도 인솔이 웨스트브룩이 생각했던 것보다 두텁지 않아서 신발 수리공한테 직접 그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행사 중간 즈음에, 한 소년이 신발끈이 풀린 채로 버스에 탔다. 웨스트브룩은 바닥을 바라보며, "신발 잘 묶고 다녀야지"라고 말한다. 소년은 흘끗 자신의 신발을 보더니,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버스 뒤편으로 가서 책을 고른다. 소년이 버스를 떠날 때, 웨스트브룩은 준비한 팔찌와 책갈피를 주며, "학교에서 재밌게 보내, 그리고 신발 잘 묶고 다녀!"라고 말한다. 소년은 아직도 묶지 않은 신발을 신고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간다. 웨스트브룩은 고개를 문밖에 빼꼼 내밀고 "신발 꼭 묶어!!"라고 소리친다.

그 순간부터, 웨스트브룩의 정신은 아이들의 신발끈에 쏠렸다. 이상하게도 그 날 탄 아이들 중 많은 수가 신발끈이 풀린 채로 버스에 탑승을 했다. "너 신발끈 풀렸다", 웨스트브룩이 버스에 오르는 아이에게 말한다. "신발끈 묶어야지" 그는 웃으며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걱정을 한다. 그 뒤로 열 몇 명의 학생이 지나가는 동안, 웨스트브룩은 각각에게 신발끈을 어떻게 하면 더 단단히 맬 수 있을 지 한 마디씩 잔소리 같은 조언을 한다. 마치 모든 오클라호마시티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신발끈 묶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처럼, 그는 쉴 새 없이 "신발끈 잘 묶어야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엔 한 아이가 풀린 신발끈을 질질 끌며 버스에 등장했다. 마치 메기수염처럼.
"그렇게 신발 끈 일부러 한 거야?" 웨스트브룩이 묻는다. "나도 옛날엔 그게 편했어. 나도 알어. 근데 그걸 안에 넣어야 더 안전해" 그리고는 아이가 버스 뒤로 가기 전에 웨스트브룩은 직접 무릎을 꿇고 아이의 신발끈을 안쪽으로 잘 넣어준다.

몇 시간이 지난 후, 행사가 마무리되고, 아이들과 선수들이 다함께 사진을 찍고, 다시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간다. 웨스트브룩의 지도하에 모두 다 안전하게 신발을 묶은 채로. 웨스트브룩은 자신의 흰색 캐딜락에 올라타, 이제는 그 고민을 덜어내고 다른 고민을 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케빈 러브 : (대학 시절) 저는 원정경기에서 러스와 룸메이트가 되었고, 우리는 호텔 방에 누워서 계속 NBA에 가는 것을 이야기했죠. 우리는 둘 다 경쟁심이 강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투닥거렸는데, 특히 난방 온도를 가지고 많이 싸웠어요.
"최소 75F(23.5도)." 러스는 이렇게 말하곤 했죠.
저는 68F(20도) 정도가 적당했고, 그가 말한 온도로 해놓으면 더워서 잠을 못잤어요. 제가 온도를 낮춰놓으면, 러스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다시 높여놓았죠. 그리곤 5분쯤 있다가 제가 몰래 일어나서 다시 온도를 낮추고...
한 번은 제가 협상을 시도했어요.
"71F는 어때?"
"73F." 러스가 말했죠. "그 아래는 안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이 친구 완전 황소고집이에요.(웃음)




일상 생활도 스탯지도 완벽하게 숫자 단위로 통제 되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이 시대의 피타고라스 빌런니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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