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젊고 잘생긴 남자가 수많은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데 그걸 일일히 다 상대할 수도 없고 다 거절하기도 힘들고... 본인이 중심을 잘 잡고 멘탈이 단단하면 좋은 무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어서.

주변에 초딩때부터 여자가 줄줄 따르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갔는데 아침에 등교하면서 그친구 얼굴 보겠다고 여자애들이 다 그 반에 잠깐 들러서 창문 밖에서라도 얼굴 보고 갈 정도였었는데, 결국 그 수 많은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탈선하던 바람에 원래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만능이었는데 지금은 조폭이 되었고....

또 한 친구는 중학교때 진짜 누가봐도 잘생기고 키크고 운동도 공부도 잘하는 만능형 인간이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호날두랑 좀 비슷한 느낌이군요. 얼굴 생긴거나 피부 까무잡잡한거나...) 고등학교때 같이 잔 여자애가 (연애상대가 아니라 하룻밤 상대라는걸 깨달은 후) 성폭행으로 신고했는데 주변 증언과 몇몇 증거들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바람에 빼도박도 못하고 옥살이, 이후에도 나와서 여전히 그러고 살다가 졸지에 성폭행 전과 3범이 되는 바람에 인생 나가리.....

아 또 한놈은 사연이 길어 다 적긴 힘든데 결국 호기심에 호빠 뛰다가 큰돈만지고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가 뒤에 전과자 행....

물론 제 주변에서도 잘 풀린 케이스가 더 많긴 한데... 일이 꼬이면 진짜 심하게 막장으로 가더군요.

저는 좀 못생긴 평범남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연애도 별로 못해봤지만... 그래도 첫번째 연애에 오래 잘 만나다 바로 결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생겨서 여러 여자에게 대시를 받아보는것도 정말 부러운 경험이지만 그러면 오히려 좋은 여자를 고르기 힘들었을거 같아요.
외모가 인생에 전부도 아니고 나랑 잘맞는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저같은 못남은 연애의 예선통과는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어찌 연애하고 나면 잘맞을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웃긴건 제 와이프도 저랑 마찬가지의 케이스 입니다. 제생각에는 이쁜 편인데 자기가 보기엔 평범하고 별로 맘에 안드는 사람만 꼬이다가 그나마 괜찮네 하고 만나서 어찌어찌 결혼한 케이스...
마치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최고의 선택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망할 확률도 적은 느낌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