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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21 20:42:46
Name   손금불산입
File #1   50a36410e4b249fd9389e36e06223c1d.jpg (29.0 KB), Download : 50
Subject   [해축] 축구 감독 채용은 실제로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가?


https://www.bbc.com/sport/football/47640976
번역 : https://www.fmkorea.com/1682825259 에펨코리아 산소과자



"지난 5년간 9개의 일자리를 거쳤다고 쓴 것을 보았습니다. 왜 지난 직장을 떠났는지에 대해 말해줄 수 있습니까?"

"어, 팬들이 저를 보면서 꺼지라고 외쳐댔고, 팀은 강등위기에 있는데다가, 최근 9경기 동안 1승도 못거뒀고, 선수들은 제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으며..."

축구 감독 채용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궁금해 해본적 있습니까? '현실' 세계의 채용과정과는 얼마나 다를까요?

샘 앨러다이스, 마크 휴즈, 데이비드 모예스와 같은 감독들도 증빙서류와 이력서를 제출해야할까요? 그 전에 직접 지원을 해야되는 걸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직업에는 신규채용의 부족함은 없다는 것입니다. 2019년의 79일 동안, 잉글랜드 1~4부 리그의 클럽에서 13명의 감독들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6일마다 한자리가 생긴 셈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과 아르센 벵거에 대해서는 잊어버립시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임하고 있는 감독은 모어캠의 짐 벤틀리이며, 1~4부의 92개 클럽 중 49개 클럽의 현재 감독들은 자리를 맡은지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클럽과 클럽의 구단주들은 각양각색이며, 채용방식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대략적인 감독 채용과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위해서는 먼저 후보자 명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1월에 슬라비사 조카노비치를 경질하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니로 대체할때 이를 한번의 보도자료에서 전부 공지한 풀럼처럼, 이런 별도의 과정이 없이 감독들이 선임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일단 어쨌든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최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는 것일까요? 작성 과정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요? 감독들에게는 성가신 일이고, 팬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일이겠지만,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은 은밀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집니다.

"저는 우리가 계속 살펴보는 약 6명의 감독들의 명단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건 애슬레틱의 회장으로서 3년 동안 3명의 감독을 선임한 데이비드 샤프의 말입니다.

"만약 클럽에 다득점을 해낼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항상 그가 떠날 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5명에서 6명 가량의 선수를 스카우팅 해뒀다면, 우리의 9번이 떠나는 날 누구를 데려와야할지를 이미 알고 있게 될 겁니다. 감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죠."

"저는 그들의 경기를 보고, 경기 스타일을 관찰하고, 선수 영입을 분석해왔습니다. 그 감독을 데려오려면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해야하는지, 우리 선수단 중 누가 그 감독과 일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감독이 다른 곳으로 옮기고자 하는지를 살펴봐야만 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 잘 분석해왔다면, 면접 단계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 감독이 클럽에게 좋은 선택일지 아닐지를 제대로 평가해낼 수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스트라이커가 한명 뿐이고 윙백은 없는 클럽이 3-5-2 전술에 집착하는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합리적인 일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후보자 명단에 있는 이름은 클럽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단지 10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와서 잔류를 이뤄내야 하는 빠른 해결책이 필요한 경우 같이 말입니다.

헐시티의 최고경영자였던 닉 톰슨은 감독 선임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클럽 측이 생각해봐야할 질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작점은 이것입니다. 클럽이 이미 갖고 있는 철학이나 경기 스타일, 선수영입 전략을 이어 나갈 감독을 원하는가? 아니면 감독 자신의 전략을 펼쳐보일 감독을 원하는가? 어느 쪽인지에 따라 감독 후보군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는 클럽은 결국 문제에 봉착하기 마련입니다.  

"소방수 역할에 특화된 유형의 감독이 클럽의 잔류를 위해 몇 달 동안 부임하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보곤 합니다. 괜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클럽이 이런 종류의 감독들과 향후 몇시즌 간의 영입과 유소년 육성을 함께 계획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클럽들은 보통 에이전트가 보내오는 이력서들을 받곤 합니다. 만약 당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50~60명이 감독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면, 그건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위건의 회장이었고 이제 축구 에이전트로 일하기 시작한 샤프는 개인 이력서를 보내는 이런 감독들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보내온 이력서를 보고 새로운 감독을 뽑는다는 것은 그 클럽은 그동안 어떤 준비도 안해왔다는 말밖에 안됩니다."




자, 이제 후보자 명단이 작성되었고, 이제 인터뷰의 시간입니다. 보통 서너명의 감독들과 면접을 하게 되고, 몇몇 클럽들은 좀더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전형적인 인터뷰 절차 같은 것은 없습니다." 샤프의 말입니다.

"제가 폴 쿡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우리는 그와 대화할 수 있도록 포츠머스가 허가를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허가는 둘 다 휴가중일때 나왔습니다. 폴 쿡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포르투갈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마요르카[스페인의 섬. 유럽에선 아주 유명한 휴양지]로 왔고, 우리는 수영장 옆 바에서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장소는 회의실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코치 및 감독직을 맡기 위해 10~11번의 인터뷰를 했던 마이클 존슨 가이아나 대표팀 감독은 이미 그 자리에 누가 내정되어있는 것을 알면서도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꽤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전직 선수들이 고려해야할 다른 요소는 그것이 그들의 평생 첫 취업 면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제가 했던 모든 인터뷰는 격식을 갖춘 것이었습니다. 현실 세계의 일반적인 인터뷰와 비슷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제 친구 한 명과 같이 인터뷰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우리는 같이 면접장에 갔고, 나란히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업계에 있는지에 대해 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인터뷰가 단순한 짧은 대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감독은 하루 내내 이어지는 4부로 구성되는 인터뷰를 요구하는 클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첫번째로 그는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위해서 어떻게 클럽을 설득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야 했습니다.

두번째로, 면접장을 떠난 그는 돌아와서 미리 받은 시나리오에 따라 면접관들에게 반시간 동안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했습니다. "우리는 홈에서 2-0으로 패했고, 스트라이커는 형편없으며..."

세번째이자 가장 기묘한 단계는, 면접장에 들어온 '출장시간이 부족한 유소년 선수의 화가 난 부모'라는 설정의 역할을 맡은 한 배우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충분하지 않다는 듯이, 그들은 감독에게 계획을 짜서 오후 코칭 세션을 맡으라고 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철저한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파워포인트 할 수 있습니까?'

샘 앨러다이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파워포인트 설비를 갖춰놓지 않는 바람에 2006년 스벤-예란 에릭손의 후임자가 될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나는 모든 개별 세부사항을 검토하는 진정 완벽하게 놀라운 파워포인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누락 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아무도, 정말로 아무도 이걸 이겨낼 수는 없었다."

앨러다이스가 '빅 샘 : 나의 자서전'에서 쓴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면접장에 파워포인트 설비가 없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인쇄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모든 감독을은 무슨 변화를 줄 것이며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나가기를 원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를 요구받습니다. 모호한 아이디어나 약속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감독은 채용 인터뷰 과정에서 그 전 시즌 리즈의 모든 경기 영상 전체를 빠짐없이 보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레스터 시티의 감독인 브렌던 로저스는 그가 왓포드에서 첫 감독 자리를 맡기전까지의 모든 경력을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로저스는 그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자 하며, 어떻게 그것을 해낼 수 있는지를 담은 서류와 핸드북을 가지고 있었으며, 2008년 비커리지 로드에서 CEO와 회장에게 "믿을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을 해보였습니다.

"10개의 평범한 퀄리티의 슬라이드보다는 매우 좋은 하나를 갖는 것을 늘 선호합니다." 주말 벨리즈와의 중요한 골드컵 예선 경기를 앞둔 가이아나 대표팀의 존슨 감독의 말입니다.

"디자인보다는 무엇을 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클럽과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떻게 향상을 이뤄낼 것인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필수입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은 매우 많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감독들이 인터뷰를 잘해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세상의 면접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감독들 또한 형편없는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위건의 회장이었던 샤프의 말입니다.

"정말로 만나기를 고대했던 사람과의 대화가 별 소득없이 끝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감명을 주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 클럽의 선수들 중 단 한명의 이름도 대지 못하는 감독과 인터뷰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게 훌륭한 시작은 아닙니다." 헐시티의 CEO였던 톰슨의 말입니다.

그건 기본인데 말이죠..




'애매하면 다시 그 감독을 부르자'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파워포인트도 봤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응원하는 클럽은 또 다시 익숙한 얼굴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왜죠?

"축구계에서 감독선임에 감정을 대입하는 것은 종종 재앙의 주 원인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납니다." 톰슨의 말입니다.

"클럽의 회장이나 CEO가 특정한 연령대이고, 그들이 몇시간 동안 마크 휴즈와 마주 앉아있었다고 가정합시다. 1980년대~90년대에 센터포워드로 활약하던 시절 그들의 영웅이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후보를 그냥 넘기는 것은 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곤 합니다."

"축구는 실패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비즈니스입니다. 항상 같은 이름의 감독들이 새롭게 공석이 된 감독 자리와 연결되곤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좋은 품성의 좋은 감독이 있어도, 그가 단순히 클럽과는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럽들이 잘못들 저지르곤 하는 이유죠."

"오웬 코일의 사례를 살펴봅시다. 제 조부님인 데이브 웰런은 그를 위건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오웬과의 미팅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들은 매우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위건과 그의 경기 스타일과 매니지먼트 방식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실로 입증되었죠."

최신의 인터뷰 절차가 이러한 판단의 실수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곤 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리그 2에서 12명의 감독이 짐을 싼 것을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 세계'의 몇가지 요소들은 축구감독들이 취업을 할때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급여 수준과 끔찍한 통근 거리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가족들의 주거지를 옮기고 싶어하지 않아하고,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결정한 후 통근을 염두에 두는 것은 현명한 것입니다.

더비에 집이 있는 존슨은 카디프에서 코치를 하던 시절, 집에서 나와서 호텔에서 외로운 4일밤을 보내곤 했고, 1년 합산 고속도로를 수천마일 운전했습니다.

현재 그가 사랑하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승격으로 이끌고 있는 크리스 와일더는 노샘프턴을 리그 2 우승으로 이끌때까지 매일 셰필드에서 통근을 했습니다.

사실 축구 감독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살펴본 바에 의하면 취업 인터뷰 과정 또한 그렇습니다.



재미있는 번역글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빅 샘 에피소드는 처음 알았네요. 그 뒤에 하는걸 보면 그가 맡았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특히나 감독들의 부임과 해임이 잦아지는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이러한 과정들이 치열했을듯... 무리뉴도 첼시 1기 이후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지원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프리젠테이션을 해서 보드진들이 놀랐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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