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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5/27 20:34:57
Name   CONTAXND
File #1   1558940423beba6391384b40e39992a4626084cee9__mn437125__w430__h543__f43504__Ym201905.png (42.5 KB), Download : 63
Subject   누나의 배려





고 1땐가 어찌저찌해서 뷔페라는데를 처음 가봤습니다.

양재동에 있는 교육문화회관이었으니까 막 비싸고 고급지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암튼 뷔페는 뷔페.




저 옆테이블에는 엄마들 (어머니회 뭐 그런거였던듯) 테이블이 있었고

우리끼리는 도착하자마자 막 와~! 먹자 먹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이런데 와본 것처럼 행동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시간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뷔페에선 다 먹고 접시를 놓고 가잖아요? 와서 치워주고.

근데 뭐 저는 그런 시스템일거라곤 상상도 못 했고

세컨라운드에 그 접시를 (최대한 깨끗하게 먹었던) 들고 다시 돌려고 하는 순간

친구가

'야 그거 왜 또 써'라고 하는겁니다. 핀잔을 주거나 할만한 녀석은 아니었고 그냥 지나가다 말한거죠.




그 순간의 기분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얼굴이 아마 새빨개지고 뭔가 틀킨 기분이었고 순간 아무 말도 못 했죠. 어버버..





그러다가 당시 부반장인 녀석이 지나가면서

뭐 어때~ 깨끗하게 먹었으면 또 써도 되지~ 하고 툭 던지고 갔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나중에 그 친구는 문과가고 저는 이과로 오는 바람에 소원해지고 뭐 어찌고 저찌고 사연이 많아서 졸업후에 많이 못 봤는데



암튼

다시 생각해도 그때 나를 곤경에서 구해줘서 참 고마웠어.



11


제 누나는 KFC에서 콜라 마시고 있는데 "여자들은 빨대로 콜라마시는거 멋 없다고 싫어해." 라고 했는데...

잘못된 정보를 교정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ㅇㅇ가 나 좋아하는거 같은데 아닐까?" 했더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라고 묻길래
"어... 그냥 그런거 같아서?"라고 대답했더니

".... 아냐" 라고 해줬습니다.

그건 덕분에 이불킥을 예방 할 수 있었...
다람쥐
저는 지금도 부페가면 쓴 접시 웬만하면 계속 씁니다 ㅋㅋㅋ 너무 많은 설거지거리를 양산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ㅠ
CONTAXND
저도 지금은 그래요 ㅎ

가끔 가족끼리 저런 자리에 가서 능숙하게 쓴 접시를 놓고가서 새 접시를 꺼내는 아들녀석과 딸녀석을 보면 가끔 옛날 생각나고 그런거죠 ㅎㅎㅎ
저에게도 저런 착한 누나가 있었다면 이렇게 비뚤어지지는 않았을텐데 ㅠㅠ
저도 대학 가서 좀 있는 집 친구랑 처음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갔을 때 넘 신기했어요. 편한 친구여서 주문 어떻게 하는지, 뭐가 어떤 맛인지 눈높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백화점 명품샵에서 쫄지 않고 아이쇼핑 하는 법도 가르쳐줬는데 이건 영 몸에 배지 않더라구요. 사지도 않을 물건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어색어색~
세란마구리
저도 처음가는 식당은 대개 어딜가도 멘붕인 편인데, 다행히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비슷하여 모두가 어버버 하면서 직원분의 구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외식은 어려워요.
1
미카엘
전 지금도 깨끗하게 썼거나 소스류 거의 안 뭍은 접시는 다시 쓰는데..ㅋㅋ 무튼 멋진 누나네요.
음주동견
학생때 메이커신발이라곤 누님들이 돈 벌자마지 학생이던 저한테 신발이면 옷이며 사주기 시작햇더랫죠

지금이야 정말 고맙게 생각하지만 당시는 왜 그런지 몰랏드랫죠
덕후나이트
저도 "설거지할때 물 쓰니까 그거 아끼자" 라는 생각으로 한번 쓴 접시 그냥 다시 쓰는데...제가 이상한 건지...
CONTAXND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차이는

부유한 사람은 '아 돈이 똑 떨어졌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래요.
가난한 사람은 그걸 할 수가 없는 사람인거고.

지금 덕후님은 이 모든 프로세스를 잘 아시고, 그리고 나서 선택하신거니까. (뷔페 식당의 접시에 대해서는) 부유하신거죠.
당시 저는 뷔페 식당 접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거고, 그걸 바깥으로 표현할 수가 없는 (접시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이었고.

뭐 그랬습니다.
오리꽥
저도 그런 경험 많았는데 그 당시의 부반장 친구는 정말 멋진 친구로군요!
CONTAXND
잘 생겼습니다.
공부도 엄청 잘 했고요.

게다가 뭔가 당시 좀 찐따같았던 (지금은 안그럽니다ㅋ) 저랑 친구도 되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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