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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6/20 01:54:23 |
Name | 손금불산입 |
File #1 | 7b3344880e2fdb5598739fba671a0208.jpg (90.2 KB), Download : 78 |
Subject | [해축] 정우영의 이적이 확정된 프라이부르크는 어떤 팀인가 |
https://www.scfreiburg.com/node/24405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행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피셜로 떴습니다. 이적료가 2m 언저리인줄 알았는데 여러 언론들이 수정해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4.5m이라고 하네요. 프라이부르크로서는 꽤 큰 금액을 투자한 셈이 되죠. 계약 기간은 4년이며 바이언에게 바이백 옵션이 달려있다고 합니다. 과거 차두리가 잠시 뛰기는 했지만 확실히 프라이부르크는 생소한 구단임에 분명한데, 현재 프라이부르크에 대해 잘 설명된 글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가끔적 원문 그대로 가져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평어체에 대해서는 감안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1912902708 에펨코리아 귀뚜라기 #1 슈트라이히는 어떤 감독인가? 프라이부르크가 1부 리그에 남아있는 이유 중 9할은 이 사람 때문이다. 결론만 빠르게 이야기하면, 슈트라이히는 현재 프라이부르크에서 종교적인 지지를 받는 감독이다. 어느 정도냐면, 슈트라이히 감독이 11/12 시즌 소방수 감독으로 들어온 이래,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11/12 시즌 전반기 프라이부르크는 17경기 승점 13점으로 꼴찌 상황이었다. 모두가 강등을 점쳤고, 심지어 구단 측도 잔류에 비관적이었다. 당시 파피스 뎀바 시세라는 세네갈 공격수를 뉴캐슬로 넘기면서 120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을 올렸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 쓴 돈은 130만 유로에 불과했다. 존버를 탄 거지. 그러니까, 슈트라이히는 시즌을 절반 남겨놓고 에이스 팔린 꼴찌팀을 인수인계 받은 거다. 이 만큼 구단조차 잔류에 회의적이었는데 이 미친 아저씨는 그런 앙금없는 호빵팀으로 후반기 7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최종 순위 12위로 팀을 잔류시킨다. 그래놓고는 다음 12/13 시즌에는 팀을 유로파 리그 진출에 성공. 그 사이에 앞서 언급한 이적료 수입 1200만 유로 중 딱 130만 유로를 썼다. 슈트라이히 감독은 12/13 시즌 이후로 상위 클럽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끝까지 팀에 남으면서 구단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심지어 주력선수를 죄다 털려 강등 당한 14/15시즌에도 경질 당하지 않고 남았으며, 한 시즌만에 팀을 승격시키고는 16/17 시즌 리그 승격팀을 데리고 7위를 찍는 기염을 토하면서 선수 안 털린 슈트라이히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물론 자의로 선수를 뺏기는 건 아니지만, 워낙에 부족한 스쿼드로 1부 리그에 붙어있다보니 뒤틀린 망자/고인물 빤스맨 이미지가 붙어있다. 아마 프라이부르크가 다시 한번 강등 당해도, 슈트라이히가 자진사임하지 않는 이상 팀에 잔류할 것이다. 슈트라이히 이상의 감독은 독일 내에서도 몇 없으며, 그 중에서 프라이부르크라는 팀을 그 만큼 사랑해 줄 감독은 단연코 없다. #2 슈트라이히의 빤스 그렇다면 슈트라이히의 8시즌 동안 어떤 주력 선수가 오고 갔는가를 살펴보자. 슈트라이히 감독은 수비 축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되려 284경기를 치르는동안 402득 430실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엉망진창인 경우가 많았다. 슈트라이히가 흥할 때는 항상 공격진에서 재능을 발휘할 때였다. 슈트라이히는 항상 좌우폭이 넓은 축구를 강조하면서 팀 전체의 개인 기량 부족을 활동량으로 극복한 이후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전술 운용을 보이며, 실제로 실천까지 했다. 이렇게 정석에서 미묘하게 벗어난 변칙적인 전술색이 슈트라이히가 고평가 받는 이유다. 포커왕 막스 크루제는 슈트라이히의 이상적인 축구를 실현한 첫번째 에이스다.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침투가 가능하며 최전방에서 공을 잡아도 그대로 공격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조율 및 기회 창출에 더해 득점까지 가능한 공격수는 크루제가 유일했다. 상파울리에서 50만 유로를 주고 데려온 이 최전방 플레이메이커는 12/13시즌 프라이부르크 축구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아 한 시즌만에 가치가 5배로 뛴 250만 유로로 뮌헨글라드바흐로 이적했고, 1200만 유로로 볼프스부르크에 입성하기도하며 독일 국가대표로도 차출된다. 요즘도 흔하지 않지만, '최전방 플레이메이커' 공격수는 굉장히 이질적인 역할이고, 그만큼 실패하기도 쉬우며 적성에 맞는 선수를 찾기도 힘들다. 막스 크루제는 슈트라이히의 유연한 전술역할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공격수라고 해서 골만 넣기를 기도할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거다. 선수에게 장점이 있으면, 어떻게든 활용하려 애쓴다. 마티아스 긴터는 슈트라이히가 성인팀에 부임되자마자 U19에서 승격되어 바로 주전을 꿰찬 선수다. 데뷔 당시 만 18세였다. 지금은 도르트문트에서의 부진 때문에 평가절하됐지만, 11/12 시즌 당시에는 "숙달된 패스와 수비진 조율이 동시에 되는 만 18세 중앙 수비수"로서 완숙한 모습으로 팀의 주력이 모두 손절하고 떠난 13/14시즌 즈음에는 완전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슈트라이히가 유소년 선수를 일일히 육성하진 않겠지만, 능력만 있다면 유소년 선수라도 거침없이 픽업해서 1군으로 쓰는 눈은 있다는 대표적인 경우다. 애당초 프라이부르크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슈트라이히가 유소년 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다보니 어린 선수를 기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기도 하다. 물론 이런 긴터 또한 팀 상황과 필요한 역할에 맞춰 수비수/미드필더로 유연히 기용하기도 했다. 감독 자신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 있다면 원래 포지션에는 구애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막시밀리안 필립은 긴터가 한창 프라이부르크 소년 가장 역할을 하고 있을 때는 두각을 못 내던 선수다. 두각을 나타낸 건 한 차례 강등 뒤 15/16시즌 2부 리그에서와 16/17 복귀 시즌이다. 슈트라이히가 육성한 공격수 아니랄까봐, 감독이 원하는 역할은 모두 해낸 선수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2선 자원, 왕성한 활동량, 깊게 고민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결정하는 판단력이 장점인 선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상위 클럽에서 잘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선수였다. 상위 클럽으로 갈수록 공격진의 선수가 넓은 공간을 부여받긴 힘들고, 활동량 보다는 개인기로 승부를 볼 때가 많아지지만 그 개인기가 너무 단순하며, 창의력 있는 선수에 의존적인 면이 있다. 오히려 도르트문트 첫 시즌에 리그 20경기 9골 2어시를 기록할 땐 좀 많이 놀랐다. 이후 퓰리시치와 산초에게 밀렸는데, 모두 필립에게는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는 선수들이다. 걔네 둘이 너무 괴물이기도 하고. 빈센조 그리포는 정우영이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했을 때 평가 기준점이다.정우영 때문에 이 글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프라이부르크 승격 영웅이자, 슈트라이히가 사기 친 선수 중 한 명이다. 프라이부르크가 강등 당할 때 임대를 전전하던 호펜하임 2군 선수는 슈트라이히를 만나고 날개를 폈다. 그리고 "슈트라이히가 가장 원할 윙어"로서의 아주 좋은 견본이기도 한데, 그리포는 절대 심플한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다. 전방 인원인데도 볼터치 횟수는 순위권에 들고 키패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1위다. 그러니 "측면 플레이메이커"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다. 다만 상위 클럽에서까지 그렇게 하기엔 개인기가 다소 부족해서, 되려 심플한 역할에 서툴다. "쭉 달려가서 크로스 올리고 와라"를 시키기 부담스러운 선수다 이 말이다. 프라이부르크에게는 계륵이 되어버린 선수기도 하다. 너무 잘해서 이제 더 이상 완전 영입으로 묶어둘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팀에서 잘하는 것도 아니다. 프라이부르크를 떠난 뒤 뮌헨글라드바흐에서 부진, 호펜하임에서 못하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프라이부르크에 임대로 돌아와서는 17경기 6골 4도움 넣고 돌아갔다. 그만큼 슈트라이히 감독의 축구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소리기도 해서, 대체자의 성공가능성을 평가할 때 좋은 기준이다. 그게 정우영일 수도 있는 거다. #3 정우영의 가능성을 따지기 앞서 솔직히 말하자. 정우영은 아직 유망주고,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어떤 유형의 선수라고 표현하기에는 성인 무대에서의 경험이 너무 적다. 개인적으로 유망주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기나 피지컬보다 "자신만의 승리 공식"이다. 그것도 공격진에 속하는 선수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심플하게 말하면, "플레이 스타일의 정립"이 중요한 건데, 이는 정기적인 주전 출장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며 정우영 선수 본인이 "나는 뮌헨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는 인식을 좀 버릴 필요가 있다. 프라이부르크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니라서 지금 바이백 조항을 넣니 마니 하는 거다. 개인적으로 과거 묀헨글라드바흐와 크리스텐센의 임대 관계가 아주 이상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크리스텐센이 대성한 후 첼시 복귀설이 나올 때 원 소속 구단으로 돌아가던 묀헨글라드바흐에 남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그게 진심이었건 립서비스였건, "다음 시즌에 내가 어디서 뛸 지는 관심없고, 난 올 시즌에만 집중할래"라는 태도가 정우영에게 있느냐가 정우영의 실제 실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그 마음가짐은 단순 팬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 거다. 실제로 주전 기회를 잡은 정우영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 모른다. 분데스리가의 인기가 높아졌으면 하는 입장에서는 프라이부르크 임대 혹은 이적을 했다고 해서 "내가 좌천 당했구나"는 식의 생각이 없었으면 한다. 프라이부르크 괜찮은 팀이다. 철밥통에 능력있는 감독도 있고, 떠날 때 부담없다. #4 총정리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1 - 슈트라이히는 넓은 좌우폭을 유지하는 축구를 선호하며 개인기의 부족을 활동량/침투로 극복하고 이후 패스플레이로 공격을 진행한다. 2 - 정우영이 프라이부르크에 입단 시, 비교대상은 빈센조 그리포라는 선수며 순수한 윙어라기보다는 측면 플레이메이커였다. 그리고 그리포는 심하리만치 슈트라이히 축구에 녹아든 선수였다. 3 - 슈트라이히 밑에서 대성한 선수들은 멀티플레이어 성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는 위치에 따른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4 - 솔직히 이런 거 따지기 전에, 정우영 본인이 뮌헨에 대한 미련을 버릴 필요가 있다. 잘하면 알아서 뮌헨이 알아서 부를 거다. 5 - 프라이부르크는 상위 구단 유망주가 임대로 뛰기에 적당한 구단이 맞다. 철밥통에 능력있는 감독에, 떠날 때 부담 없거든. 다음 시즌 정우영이 자리를 잘 잡게 된다면 주말에 프라이부르크 경기를 자주 보게 될 수도 있겠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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