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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2/06 20:28:36수정됨
Name   손금불산입
File #1   GettyImages_98730079_e1569593495346_1024x683.jpg (105.4 KB), Download : 39
Subject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조세 무리뉴의 인테르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246690/2019/09/29/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joses-inter-put-success-ahead-of-entertainment/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00 킥오프 치즈돈까스



마이클 콕스의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무리뉴의 인테르가 원하는 건 점유율이 아니라 오직 승리뿐.

지난 10년간 인상깊은 팀을 뽑는 이 시리즈에서는 단순히 성공만이 선정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혁신가들이거나 혹은 엔터테이너였나도 중요 포인트다.

무링요의 트레블 인테르는, 아마 상대적으로는 후자들은 아닐지도 모른다. 2009-2010 챔피언스리그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무링요의 인테르는 확실히 수비축구였다. 그리고 무링요는 커리어 전반적으로, 조직력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을 통해 팀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전술을 만들어내곤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링요가 축구의 즐거움이나 혁신에 관심이 적다는 것은 아니다, 인터밀란은 엄청나게 매력적이었고 중요한 팀이었다. 티키타카의 인기가 하늘 높은 지 모르고 올라가던 시절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레전드가 되어갔고, 스페인은 이를 바탕으로 유로 챔피언, 그리고 이어서 월드컵 챔피언이 되었다. 허나 무링요는 이러한 점유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이는 누캄프에서의 준결승 2차전을 보면 알 수 있다. 10명의 인테르 선수들은 바르셀로나가 555개의 패스를 하는 동안 67개의 패스를 했다.

"우린 점유율에서 이기는걸 원하지 않는다. 왜냐면 바르셀로나가 압박해서 볼을 가져갔을 때 우리가 이를 쫓으면 우리 포지션이 흔들리게 된다. 난 우리의 포지셔닝이 흔들리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난 그래서 볼을 따내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원정에서는 주도권을 내줬다."

그 전보다 볼 소유에 가치를 더 높게 보던 시기였기에 이 말은 꽤나 주목할 만한 얘기였다.

허나 여기서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사실 인테르는 2차전에서 1:0으로 졌다. 그렇기에 볼소유를 내주면서 결과를 따내는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는 아니다. 두번째, 인테르는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그야말로 짜릿한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바르셀로나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연기로 인해 항공기가 밀라노를 경유하면서 600마일을 가는 등 이런저런 핑계가 있지만 그건 인테르 탓이 아니다. 3번째로 인테르는 세리에 A에서 상대보다 점유율을 더 가져가면서 환상적인 경기를 자주 보여줬고, 밀란 상대로 4:0승리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원정경기였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무리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무리뉴이긴 했다.

무링요의 수비축구에 대한 선호는 사실 과장되어있다. 2003-2004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었던 포르투는 13경기중 10경기에서 상대보다 점유율을 앞섰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굉장히 우아한 축구였으며 첼시 2기 역시도 이따금 놀라운 콤비네이션을 보여줬다. 허나 1960년대 초반 카테나치오로 유럽대항전을 우승한 이후로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인테르에서, 무링요는 그야말로 아주 간단한 승리공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해냈다. 마치 45년 전 인테르가 보여줬던 바로 그 모습과 비슷한 형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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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인터 밀란에 도착한 무링요는 첫 번째 시즌 리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즐라탄을 바르셀로나로 보내고 사무엘 에투를 받아내는 역사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에투는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하고 건너왔으며 바로 다음 시즌 인테르에서도 이를 해냈다. 에투만이 2009-10 이적시장에 건너온 빅네임 영입은 아니었다. 인테르의 그 해 여름 이적시장은 그야말로 놀라웠는데, 세리에 A에서 뒤늦게 빛을 발한 스트라이커 디에고 밀리토도 영입했다. 찾기 힘든 no 10 웨슬리 스네이더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왔으며, 홀딩 미드필더 티아고 모타도 제노아에서 영입했고 무시무시한 센터백 루시우도 데리고 왔다. 고란 판데프는 1월에 라치오에서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인테르는 봄동안 효율적으로 새 팀을 만들었다. 그들의 간판 4명 스네이더, 판데프, 에투, 밀리토는 모두 클럽에서 첫 시즌이었다.

무링요는 4-3-1-2와 4-2-3-1을 번갈아 사용했다. 후자는 좀 더 전형적인 현대 포메이션인데, 챔스에서는 기본 틀로 사용했다. 4-3-1-2는 상대적으로 지난 10년간 잘 활용이 안되는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인테르는 이탈리아가 사랑한 이 포메이션으로 세리에 A를 정복했다.

무링요는 스네이더를 그야말로 극한까지 끌어냈다. 그가 그 전에 데코에게 했고 그 이후에 메수트 외질에게 했듯이 말이다. 종종 무링요는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있지만, 무링요는 이 유럽에서 그 시즌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함께 기적을 일구어냈다. 무링요가 떠난 이후로는 놀라울 정도로 곤두박질하긴 했지만 말이다. 스네이더는 에투와 밀리토를 향해 왼쪽 라인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수비적으로 인테르는 클래시컬한 이탈리아 수비스타일을 보였다. 흥미로운점은 수비라인에 이탈리아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센터백에게 점점 볼 다루는 것을 요하고 높은 라인에서 빠른 스피드를 커버하기를 바라는 시대에, 월터 사무엘과 루시우는 자신의 박스 근처에서 볼을 막기위해 좋은 콤비를 보여주며 피지컬적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교묘하게 파울하며 수비했다. 만일 무링요가 수비 부분을 강화하고자 할 땐 마르코 마테라찌나 이반 코르도바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교체했다. 크리스티안 키부는 종종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종종 레프트백이나 혹은 미드필드지역에서도 뛰었다. 가레스 베일에게 털렸던 기억으로 회자되는 마이콘이지만, 이 때는 다니엘 알베스를 밀어낼 정도로 뛰어난 풀백이었다.

인테르는 중원에서 상대를 지배하고자 하면 바로 그렇게 만들어냈다. 모타는 단단하고 피지컬적으로 우수했다. 또한 그는 바르셀로나 라마시아 출신으로 플레이를 지시할 수도 있었다. 캄비아소는 그가 속한 세대에서 가장 똑똑한 미드필더라고 칭해도 무방할 것이다. 데얀 스탄코비치는 NO 10으로 플레이하거나 더 아래로 내릴 수 있었고, 주장 자네티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으며 항상 그는 침착함으로 선수들을 피치에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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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링요의 인테르는 짜릿한 팀이었다. 4-3-1-2를 가동할 때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득점에 성공하면 4-2-3-1로 바꾸어 상대 풀백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버렸다.  거기다 떄론 중앙 미드필더에 공격적인 선수를 뒀다. 이는 마치 공격적인 변환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굉장히 수비적인 변화였다. 슈퍼스타와도 같은 공격수들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에투는 세리에 A에서 쓰리톱으로 나왔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대부분 풀백 위치에서 수비했다.

누캄프에서의 인테르 퍼포먼스보다 더 인테르스러운 경기가 있다. 베르나베우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붙었던 결승전에서 인테르는 자신의 방법을 그대로 보였다. 측면 공격수를 퍼트려서 4-4-1-1로 만들었고, 스네이더는 밀리토에게 2골을 패스했다.

무링요는 자신의 바르셀로나 시절 보스였던 루이 반 할처럼 챔피언스리그를 두 번 재패한 감독이 되었다. 허나 반 할이 바르셀로나-아약스 철학을 구현하려했던 반면 무링요는 다른 방향을 시도했다. 마드리드에서 밀라노로 날아가 인테르의 우승을 축하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날아가 레알과 계약했다.

무링요는 바르샤에게 대항하는 반대스타일 축구를 설파한 감독으로 여겨졌다. 그의 놀라운 트로피들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무링요는 이런 스타일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혹자들은 진짜 무리뉴의 마지막 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인테르. 개인적으로는 레알 시절도 충분히 명성만큼의 팀을 만들었다고 보지만요. 무튼 이 때의 인테르도 참 매력적인 팀들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이탈리아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남아있고... 스네이더가 발롱도르를 받아서 그러한 신드롬의 정점을 찍지 못한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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