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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2/16 21:09:45수정됨 |
Name | 손금불산입 |
File #1 | GettyImages_491739355_e1571410161301_1024x683.jpg (145.9 KB), Download : 78 |
Subject |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304499/2019/10/20/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simones-title-winning-atleti-an-image-of-their-manager/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06 킥오프 치즈돈까스님 마이클 콕스의 2010년대 인상깊은 팀 : 선수 시절 모습을 그대로 아틀레티코에 적용시키며 리그를 우승시킨 시메오네 디에고 시메오네의 알레띠가 준 충격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 “빅 3”라는 용어를 라 리가 내에 상용화시켰다. 아틀레티코가 2014년 리그 우승하기 2년 전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용어였다. 2012년 기준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지막으로 리그 3위 내에 들었던 시즌보다 세군다 디비전에 있던 시절이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 리가는 유럽에서도 두 팀이 신계로 군림하는 가장 압도적인 리그이다. 2011-2012 시즌 3위는 발렌시아였지만 그들은 상위 두 팀과 승점 30점 차이였고 강등권과는 승점 20점 차이였다. 거기다가 아틀레티코는 5점 더 Top 2와 뒤쳐졌다. 두 번째, 시메오메가 오기 전 라 리가는 가장 전술적인 색채가 강한 리그였다. 물론 작은 클럽들 중 일부는 직선적이고 피지컬적으로 하긴 했지만 대부분 팀들이 두 번의 유로피언 컵 우승과 3연속 리그 우승 바르셀로나를 만든 티키타카 스타일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집착하고 있었다. 사비 에르난데즈나 사비 알론소 같은 사람들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티키타카 스타일을 홍보하기도 했다. 2011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비 알론소는 “난 태클하는 것이 퀄리티라고 할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태클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경기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지만 열망해야 할 자질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고나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등장했다. 그들은 13-14시즌 라 리가를 우승하는 과정에서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간이 더 길었다. 평균 49%의 점유율을 가졌다. 거기다가 그들은 리그 내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했다. 그 전에는 강등권 팀들이 보였던 기록이다. 시메오네는 단순히 스페인 축구계의 파워구조만 바꾼 것이 아니라 스페인 축구 스타일 자체를 변화시켰다. 과거 10년 간 성공한 스페인의 빅 3 감독들은 자신의 선수시절 스타일이 그대로 매니징에도 드러났다. 바르셀로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선수 시절 보여주던 점유기반 플레이를 보였다. 마드리드는 지단이 선수시절에도 그랬듯이 갈라티코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시메오네는 전투적이고 으르렁거리면서, 엄청 뛰어다니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였고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도 스타일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무엇보다도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볼 없는 상황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직적이었다. 그들은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단 한 골을 실점하면서 9경기를 승리했다. 그들은 높이 압박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서 초극단적으로 컴팩트한 4-4-2 시스템을 사용했다. 시메오네는 4-4-2 포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와 공격 사이에 매우 적은 공간만을 허용했다. 그리고 굉장히 촘촘하게 플레이했고 측면은 상대방에게 허용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상대할 때 더욱 그랬다. 그들은 대신 중앙을 아주 빽빽하게 채웠다. 다비드 비야와 디에고 코스타는 때론 너무 내려와서 포메이션이 사실상 4-4-2-0 같아 보였다. 코스타는 라인을 이끌면서 아틀레티코를 한마디로 요약시킨 선수 같았다. 그는 집요했고 다혈질이었고 보통 스트라이커들이 수비수로부터 벗어나 공간을 찾아다녔다면 코스타는 오히려 수비수를 직접 상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13-14 시즌 폭발했는데 리그 27골을 득점했다. 그 전에는 10골을 득점했던 선수였다. 비야는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 시절과 완전히다른 스타일로 변했다. 더 이상 빠른 발을 이용한 피니셔가 아니었고 대신에 많이 뛰어다니면서 볼이 없을 때에는 수비가담을 많이 했다. 시즌 막판 15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비야의 자리는 완전히 굳건했다. 거기다 사실 시메오네의 플랜 B가 있기도 했다. 라울 가르시아는 시메오네가 공격수에게 원하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가르시아는 공중볼 능력으로 정평했고, 아틀레티코의 다이렉트한 스타일에도 도움을 줬다. 가르시아는 공격수라기보다는 거의 미드필더에 가깝긴 했다. 아틀레티코는 이전 시즌 놀라운 모습이었던 팔카오를 내줬었는데, 팔카오는 알레띠가 원하던 볼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수는 아니고 순수한 피니셔에 가까웠기에 시메오에의 팀은 팔카오 없을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코케와 아르다 투란은 양 사이드로 뛰는 미드필더였다. 그들은 윙어라기보다는 마치 추가로 더 투입된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웠으며 사이드 체인지도 자주 했다. 이 두 선수는 트랜지션을 담당했다. 투란이 효과적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동안 코케는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볼 점유를 신경쓰며 공격수에게 깔끔한 패스를 뿌렸다. 거기다가 압박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알레띠는 상대 선수들을 양치기하듯이 외곽으로 밀어냈기에 투란과 코케는 측면에서 압박을 리드하는 중요한 선수였다. 박스 밖에서 터치라인 근처로 선수를 유도하고 풀백과 공격수의 도움으로 압박을 해냈다. 중앙에서는 가비야말로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그는 온더볼에서도 능했지만 적극적인 선수이기도 했다. 모든 방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미드필더인 가비는 기존 스페인 축구의 안티테제였다. 그는 알레띠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장이었지만 국대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드레 이니에스타나 알론소 같은 선수들을 무력화시키면서 운동량으로 찍어누를 수 있었다. 이는 알레띠가 거함들을 무너뜨리는걸 가능케했다. 파트너로는 티아구가 자주 나왔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오기 전 조용하고 천천히 뛰는 패서로 유명했지만 오고나서는 적극적인 선수로 바뀌었다. 마리오 수아레즈 역시 이 기간 국대에 승선해 못했지만 훌륭한 교체자원이었다. 수비를 얘기하자면 아틀레티코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골키퍼 쿠르투아는 그 전에 보여준 적 없던 놀라운 선방을 했다. 앞에는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가 좁게 서서 미란다와 디에고 고딘을 도왔다. 이 센터백 듀오는 올드스쿨 스타일이었고 공중볼에 있어서 놀라웠다. 특히 고딘은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4월 5월 각각 라 리가 이 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엄청난 수비 퍼포먼스를 보였다. 아틀레티코 골대는 그야말로 꽉 밀봉된 상태와도 같았다. 리그 잔여경기가 3경기 남았을 때, 그들은 레반테 원정에서 2:0으로 패배했고 홈에서 말라가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우승하기 위해서는 타이틀 라이벌을 꺾어내야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바르셀로나였다. 적어도 1점이라도 획득해야 우승이 가능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선제골로 바르셀로나가 타이틀에 한발짝 먼저 다가갔다.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지막 스퍼트를 달렸다. 코케가 섬세한 플레이를 하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팀 동료 공격수들을 독려하면서 상대를 코너로 몰았다. 가비가 박스안으로 볼을 투입했고 고딘은 진짜 온 힘을 다해 점프했다. 결국 40분에 알레띠는 1:1로 만들었다. 아마 레스터 우승을 제외한다면 지난 1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리그 우승이었다. 그리고 이는 타이틀 경쟁자를 상대로 해낸 결과다. 하지만 세상사는 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는법. 알레띠는 유러피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패배했다. 90분까지는 타이트하게 1:1을 유지했으나 120분이 지나자 경기는 4:1로 끝났다. 아마 연장전 때는 4번째 교체를 할 수 있게하는 규정이 조금만 일찍 도입되었다면, 후안프란이 부상으로 걷는 일은 없을테고 어쩌면 알레띠가 더블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 5년간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의 메이저 클럽으로 올라섰고 더 이상 아무도 그들은 언더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더 자신의 스타일을 공고히했고 다양한 공격옵션을 더해왔다. 아틀레티코가 이제 경쟁팀으로서 기능하는가는 의심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13-14 시즌 보여준 반란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그들은 스페인 축구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시즌 시작 전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였다. 현재 시점에서 현대 축구 수비 전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팀을 꼽으라면 클롭의 도르트문트와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닐까요. 마침 이 두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게 되었다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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