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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2/28 20:30:20
Name   손금불산입
File #1   GettyImages_883527284_e1572018063995_1024x682.jpg (138.7 KB), Download : 60
Subject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323922/2019/10/27/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2-3-5-sounds-ridiculous-on-paper-but-its-how-guardiolas-bayern-set-up-to-attack/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07 킥오프 치즈돈까스님



마이클 콕스의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2-3-5 라는 말도 안되는 포메이션을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은 구사해냈다.

하인케스의 바이에른 뮌헨이냐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냐. 아마 어느 팀이 더 낫냐고 물어보는 이 질문을 던져보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트레블 위너 하인케스를 고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바바리아 지역에 유러피언 컵을 가지고 오지 못했고 아마 많은 이들은 실패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의 팀이 좀 더 전술적으로는 흥미롭고 재밌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러피안 챔피언을 물려받은 과르디올라는 하인케스의 청사진을 갈기갈기 찢고 새 판을 깔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이는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정신나간 실험을 감행하고 새로운 포지션을 창조하기 위한 판이 깔렸음을 의미했다.

1년간 안식년을 마치고 바이언에 합류한 과르디올라는 기존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변형시켜 적용하려고 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에게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면서 그는 많은 팀들의 엄청난 역습을 겪었고 어느정도 봉착에 빠졌다.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 팀의 구조를 더욱 신경썼고, 볼을 빼앗겼을 때 게겐프레싱을 가하기 좋은 형태를 팀에 도입하려 했으며 만일 이게 작용되지 않았을 때에는 적어도 피치 중앙에 단단한 형태를 구축하려 했다.

여기서 그의 혁신이 시작되었다. 펩은 필립 람과 알라바를 하프백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분명 서류상으로는 풀백으로 적혀있고 전통적인 포지션으로는 센터백 옆에 서있지만 바이언이 볼을 점유 했을 때, 물론 경기 대부분이 그랬지만, 그들은 안쪽으로 들어와서 홀딩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는 이상한 전술처럼 보였다. 로벤과 리베리에게는 측면에서 알아서 1:1을 마크하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수비 형태는 제대로 기능했다. 이러한 풀백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유도했고 이 말은 상대수비가 턴오버했을 경우 센터백과 풀백 사이 50야드의 공간이 벌어져있음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바다와도 같이 넒은 공간을 바이언은 공략했다. 측면을 이렇게 형성하면서 그들은 메꿔야 할 공간이 적어졌고 포백은 서로가 피치 내에 가까이 뭉쳐있게 되었다.

혁명처럼 느껴졌지만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같고 그 어느 팀도 이 시스템을 카피해내지 못했다. 전적으로 과르디올라만이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그것도 완전 탑 레벨에서 온더볼에 능한 람과 알라바 같은 풀백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되어야 가능했다. 이 둘은 더 나아가 홀딩 미드필더로 국대나 유소년 시절을 뛰기도 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이미 그 전부터 정신나간 포메이션으로 유명했다.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넣고 가짜 9번을 바르셀로나 시절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축구 본질을 벗어나서 우리가 생판 처음 본 형태로 선수를 사용한 것이다. 미드필더 지역에 풀백을 투입하면서 기존 미드필더는 적극적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그 역할을 펄스나인이라는 말과 비슷하게 데 브라이너가 맨시티에서 종종 사용했던 “free eights”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앞에 공격수는 5톱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10월 쾰른을 4:0으로 꺾을 때 과르디올라는 이 상황을 이용해 앞에 5명의 공격수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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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상대로는 리베리를 빼고 5톱으로 더글라스 코스타, 뮐러, 레반도프스키, 로벤, 코망을 세웠다. 그리고 미드필더 트리오로는 람과 하피냐를 더했고 수비수로는 딱 두 명 알라바와 보아텡이 나왔다. 이 피라미드 포메이션과 같이 정신나가 보이는 2-3-5 포메이션을 과르디올라는 4-3-3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는 공격시에 활용했다. 그리고 실제로 바이언은 볼 소유시간이 길었기에, 어쩌면 적절한 포메이션 같았다.

선수 개개인을 코치하는 측면에서 과르디올라는 어린 선수과의 결과물로 칭찬 받아왔다, 그러나 뮌헨에서 과르디올라는 이미 성숙한 월드클래스들을 다른 역할로 가르치고 정상급 선수로 변화시키면서 꽤나 주목받았다. 로벤과 리베리 역시 그 놀라운 변화를 하게 만든 선수였다. 기존 바르샤 스타일에는 전혀 비교대상이 없는 어쩌면 맞지 않는 선수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드리블러였고 펩 바르셀로나는 페드로와 다비드 비야처럼 오프 더 볼을 활용한 침투형 선수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는 자신 스스로가 팀에 적응했고 그들을 상대 풀백과 1대1 할 수 있는 전술로 짰다. 로벤은 전진된 오른쪽 윙어로서, 이 이해할 수 없는 포메이션으로 로마를 7:1로 꺾는데 선봉이었고 애슐리 콜은 이 선수를 막을 수 없어보였다. 아마도 우리 세대의 가장 기복없이 꾸준했던 레프트 백인 애슐리 콜은 전반전 끔찍했고 하프타임에는 얼이 나가보였다.

사비 알론소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그는 과르디올라 아래에서 더 나아졌다.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면서 그의 장기인 대각선 패스보다는 라인 브레이킹 패스를 시도했다. 하비 마르티네즈는 심지어 한 경기에서 4개의 역할을 수행했고 노이어는 스위퍼 키퍼로서 그 전보다 더 적극적이었고 때로는 그 적극적인 수비라인보다 앞에 서있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과르디올라는 노이어를 스위퍼로 활용하며 포메이션을 적용했다. 바르샤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2015 준결승 때 3백을 활용해서 수아레즈, 네이마르, 메시를 상대하게 했다. 아마 커리어 초였다면 과르디올라는 4백을 활용해서 이 3톱을 막게하려 했겠지만 노이어를 4백처럼 넣어서 활용하려 했다. 사실 이는 잘 먹히지 않았고 메시는 1차전 득점을 했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준결승에서 무너진 3번의 경기 중 하나였다. 그 전년도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5:0 굴욕을 당했고 알레띠 상대로는 원정골로 무너졌다.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팀들에게 무너졌고, 이는 바이언을 유럽 최강팀으로 만들거라고 생각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과르디올라가 오기 전 바이언은 이미 유로피언 챔피언이었던 점이나, 맨시티 시절 낮은 챔스 성적을 고려해보면 펩에 대한 저평가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순수히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바이언에서 보여준 과르디올라의 전술들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며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저는 사실 메시가 제대로 뛰지도 못한(경기에 뛰면 안되는 수준이었고 실제로 2차전에서 결장했던) 7-0 승리로 하인케스 뮌헨의 강력함을 표현하거나, 하인케스의 스쿼드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라는 식의 표현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긴 합니다. 그런 면들이 오히려 정당히 취급받아야 할 과르디올라의 공들을 짓밟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물론 그런거 다 필요없고 빅이어를 한 번 더 가져오냐 마느냐만 따지고 싶다는 입장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요.

이 팀, 그러니까 과르디올라의 바이언과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가 비슷한 취급을 많이 받는다는 느낌이 들긴하죠. 실제로도 지금까지 '이 두 팀이 성공이냐 실패냐'로 글을 파면 어느 축구 커뮤니티든 100플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주제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성공도 아니고 완전한 실패도 아니었다' 라고 표현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결론 지을 수 있는 주제인 것 같기도 한데, 워낙 입장들이 격렬하고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팀들이라 그럴 수가 없는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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