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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1/03 14:31:01 |
Name | 손금불산입 |
File #1 | GettyImages_893707552_e1577460993838_1024x682.jpg (154.2 KB), Download : 62 |
Subject | [해축] 2010년대 인상 깊은 팀 : 안토니오 콘테의 유벤투스 |
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490591/2019/12/29/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contes-juve-with-their-memorable-midfield-trio-were-capable-of-sparkling-football/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30 킥오프 치즈돈까스님 마이클 콕스의 2010년 인상깊은 팀 : 콘테는 유벤투스 역시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축구계 그 어느팀도 유벤투스만큼 2010년대를 즐긴 클럽은 없을 것이다. 유벤투스는 2010년대의 시작인 09-10 시즌과 10-11시즌은 7위로 마무리 했다. 당시는 밀란의 클럽들이 세리에 A를 지배했으며 로마와 나폴리가 이를 추격하는 모습이었다. 09-10 시즌 때 유벤투스는 유로파리그에서 풀럼에게 떨어졌고 그 다음 시즌은 6무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말이지 팀이 얼마나 평범하고 비루한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치로페레레가 실패하고 전성기가 10년이나 지난 자케로니가 왔으며 언더독에서는 괜찮았지만 빅클럽을 맡기에는 무리였던 델네리 선임까지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토리노와 프로 베르첼리가 영광의 시기 이후에 겪었던 모습처럼 그저 평범한 클럽이 되가는 거였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11-12 시즌 톡톡튀는 새로운 재능이 들어오면서 유벤투스는 8번 내리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4번의 코파 이탈리아와 2번의 챔스 결승전 진출, 그리고 진정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다. 그리고 사리를 데려오면서 매력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하며 체질을 바꾸려 하고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일련의 성공들 중 딱 하나만 꼬집어 살펴보기는 사실 어렵다. 콘테의 11-12 시즌은 엄청난 성공이었으며 그 다음 두시즌도 엄청났고 마지막 시즌은 무려 승점을 첫 번째 시즌보다 18점 높은 승점으로 우승했다. 그 다음 온 알레그리는 비록 콘테처럼 승점을 100점 넘게 쌓지는 못했지만 유럽대항전 우승에 목전까지 도달했다. 2015년과 2017년에는 아쉽게 준우승을 했고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유벤투스의 한 시즌을 꼽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드라마틱한 한 번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바뀌었거나 혹은 전체적으로 팀을 확 뒤집어 엎은 것이 아닌 점차적으로 차근차근 팀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13-14 콘테의 마지막 시즌은 진정 클래식한 팀으로 뽑을 만하다. 이 때 포메이션도 정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3백 기반의 포메이션은 콘테의 기본 접근법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는 유벤투스 초창기에 4-4-2 시스템을 시도했다. 종종 이탈리아에서는 4-2-4로 여겨지며 세리에 A에서는 보기힘든 공격적인 윙어 기용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수비수들은 백3 시스템에 적합했다. 키엘리니는 레프트백보다는 왼쪽 센터백 플레이에 더 능했다. 왼쪽 센터백 위치에서도 볼을 전진해 나가는데 능했고 그 반대편 바르잘리는 좀 더 올드스쿨에 가까운 피지컬 수비수였으며 상대를 단단히 묶었다. 이 둘 사이에 보누치는 볼 플레잉 수비수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그는 양 측면으로 대각선 패스를 뿌렸다. 이들 수비수 뒤에는 전설적인 골키퍼 부폰이 있고 이 4중주는 단단함을 증명했다. 콘테가 유벤투스를 떠나 이탈리아를 맡았을 때에도 이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콘테는 현역 시절에도 유벤투스의 영웅과도 같은 주장이었지만, 유벤투스가 항상 전술적으로 똑똑하며 하드워킹으로 알려진 측면 수비수들을 가져왔다는 프라이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콘테는 우측 윙백으로 슈테판 리히슈타이너를 베스트로 이끌었다. 리히슈타이너는 측면에서 분노의 질주를 달리면서 경기를 풀어내곤 했다. 반대쪽에 아사모아도 많은 에너지를 보였지만 기술적인 모습에서는 거리가 멀었다. 앞선에서는 그 전 시즌과 많이 달라졌다. 콘테는 12-13 시즌 부치니치, 지오빈코, 마트리, 콸리아렐라를 두고 고생했다. 이 공격진들은 각각 다양한 전술적 옵션을 요구받았고 콘테는 훈련장에서 이들의 케미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이 선수들은 퀄리티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 콘테는 요렌테와 테베즈를 세웠다. 롱볼을 받을 수 있는 키 큰 스트라이커와 후방에서 창의적이며 기술적인 딥라잉 공격수 조합을 만든 것이다. 그들은 13-14 시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골들을 만들었다. 테베즈는 19골, 요렌테는 16골을 리그에서 기록했고 콘테의 첫 두 시즌 그 누구도 10골 넘게 못넣은 공격수들을 넘어섰다. 그러나 진짜 기억할 만한 부분은 미드필더 트리오다. 2011년으로 돌아가보면 피를로를 밀란에서 FA로 데리고 왔던 점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유벤투스에 와서도 피를로는 단순히 그 전에 놀라웠던 플레이를 잠깐 번쩍 보여준 것이 아니라 기복없이 폼을 일관성있게 유지했다. 그는 수비수에 앞선 딥라잉 위치에 서면서 상대들이 압박하기 힘든 자리에 위치했고 진짜 핀포인트같은 놀라운 패스들을 윙백들을 향해 대각으로 뿌렸다. 사실 대각패스라기 보다는 거의 수비수 뒷공간으로 날리는 직선패스에 가까웠다. 그리고 압박을 당하면 후방 보누치에게 패스를 밀어주고 거기서 또 깊숙한 곳에서 창조성있는 플레이들을 유벤투스는 보여주었다. 수비수 앞선에 위치한 피를로는 체력부족과 아쉬운 수비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밀란 시절에는 공격적이며 터프한 태클로 알려진 가투소와 뛰었지만, 콘테는 다른 접근법을 활용했다. 그 양쪽에 하드워크하고 에너지틱한 공격 미드필더를 세웠다. 아르투로 비달은 당시 세계 최고의 6각형 미드필더였다. 득점력과 볼 탈취 양 쪽에서 엄청난 기록을 보였다. 폴 포그바가 빠졌을 때는 마르키시오가 왼쪽을 담당했다. 비달과 포그바가 양쪽에서 뛰면서 피를로는 노출될 일이 거의 없었고 콘테는 홀딩 미드필더를 세울 필요가 없었다. 유벤투스는 확실히 유럽 대항전에서 아쉬웠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유로파리그에서는 4강에서 벤피카에서 떨어졌다. 콘테는 여전히 유럽대항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알레그리가 유벤투스로 오면서 어느정도 해결했다. 그러나 여전히 13-14시즌은 유벤투스에게 있어서 지난 10년간 전설적인 팀이라 할 수 있다. 클래식 수비수 트리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격적으로 위협적이었던 윙백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완성된 미드필더 3인방과 두 명의 퀄리티 높은 공격수 듀오까지, 과거의 위대한 유벤투스팀들은 사실 즐기기에는 힘든 축구였다. 그러나 이 팀은 눈이 즐거운 빛나는 축구를 하는 팀이었다. 2010년대 콘테의 행보를 보면 몇몇 감독들처럼 팀을 유럽 최강으로 만들어내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가는 팀마다 팀의 색깔을 확고히 하면서 어느정도 안정성있는 전력으로 리그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에는 매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유벤투스, 이탈리아, 첼시, 이번엔 인테르였나요. 최고점에서 남들에게 뒤질지는 몰라도 2010년대에서 손꼽힐 수 있는 유능한 감독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가 불러온 전술적 트렌드까지 포함하면 더더욱. 참고로 이 시리즈에는 콘테의 팀이 하나 더 등장할 예정입니다. 그건 다음 기회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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