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출처 : https://theathletic.com/1340654/2019/11/03/michael-coxs-iconic-teams-of-the-decade-contes-back-three-buck-a-54-year-trend-as-chelsea-storm-to-title/
번역 출처 : https://www.kick-off.co.kr/article/1308 킥오프 치즈돈까스


마이클 콕스의 2010년 인상깊은 팀 : 콘테의 3백은 54년 동안 이어져 온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좋은 팀들도 많고, 재미있는 팀들도 있을 것이고 진정한 혁신가들을 보유했던 팀들도 있다. 그러나 축구 전술의 근본인 포메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콘테의 첼시만큼이나 리그 전체를 흔들었던 팀은 찾기 어렵다.

콘테가 오기 전 15-16 시즌 EPL에서 백3가 나온 경기는 31경기 밖에 없었다. 그러나 콘테가 온 16-17 시즌 백3가 나온 경기는 130경기로 늘어났고 20개 팀들 중 17개의 팀이 1번 이상 백3를 가동했다. 이 작은 혁명은 첼시가 우승하면서 마무리되었고 이는 1962-63 시즌 에버튼의 우승 이후로 EPL에서는 처음이었다.

콘테가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이미 3백을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사실 콘테가 3백 시스템을 항상 선호하지는 않았다. 유벤투스에서도 처음에는 4-4-2를 시도했고 첼시에서도 시작은 4-3-3을 사용했다. 첼시가 지난 10년간 질리도록 사용했던 그 포메이션 말이다.

하지만 콘테에게 3백은 고려사항이었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피오렌티나 시절 3백의 윙백으로 특화된 선수였다. 알론소는 아스날 원정에서 리그 6경기만에 투입되었고 이는 첼시가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였다. 아마도 11-12 시즌 볼튼이 강등되던 때 오웬 코일이 알론소를 폴 로빈슨으로 교체하던 시기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콘테가 보기에 4-3-3은 확실히 잘 작동하지 않았다. 시즌 초 3승을 거두긴 했지만 스완지와는 무승부, 리버풀 상대로는 홈에서 2:1로 패배했고 아스날 원정 때는 3:0으로 역습에 시원하게 당했다. 콘테에게 있어서는 전술을 교체할 시기를 알리는 시그널이었을지도 모른다. 첼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빼고 알론소를 투입하며 3백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시즌 끝날 때까지 4백은 절대 고려되지 않았다.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첼시는 아스날에게 패배했을 때 리그 8위였다. 하지만 그 다음 13연승을 했고 아스날이 가지고 있던 14연승을 위협했다.물론 이 기록은 나중에 리버풀과 맨시티에 의해 깨졌다.

첼시의 조직력은 놀라웠다. 아스필리쿠에타는 백3 뛰기에 작아보였고 빅터 모제스는 윙백으로 뛰기에 능력이 부족해보였으며 케이힐의 오른발 의존도는 문제를 일으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기우였다. 그 전에는 수비불안으로 알려진 다비드 루이스가 이 모든걸 메꾸는 선수로 등장했다. 캉테는 4-3-3에서 홀딩으로 뛰며 활동이 제한되었지만 3백에서는 자신의 에너지를 마구 뿜어내며 경기장 전체를 뛰어다녔다.

이 시스템 변화의 희생자는 두 명의 나이든 수비수였다. 존테리와 이바노비치가 그 희생자였다. 이 둘은 백3 시스템에서 뛰기에 너무 느렸다. 시즌 초 선발로 출장했으나 이바노비치는 아스날 경기 이후로 선발로 뛰지 못했고 존테리는 타이틀을 확정시킨 이후에야 스타팅 라인업에 올랐다. 그 전에 제외된 파브레가스는 이 시스템에서 뛸 때 전술적으로 취약성을 드러낼 카드였다. 그랬기에 느린 커버능력을 감안하고 어시스트가 필요할 때 교체카드로 활용되었다.





첼시의 가장 큰 강점은 왼쪽 사이드였다. 에당 아자르는 이 시스템에서 인사이드-레프트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했다. 3시즌 중 2번째로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등극했다. 아자르의 드리블 능력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위협적이었고 라이트백의 추격으로부터도 책임을 덜 수 있었다. 아자르가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측면에 공간을 열면 알론소가 등장했다. 알론소의 퍼스트터치와 수비능력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파포스트 위치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기가막히게 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어쩌면 이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첼시는 공격할 때 가끔 2-3-5 시스템 같았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스타일과는 같지 않지만 어쨌든 윙백의 오버래핑은 위협적이었다. 윙백 한 쪽이 오버래핑하며 상대 백4를 압박하면, 백4는 그쪽 윙백을 막기위해 몰렸고 그 사이 반대쪽 윙백은 자유로운 공간을 얻게 된다. 모제스가 토트넘을 상대로 2:1로 이겼을 시 보여준 골이 훌륭한 예시이다.

앞쪽 공격수 쪽에서는 디에고 코스타가 잘 해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를 뛰며 상대 센터백과는 몸으로 부딪혔다. 진짜 고민은 이제 우측에서 페드로냐 윌리안이냐 문제였다. 이 둘은 서로 로테이션 되었고 둘 모두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이 장점이었다.

첼시는 파브레가스가 없으면 중앙 미드필더들의 창의력 부재로 고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비드 루이스가 이따금 후방에서 롱패스를 날리거나, 아즈필리쿠에타가 미드필더 3선에 참여해서 어떻게든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했다.

첼시는 93점을 획득했고 이는 04-05 시즌 첼시가 기록한 최다승점 다음 기록이었다. 물론 이 역시 나중에 리버풀과 맨시티가 갱신한다.

하지만 첼시가 보여준 승리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들이 시작한 시스템을 다른 팀들이 복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이는 재미있게도 첼시를 무너뜨리는 요소가 되었다. 4백 시스템으로 첼시의 앞선 5명을 막기 어려워지자 다른 팀들도 3-4-3을 사용했고 윙백을 통해 윙백을 막기 시작했다.

1월 스퍼스가 첼시를 상대로 이겼는데 이는 첼시의 3백이 처음으로 패배했던 순간이다. 또한 아스날 상대로 FA컵 결승전에서 졌을 때 역시 사이드쪽에서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고, 이는 첼시가 더블을 놓치는 순간이 되었다. 아르센 벵거조차도 1,000경기 이상 4백을 사용하다가 콘테에게 영감을 얻고 3백을 바꿨다는 점은 정말 상징적이었다.

아스날이 9월달에 첼시를 이기자 콘테는 포메이션을 바꾸며 리그를 우승했고, 다시 아스날 역시 3백으로 바꿔 첼시에게 5월달 승리를 따냈다는 점은 이 포메이션이 가지고 온 충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콘테는 첼시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3백 강점기 역시 길지 않았지만 콘테가 프리미어리그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





칼럼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벵거에게 쓰리백을 사용하게 만든 팀, 이것만으로도 이 팀의 임팩트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지도요. 이 때의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체제 이후 처음으로 30승 고지에 오르며 단일시즌 최다승을 거뒀습니다. 물론 그 기록은 이후에 맨시티와 리버풀이 갱신했지만...

콘테는 유벤투스에 이어서 첼시로도 이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네요. 이제 딱 3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