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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 05:29:09
Name   알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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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소설리뷰만화 - 노르웨이의숲









저는 90년대에 나온 상실의 시대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문열 젊은날의 초상과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허무>의 묘사에서 느껴지는 감성 같은게. 학생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비슷하고, 주변사람을 죽음으로 잃게 되는 것도..

하지만 허무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랐죠. 젊초는 그걸 이겨내려고 별지랄을 다하고 극한으로 주인공(자신)을 몰아부쳐 비록 정신승리이긴 하지만 결론을 냅니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제 취향에는 그 치열한 과정이 감동적이었고 그래서 정신승리마저 위대해 보였지요. 상실의 시대의 허무는 약간 이새기한테 이건 멋이구나. 저렇게 허무의 냄새가 풀풀 흐르는게 뭔가 있어보이긴 하지. 그런 느낌.(이건 이문열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비판인데 이상하게 전 하루키에게만 그렇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허무를 안고 살아갑니다. 어쩌면 이게 진실되고 현명한 태도일수도 있어요. 그건 대항해 싸운다고 어케 이겨지는게 아니거든요. 포기하면 편해, 그냥 장식품처럼 달고 다녀, 그런 식? 저는 그게 마음에 안들었어요. 저에겐 하루키의 첫 소설이었기 때문에 그후 몇년간 하루키에 대한 인상은 그것으로 굳어졌습니다. 근데 웃긴게 그런 악감정도 하루키가 글을 너무 잘썼기 때문이었다는거.. ㅋ 시부레 짜증나는데 존나 멋있긴 하네.. 내가 왜 이딴걸 이문열짜응이랑 비교해야 하는건데.. 하고.. ㅋㅋㅋ


그런 감정들은 십년이 넘게 흘러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르.. '를 읽고 나서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루키가 엄청나게 성실한 인간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호감이 갔구요.'하루키의 대표작은 상실의 시대가 아니다'는 팬들의 주장도 어느정도 받아들이게 되었고, 언젠가는 전작을 읽어보고 싶은 작가 중 하나가 되었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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