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06/28 23:05:08
Name   알겠슘돠
Link #2   https://pgr21.com/humor/40565
Subject   [초고전재탕계층] 황혼보다 어두운 자
음..
이 일화는,,
성당 미사 중에 있는 '신자들의 기도'라는 것과
국딩 때 TV에 방영했던 '마법소녀 리나' 를
모르면 이해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성당 미사 중에, 신자들의 기도 란 것 이 있다.
신자들의 기도는, 말그대로, '신자' - 즉 미사를 드리고 있는
우리를 가리킨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란 뜻이다.
한번 미사할 때 4명이 수첩에 적힌 기도를 마이크에 대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앞에 나가 말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하는 미사에서는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신자들의 기도란 걸 했다.
많은 사람앞에서 나가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것이었기에
이만저만 쪽팔리는게 아니다
한 번은 신자들의 기도를 하다가 목이 쉬어
허스키한 목소리로 수첩에 적힌 기도를 읽은 적도 있다.
그땐 존내 쪽팔리는 거다.

암튼
일화가 생긴 그날,,
국딩 5학년인 나는 교리선생님이 신자들의 기도를 좀 해달라고
하셔서 웃으면서 순진하게 하겠다고 했다.
아마도 그땐 분명 순진했을 것이다.
뭐.. 지금도 순진하지만 훗
신자들의 기도를 할때 기도는 수첩에 적혀져 나오기 때문에,
수첩을 받았다.
내 또래 다른 아이 3명도 수첩을 받았다.
걔들은 신자들의 기도가 긴장되었던 모양인지
소리를 안내고 입만 뻥긋거리며 한 번 읽어보며 연습하고 있었다.
큭큭
평쉰들
난 그딴 리허설 필요없다.
쯧쯧쯧 이 쉬운걸 왜 연습하냐 푸하하할
난 정말 그 순간을 후회하고있다.
그 때 리허설만 햇더라도,,,
곧 미사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신자들의 기도를 할 차례가 되었다.
나는 두번째였다.
첫번째 아이가 앞에 나가 마이크를 들고 다소곳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주님, 지금 세계에는 전쟁, 기아, 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이들을 좀더 밝은 길로
이끄시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기도 내용이 상당히 감동적인거였다.
첫번째 애는 연습한 보람이 있던 모양인지 또박또박 잘 읽었다.
아씨 리허설 연습해둘껄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나였다.

두번째... 드디어 나였다.
나는 그제서야 수첩을 펼쳐
기도문을 읽었다.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더 붉은 자여
시간의 흐름속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나 여기서 어둠에 맹세 하노라"

여기서 부터.. 뭔가 어긋나고 잇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기도인데....? 하지만 계속읽었다.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위대한 파멸의 힘을 보여 줄것을.
....
...
...
드래곤 슬레이브 ???!!??? "

잘못된 수첩을 갖고 왓다.
어느 미친 쒜리가 마법소녀리나에 미쳐
거기 나오는 "마법주문"을 쳐 적어놓앗다.
나는 그걸 성스럽디 성스러운 미사시간에 읽었다.

내가 이교도가 되는 순간,
그리고 당분간 성당에서 내 별명이
'리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주문 그대로,,
내가 그 기도문,, 아니 주문을 읽은 그 미사시간의
일순간이... 주문 그대로,,, 파멸되었다.

사람들은 얼었고, 학생들은 웃었다.
이때부터 내인생은 어긋난거같앗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934 안티백서 비율?? 다군 21/01/19 4267 0
56162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0주년 기념 투표 이벤트 알겠슘돠 22/01/28 4267 0
6999 이건 꼭 먹어줘야한다 vs 그냥 먹는게 최고 5 김치찌개 15/12/28 4268 0
7499 설민석이 말하는 위안부.jpg 1 김치찌개 16/01/09 4268 0
8968 여자친구 데드풀 NF140416 16/02/17 4268 0
13442 대륙의 드라마 정사신 7 Toby 16/07/21 4268 0
36087 포방터 돈까스집 결말 8 장생 19/01/08 4268 0
40457 자본주의가 못마땅한게 2 DogSound-_-* 19/09/22 4268 1
44541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에게 "돈만 보고 왔냐".jpg 3 김치찌개 20/04/21 4268 0
44697 거 참 디게 못 타네 야 야 비켜바 보여줄게 4 구밀복검 20/04/29 4268 1
46342 그린 라이트입니까???!! 3 swear 20/07/18 4268 1
45682 전효성이 말하는 볼륨 지키면서 다이어트 하는 팁 5 swear 20/06/18 4268 0
46549 남녀 공시생의 합격 전후 모습 변천사 6 swear 20/07/29 4268 0
46614 택배 왔어요~ swear 20/08/01 4268 1
47658 진실을 말하는 인사동 가게 9 다람쥐 20/09/24 4268 0
47954 백종원이 극찬한 골목식당 덮죽집 근황.jpg 김치찌개 20/10/10 4268 0
48402 [해축] 이젠 리그보다 챔스를 더 잘해요.gfy 1 손금불산입 20/11/04 4268 0
49277 식탐 많은 알바 7 Schweigen 20/12/18 4268 1
49763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극초음속 스텔스 만능 폭격기.jpg 1 김치찌개 21/01/10 4268 0
50106 짬뽕집 성공하고 또다른 사업 구상중인 이봉원.jpg 2 김치찌개 21/01/28 4268 0
50412 [해축] 메호음의 챔스 토너먼트 첫 해트트릭.gfy 1 손금불산입 21/02/17 4268 0
54336 [블랙] 대출사지 오층석탑 1 알겠슘돠 21/10/11 4268 0
54586 두명이서 고기 1.5kg을 주문했다. 11 Regenbogen 21/10/26 4268 0
54843 1억 주면 이거 입을수 있음? 15 swear 21/11/09 4268 0
55404 피시방 1 Regenbogen 21/12/16 426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