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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 04:21:40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해축] 맨유 대 아스날 골장면 및 감상평.gfy




ElwhEBUWMAATe8T1. 4-4-2와 4-3-3

두 팀 모두 공격 시에는 4-4-2, 수비 시에는 4-3-3 대형이 자주 보였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계속해서 재미를 보던 다이아몬드 4-4-2 (4-3-1-2로 표현해도 무방한)였고, 아스날은 플랫 4-4-2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프레드-맥토미니-포그바를 모두 기용하는 맨유의 다이아몬드 4-4-2는 꽤 화제가 되었었으니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스날의 선발 라인업이 흥미로웠는데 자카과 세바요스를 모두 벤치로 내리고 중원에 토마스 파티와 모하메드 엘네니를 기용했습니다. 자카와 세바요스 모두 박스 투 박스롤을 맡기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판단은 아주 잘 들어맞았습니다.



2. 아르테타의 다이아몬드 봉쇄

아르테타 감독은 맨유의 다이아몬드 4-4-2 봉쇄전략을 아주 완벽하게 가져왔습니다. 다이아몬드 4-4-2의 가장 큰 약점은 측면 활용. 미드필더가 측면 쪽으로 영향력을 넓혀주거나 풀백이 전진해서 측면을 점유하지 못하면 공이 중원에 몰리게 됩니다. 아스날의 전방 쓰리톱은 무리해서 수비수를 압박하기 보다는 거리를 유지하며 매과이어나 린델로프가 미드필더 지역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도록 길을 막았고, 파티와 엘네니 역시 포그바를 비롯한 미드필더들을 맨마킹하며 공을 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러면 루크 쇼나 완-비사카가 공을 가지고 과감하게 전진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풀백들이 후방 라인에 묶여있더군요. 완-비사카는 그렇다치고 루크 쇼도 그걸 힘들어 할 줄은 몰랐습니다. 맨유가 공을 점유할 때는 후방 라인으로부터 공이 제대로 전진되지 못했고, 어거지로 미드필더 지역에 볼이 전달되면 아스날 선수들이 둘러싸면서 가볍게 공을 탈취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쭉 내려와 공을 잡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센터서클에서도 먼 후방 쪽에서 공을 잡아봤자 크게 할 수 있는건 없었습니다. 이러면 래쉬포드나 그린우드 쪽으로 롱볼 밖에 남지 않는데,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롭 홀딩이 제공권에서 우위를 잡으며 가볍게 차단. 전반전 맨유의 슛팅 갯수가 단 1개였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빌드업이 된게 아니라 세컨볼을 래쉬포드가 바로 슛팅으로 시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기 양상은 올드 트래포드가 아니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



3. 양 팀의 공격 전개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맨유는 그린우드와 포그바를 측면으로 넓혀서 4-2-3-1의 형태를 취했습니다. 아주 유효한 선택이었고 이것으로 인해 후반 초반 15분 정도는 주도권을 완전히 잡은채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원래의 다이아몬드 4-4-2로 바꾸더군요. 왜 그랬는지는 미스테리입니다.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생각했는지, 후반전 아스날 전방 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인해 압박이 헐거워지면 원래대로라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뭐가 되었든 다시 전반전으로 회귀했습니다. 그린우드가 간간히 측면으로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찌저찌 아스날이 수비는 해냈습니다.

아스날은 전후반 내내 플랫 4-4-2에서 왼쪽 측면에 위치한 사카가 오바메양과 티어니와 연계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간간히 우측으로 전환하여 측면 공격에 힘썼습니다. 전반전에 운이 좋았으면 한 골쯤은 들어갈 수 있는 경기력이었는데 피니시가 아쉽더군요. 사카는 훌륭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고 나이를 고려하면 정말 기대를 걸어볼만한 유망주임에 분명하지만, 여러 빅클럽에서 주목받는 초신성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쉬운 모습들이 아스날의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대 선수한테 공 몰아주고 기대하고 있는 클럽이 잘못한거긴 하죠.

골은 열심히 공격을 전개하던 왼쪽보다도 오른쪽에서 뜬금없이 벨레린이 포그바에게 PK를 얻어내며 만들어졌네요. 포그바가 이번 경기 부진한 것은 본인의 폼보다도 솔샤르의 잘못된 전술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수비 쪽에서 PK를 내준 것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골을 넣고 아스날은 오바메양까지 빼고 센터백을 추가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걸어잠궜고, 맨유는 열심히 두들겼으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경기가 0-1로 종료되었습니다. 옛날의 아스날이라면 결국 뚫리고 골을 먹혔겠지만, 지금의 아스날은 지난 시즌 아르테타가 다른 것 많이 포기하면서까지 틀어막는 수비 조직력은 꽤 다져놨기 때문에... 그걸로 트로피 2개도 먹었죠.



4. 기록들

맨유는 지난 7번의 홈경기에서 5개의 PK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5개를 내주기까지는 101경기가 걸렸다고 하네요.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 중입니다. 72-73 시즌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고.

아스날은 200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동안 맨유가 아스날을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기록한 전적은 8승 5무.

1985년부터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맨유 원정에서 총 6번을 이겼는데 6번 모두 스코어가 1-0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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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2015년 1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빅 6팀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해당 경기 이후 29경기에서 10무 19패를 기록하고 있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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