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11/09 12:50:06수정됨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해축] 맨시티 대 리버풀 골장면 및 감상평.gfy (8MB)












EmUi07nXcAAh_Xw.jpg


평소에 이 둘 경기를 자주 챙겨보는 편은 아니니까 뻘소리가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와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따지고보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낸 리버풀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둘 다 아쉬워할 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났을 땐 두 팀 팬 모두 썩 만족스럽진 못했을 것 같아요. 특히 리버풀 측은 아놀드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기도 했고.

마네-피르미누-살라-조타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클롭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저러는건가 싶었는데 경기를 보니까 이해가 가더군요. 이 4명의 동시 기용은 닥치고 공격하겠다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의 빌드업을 봉쇄하기 위한 의도가 컸습니다. 전방 압박 시에 이 4명이 모두 전진히여 맨시티의 3선 미드필더, 로드리와 귄도안을 아예 둘러싼 형태로 포지셔닝을 하더군요. 피르미누와 살라는 센터백에서 이 둘로 가는 패싱 경로를 차단한 채로 압박을 했고, 양 측면의 마네와 조타 역시 맨시티의 풀백보다도 이 둘에게 볼이 공급되는 것을 막는 수비 대형을 가져갔습니다.

맨시티는 롱볼이나 공중볼 경합을 선호하는 팀은 아닌데다가 리버풀을 상대로는 그걸로 이점을 가져가기도 힘든 처지다보니 볼은 자연스럽게 양쪽 사이드로 흘렀고, 공이 측면으로 빠지면 전진해 있던 조타와 마네가 빠르게 복귀하여 리버풀의 풀백들과 함께 둘러싸면서 공을 탈취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네요. 이게 굉장히 효과적이긴 했는데, 상대적으로 마네와 조타에게 과부하를 일으키면서 후반에 퍼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 못 미덥던 피르미누를 뺀 뒤에는 조타를 톱에 세우고 샤키리를 측면으로 배치시켰는데 영 아니던 것 같더군요. 샤키리가 센터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오히려 측면이 뚫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 같던...

마네는 전반에 이러한 공수전환에서 아주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리버풀도 측면 위주로 공이 굴러가는 것은 매한가지였는데, 맨시티가 측면에서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며 볼을 탈취 당하는 것과는 달리 마네와 조타가 제한된 공간에서도 공을 지키면서 전진시키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네가 종적으로 움직이는건 진짜 날뛰는 야생마가 연상될 정도였네요.

하지만 마네가 빈 틈을 보인 딱 두 번의 순간에 맨시티는 우측 측면에서 득점을 해내고 PK를 얻어내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어느 순간 측면을 버리고 너무 전방 압박을 뛰쳐나가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걸 보고 측면을 파고든 워커에게서 제수스의 득점이 나왔고, 데 브라이너가 PK를 얻어내기 직전 상황에서도 마네의 미스가 발단이 되었죠. 생각해보면 리버풀이 이렇게 양측면에 과부하를 걸면서까지 공격 자원 4명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결국 반 다이크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좀 더 전방과 측면에서 힘을 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맨시티가 측면을 뚫고 나오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뚫고 나오기만 하면 리버풀의 안정감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장면이 연출되는 느낌.

맨시티 쪽에서는 측면에서 더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스털링이 꽤 아쉬웠고, 데 브라이너의 퍼포먼스도 꽤 별로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공격 시에는 아예 프리롤 형식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던 것 같은데, 킥력은 여전했으나 순간순간의 판단에 있어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전반 막판쯤부터 과르디올라가 로드리를 센터백 사이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면서 리버풀 전방 4명의 압박 포지션을 뚫고 조금씩 전진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측면에서의 퀄리티나 에너지 레벨에서 리버풀에게 계속 밀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는 양쪽 다 퍼진 듯... 리버풀 쪽으로 빈틈이 많이 보였는데 맨시티도 그걸 뚫어낼만한 역량은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막판에는 지루해져서 보다가 졸았습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이번 경기에서 유효슛팅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벌써 5번째라고 하네요. 참고로 리버풀 오늘 경기까지 8경기째입니다. 못한다 못한다 말은 들었는데 공격을 진짜 못하더군요. 기본적인 볼터치부터 엉망진창. 마네와 조타는 경기 초중반에는 정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퍼지더군요. 전술했다시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양 팀 모두 정상궤도로 복귀하는건 어려워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은 그게 안되는 시즌이라서 참 문제네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692 체중 8 케이크 21/03/05 3190 0
52154 입이 귀에 걸린 펨코인 1 swear 21/06/04 3190 0
52843 아나..어처구니없는걸로 욕먹네... 14 swear 21/07/16 3190 0
53036 취미활동 14 케이크 21/07/28 3190 0
53119 3천만원 도네 받고 급 방종한 BJ 7 DogSound-_-* 21/08/02 3190 1
57649 유인원 남자친구에 충격받은 여친.jpg 7 둔둔헌뱃살 22/05/20 3190 0
59896 옛날 컴퓨터 설치 아저씨들이 깔아주던 게임.jpg 16 김치찌개 22/11/01 3190 1
967 한여름밤 샤워한뒤 이중 한가지만 먹을수 있다면?.jpg 8 김치찌개 15/07/08 3189 0
1556 그게 아니라고 바보야 ㅠㅠ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8/07 3189 0
1793 엑스맨 퀵실버 씬 슬로우모션 없애고 1 王天君 15/08/19 3189 0
1875 한국의 움직이는 성 7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8/23 3189 0
17065 국회의원 주갤 인증 8 빠독이 16/12/08 3189 0
21977 천국보다 지옥에 가야하는 이유 3 우웩 17/04/30 3189 0
29879 민주당이 긴장해야되는 이유~ 10 사나남편 18/03/27 3189 3
32124 궁극의 5:5 제조기 1 유자농원 18/07/06 3189 0
32940 가난을 만드는 건 환경 아니라 '이것'.jpg 18 김치찌개 18/08/12 3189 1
38025 술주정이 없는 술... 6 사나남편 19/04/19 3189 0
38614 건방지구나 애-송이 1 뱅드림! 19/05/26 3189 0
39816 모토GP 추월 영상 5 AGuyWithGlasses 19/08/12 3189 4
40012 변장술에 타고난 여고생.jpg 1 김치찌개 19/08/25 3189 4
40429 [해축] 스코어에 숨겨진 부진한 경기력의 아스날.gfy (8MB) 3 손금불산입 19/09/20 3189 0
40467 프로그래밍 특 3 멍청똑똑이 19/09/22 3189 7
43186 오빠 나 머리 푼게 예뻐? 묶은게 예뻐? 7 swear 20/02/17 3189 2
43441 닭 팔아서 건물 세운 회사 14 다람쥐 20/02/29 3189 2
43489 내 상상친구때문에 힘들다 6 swear 20/03/02 3189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