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12/30 15:46:53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해축] 브라이튼 대 아스날 골장면 및 짧은 감상평.gfy




Eqbf6y0XcAELyAG

저번 경기에서의 좋은 느낌을 이어가고 싶었던건지, 라카제트를 오바메양으로 바꾸는 것 이외에 아스날은 완전히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사카, 스미스 로우, 마르티넬리의 2선 배치도 그대로 유지되었고요.

전반전에는 아스날의 전진 패스나 로빙 패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되기도 했지만 5-3-2 대형을 짜임새 있게 갖춘 브라이튼의 수비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선 5명이 센터서클 주변에서 포진하면서 중앙쪽 공격루트를 아예 틀어막았고, 수비 라인도 많이 내리지 않고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했으며, 측면으로 볼이 가면 어태킹 서드로 가기 전부터 빠르게 압박해서 공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압박했습니다. 브라이튼이 사정상 로테이션을 많이 돌렸다고 하는데 수비 대형은 좋았던 것 같아요. 대신에 공격이 별로였지만...

후반에는 브라이튼이 득점을 위해 좀 더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는데, 이 때문에 빈틈이 생긴건지 아니면 하프 타임 때 아스날 선수들의 동선 조정이 있었던 건지는 몰라도 아스날의 공격이 훨씬 수월하게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측면 쪽에서 빠른 원투패스 빈도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한게 특징이었네요. 전반전에 슛팅이 1개였는데 후반전 슛팅이 10개가 넘었다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브라이튼의 공격이나 빌드업 짜임새가 아주 엉망인 것은 아니었는데, 아스날에 비해 높이나 체격조건, 몸싸움 등에서 우위에 있었던걸 고려해보면 좀 더 경합을 붙이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어땠나 싶던 경기였습니다. 이쁘게 만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나 방향성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오늘 같은 상황에서도 굳이 그걸 고집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짧게 몇몇 선수들 위주로 코멘트해보면,

에밀 스미스 로우의 경기력이 아주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경기보다 더 좋았던 것 같네요. 특히 수비에서 몸을 날리며 투지있게 가담하는 모습이 아주 흐뭇했습니다. 반면 마르티넬리는 다소 지친건지 공간이 없어서 그런건지 유의미한 뭔가를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레노는 슈퍼세이브를 연달아 해내는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최근 후방 빌드업에서의 기여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오늘 애매한 볼처리 장면이 하나 있었다지만 전체적으로 발 밑이 아주 좋아진 것 같아요. 때문에 상대팀 측에서 전방압박을 걸어도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스날이 반대로 전방압박을 걸 때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안정감이 확 느껴지는 듯. 오늘 경기에서는 그 뿐만 아니라 많은 장면에서 아주 안정적인 세이브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바메양은 확실히 몸이 무겁습니다. 지난 시즌의 오바메양이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면 이번 시즌은 골도 잘 못넣는 폼을 보여주는 중. 볼터치나 드리블은 둘째치고 상황 판단부터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반에는 아예 완전히 고립되며 교체로 들어온 라카제트와 많이 대비가 되었죠. 폼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엘네니는 경기마다 큰 실수를 두세차례씩 하는 중. 좀 쉬어야할 것 같아요. 체력문제라는건 아닌데...

하나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또 하나 있다면 파블로 마리. 제가 보는 경기에서는 늘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키도 크고 발밑도 좋고 수비 실력도 나름 깔끔하서 못해도 제 3 센터백 자리는 충분히 차지할만한 기량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수비라인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개선점을 찾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좋은 영입이었던 것 같아요.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82 님, 편의점 알바 안해봄?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3/30 1662 0
10288 10초안에 푼다vs못 푼다 3 김치찌개 16/03/30 1662 0
10355 5명이 칼질 3번으로 케익 공평하게 먹기 3 아침코끼리 16/03/31 1662 1
10738 한 많은 우리나라.jpg 1 김치찌개 16/04/15 1662 1
11056 상대방을 포기하게 만드는 드리블 개인기 1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4/26 1662 0
11546 지구상 최강의 차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5/13 1662 0
12305 정말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것.jpg 1 김치찌개 16/06/07 1662 0
12399 뜻밖의 선물상자 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6/10 1662 0
12417 지식채널e 42 - 최초의 교실 1 김치찌개 16/06/11 1662 0
15178 ALDS 세기의 대결 프로모 4 바코드 16/10/06 1662 1
15966 불친절한 통닭집 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1/04 1662 0
16919 도서관 옆 사람이.jpg 세계구조 16/12/04 1662 0
17385 아프리카 사람이 한국 와서 처음 본 것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2/14 1662 0
17792 얼굴보기가 싫었던 한분 1 하니n세이버 16/12/21 1662 0
17862 쫓는 자 쫓기는 자 1 하니n세이버 16/12/23 1662 0
17970 산타클로스의 정의구현 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2/26 1662 1
18168 임성춘 해설.. 베누진A 17/01/01 1662 0
18610 폭망 그 자체.jpg 4 김치찌개 17/01/13 1662 0
18759 기적의 다이어트 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1/17 1662 0
19134 삼성, 한화, 두산, 롯데, LG 팬들이 말하는 야구 이야기 3 Toby 17/01/27 1662 0
19612 불법 vs 불법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2/09 1662 0
20160 [하스스톤] 운고로를 향한 여정 - 주제가 (벤 브로드) Han Solo 17/03/02 1662 0
20610 슬리퍼의 위엄 1 우웩 17/03/18 1662 1
20891 클래스가 차이나 4 우웩 17/03/26 1662 0
21038 우리가 몰랐던 주옥 같은 게임 속 교훈들 3 우웩 17/03/30 166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