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5/07/07 00:11:54
Name   관대한 개장수
Subject   예전 싸이월드를 보면 하나쯤 있던 글들









스트로베리필즈_별빛행진곡



...............................................





...............................................



이미 너는 지금도 빛나고 있는 걸
이미 너는 충분히 빛나고 있는 걸
이미 너는 똑바로 가고 있는 걸 훤히 다 보이는 걸


...............................................


집에 돌아오며 언덕길에서
별을 본다
별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별은 그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반짝반짝 하는 거겠지만
지구가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같아서
내가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같아서 그렇다
눈에 닿는 별빛이 몇 만 년 전에 출발한 것이라든지
그 별이 이미 폭발하여 우주 속에 흩어져 버린 것일 수도 있다든지
보이저가 가보니까 토성의 위성은 열 여덟 개가 아니라
사실은 스물 한 개였다든지
그런 걸 알아도 그렇다

오히려 나도 다음 생에는 작은 메탄 알갱이로
푸른 해왕성과 얽혀 천천히 돌면서
영혼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도 좋겠다 싶다

누군가
열심히 살고 있는 작은 사람 같아서
가족의 식탁에 깨끗이 씻은 식기를 늘어놓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큰 냄비를
가운데 내려놓은 여자 같아서

별은 다정하다




별은 다정하다/양애경


...............................................


세상에게 당신은 단지 한 사람일지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당신은 세상일 수도 있다



지금 여기가 맨 앞/신형철,이문재 시집 中


...............................................


익애(溺愛)    
[명사] 
1. 흠뻑 빠져 지나치게 사랑하거나 귀여워함. 
2. 사랑에 빠짐. 


...............................................


삶이란 것은 하나의 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중요한 것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내가 살아나가고 있을 거라는 사실. 
이 한가지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살아갈 것이다.



십자매 기르기/최민경


...............................................


한 그루의 나무를 안다는 것은 
나무를 오랫동안 지켜보는 일은 
한 그루의 나무에 대해 안다는 것이다.

때죽나무를 올려다본다.
봄에는 별 무더기 같은 꽃이 떼로 피었다 떼로 지고
초여름이면 설익은 열매를 종처럼 매달고 있더니 
오늘은 노랗게 열매가 익었다.

열매를 익게 한 것은 따스한 햇빛이였다.
봄부터 겨울까지 그를 지켜 본 깊은 눈길이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안다는 것은 
그가 새싹이었던 시절을 
눈 속에 모두 담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열매에서 별빛 종소리 울리는 날을 
간절한 눈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안다는 것/한효정


...............................................


때로는 내 인생에서 그대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그대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할 때가 있지요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이해와 그리고 조금 더 많은 그대의 시간까지도 제발 이해하여 주시기를
나는 그대를 조르거나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겠어요
나는 그저 그대가 조금 더 마음을 열고 그대 생각을 조금 더 나누고, 
그대 느낌을 조금 더 나누며, 그대의 두려움을 조금 더 나누길 바라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그 무엇보다도 내게 그대 사랑을 주어도 좋다는 것을 그대가 언제나 기억해 주길 바라요
그리고 그대가 내게 사랑을 더 많이 줄수록 그대는 내 미소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며
나는 오로지 좋은 것만을 그대에게 되돌려 주고자 소망한다는 것을 그대가 알아주길 바라요




어떤 특별한 생각/레인 파슨스


...............................................


한참을 기다린 듯

누구신가 조용히 햇빛 한 줄을 집어 들어
땅 위에 긋는다

숲의 이마와 검은 갈비뼈에 맺힌 흰 꽃송이들
흘러 지워지니

그 위에 봄이라고 적는다

진자리를 눌러 덮은
완연한 정자체 글씨 한 자가 따뜻하다



잔설/김정식


...............................................


우리 사이에 남겨진 말들이 지나치게 문학적이라고 생각해
쓰지 않는 그것들을 살아가는 것으로 대신할 줄 아는 너를

너를
당장에 찾아가려 했어

그렇지만 잠깐 멈춰서
조금 마음을 가다듬고

달려가고 있다,너에게



마르고 파란/김이강


...............................................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장석주


...............................................


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꽃이 '지는'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
세계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읊조립니다
당신이 보낸 편지 속에 가득한 혁명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당신에게 답장을 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나도 당신처럼 시를 섬기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다음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부/윤진화


...............................................


당신이 내 손을 잡고 한없이 침묵하고 있을 때
너무 많은 말들이 내게로 와
심장이 두근거린 적이 있다



청춘 착란/박진성


...............................................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너에게/서혜진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유머 게시판 이용 규정 9 Toby 15/06/01 65416 9
70347 책임없는 쾌락 swear 25/12/20 195 1
70346 5학년의 장점 2 할인중독 25/12/20 342 0
70345 치킨 그리다 힘 빠짐 1 원추리 25/12/19 457 0
70344 251219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32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swf 김치찌개 25/12/19 83 0
70343 NBA 역대 고득점 듀오 Top 10 1 김치찌개 25/12/19 162 0
70342 이걸 모르는 사람은 매년 7%씩 가난해지고 있다.jpg 4 김치찌개 25/12/19 575 0
70341 한국인이 무조건 좋아하는 반찬들.jpg 5 김치찌개 25/12/19 338 0
70340 요즘 신축 아파트 특징.jpg 3 김치찌개 25/12/19 347 0
70339 프로게이머 희망하는 아들 기꺾는 아빠 7 danielbard 25/12/19 537 0
70338 서로 다른 어감의 아이씨 4 swear 25/12/19 484 0
70337 히어로인걸 같은반 일진에게 들켜버렸다 11 알료사 25/12/19 754 0
70334 NBA 무시무시한 데뷔시즌.jpg 김치찌개 25/12/18 377 0
70333 결혼 포기했다는 34살 디시인의 일상.JPG 3 김치찌개 25/12/18 882 0
70332 36가지 집안 생활 소소한 팁.jpg 김치찌개 25/12/18 502 0
70331 스터디카페 밖에서 흡연했는데 뭔 상관이냐 vs 냄새 때문에 미치겠다 2 김치찌개 25/12/18 444 0
70330 한국의 이상한 주차문화.jpg 3 김치찌개 25/12/18 562 0
70329 학폭 현장 전문가가 가장 어이없어한 가해자 7 swear 25/12/18 681 0
70328 구단주의 하이파이브를 무시해버린 선수 1 swear 25/12/18 423 0
70327 정해인 우산으로 매니저 갑질 논란 매뉴물있뉴 25/12/18 602 0
70326 소의 눈물로 만든차는? 4 문샤넬남편 25/12/18 581 1
70325 엄마가 운전 중에 급하게 보낸 음성인식 문자 swear 25/12/18 377 1
70324 쯔양 직관은 못참치! 1 swear 25/12/18 397 0
70323 파리바게트 딸기케이크 신상 3 the 25/12/18 458 0
70322 5년만에 재회한 소꿉친구가 여자인데 미인은 아님 10 알료사 25/12/18 1045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