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5/06/02 07:54:37
Name   바코드
Subject   [워3]데스나이트에게 1인분이란?
안녕하세요.

어제 간만에 워3를 잡았더니 머릿속에 데스나이트가 떠올라 다시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크립트 로드에게 포탈을 건네주고 장렬히 전사하면서 1인분의 똥을 싸는 모습이다.
오가놈 인성 수준
15%*15%*15%=0.3375%의 확률로 언데드에게 야언X를 시전하는 중

야언X 야언X 인성을 찾게 되는 언데드이지만 데스나이트야 말로 언데드의 핵심 영웅입니다. 노루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클래스를 가지고 있지요.
사실 데스나이트의 여러 스킬들은 현재 AOS에서 가장 뜨거운 스킬들일 겁니다.


1. 데스 코일
흡수의 재조명
정말 평범한 스킬이지요. 타겟만 지정해 주면 알아서 먼 곳에서 던진다. 옛날에야 퍽 하고 맞으면 억 하고 죽어야 했지만, 게이머들의 컨트롤이 발전하면서 '흡수'가 등장합니다. 간단하게 상대방의 스킬이 오기 전에 방어막을 만들어 데미지를 무시한다는 개념인데, 모두들 아시겠지만 현재 대부분의 게임을 망라하고 이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데스나이트는 고통받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우서 경의 대반격은 게이머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놈의 성박휘
참고로 실제로 팔라딘과 데스나이트가 붙는다면 팔라딘의 압승입니다. 홀리 라이트는 즉시 시전 스킬이기 때문에 팔라딘이 유리한 측면이 있지요. 디바인 쉴드는 데스 팩트보다 훨씬 우월하구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홀리 라이트는 즉시시전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흡수가 가능한 스킬'입니다. 스킬 시전시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펙트가 나오는 시간이 있는데, 그 사이에 무적 포션이나 포탈 등이 발동된다면 흡수됩니다. 한 번 해보세요. 뒷감당은 못합니다.


2. 데스팩트
디나이의 시작
스킬 시전 시 아군의 유닛 하나를 죽여(하필 옆동네 커미사르 오해 받기 쉽게 단축키도 E입니다.) 체력을 흡수합니다. 단, 시체가 남지 않습니다.
데스 팩트는 처음 등장했을 때 정말 논란이 많았던 스킬 중 하나였을 겁니다. 선 데스팩트를 찍어 게임을 던지는 게이머도 있질 않나, 실제로 리그에서도 선 팩트로 큰웃음을 주는 경기도 있었고, 여러 사연이 쌓인 스킬이라 하겠습니다. 데스팩트가 재조명받으면서 (절대 리워크가 아닙니다.) 후에 서술할 언홀리 오라나 애니메이트 데드 대신 낚시용으로 많이 찍는 스킬입니다.
그리고 이 스킬의 존재 이유는 상대방에게 경험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평타로도 디나이를 할 수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일정 거리에서 때려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 스킬이 존재하면서 멀리에서도 쉽게 디나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데스 코일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마나를 끌어내면서 디나이를 하면 마나소모도 시킬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재조명 받게 된 스킬입니다. 그리고 도타 게이머들의 고통의 시작이 여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마 데스나이트의 1인분은 팩트의 재조명으로 더욱 커졌을 겁니다.


3. 언홀리 오라 (사실상 궁극기)
언데드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 기동성과 블라이트라고 하는 언데드 특유의 지형이 아니라면 단독 체력회복 수단이 없다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 준 것이 언홀리 오라입니다. 사실상 3스킬만 켜놓고 코일을 날려댄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궁극기라고 주장하는 게이머들도 있을 정도로 언홀리 오라는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다만 언홀리 오라 같은 경우에는 기존 RTS에서 많이 보여준 개념이었기 때문에 '영웅'이 사용한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크게 유별난 스킬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종족이 종족인지라 없어서 안된다는게...


4. 애니메이트 데드(관광용 궁극기)
쓰레기 스킬의 탄생
스타크래프트1도 이러진 않았다.
야언X의 간접적 계기
디스펠의 재조명

시체에서 가장 최상위 티어 유닛 순으로 6기를 살려냅니다. 40초동안 무적인 상태로 공격합니다. 이뮨 유닛을 제외하고 데스 팩트와 다크 리츄얼을 받습니다.
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정말 설명 조차도 하기 싫은 스킬입니다. 차라리 드레드로드의 인페르노가 있었으면 오크도 잘 잡았을 겁니다. 웃긴 건 패치 전에는 애니메이트 데드로 살아난 유닛들이 디스펠 당했습니다. 고스란히 경험치로 돌아갔지요. 패치 후에도 살아난 유닛들이 스킬사용을 할 수 없었고, 드루이드 오브 더 클러도 변신을 못하기 때문에 정말 쓸모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 드라이어드나 스펠 브레이커 같은 친구들이 살아난다면 먹을 수도 없습니다. 키메라 같은 공중유닛은 애초에 시체가 남지 않아 살릴 수도 없습니다. 아아 나처럼 잉여로워 ㅜㅜ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디스펠이 재조명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디스펠을 하면서 나에게 안좋은 스킬들만 제거한다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후로 도타 게이머들은 다시한번 고통받게 됩니다. 블리자드가 게이머들을 굇수로 만들어놨어요.

혹시라도 앞으로 데스나이트를 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남기고자 합니다. 원숭이는 이거 못따라해요.
1. 죽이지 말자.
아서스가 히어로즈에서 근접 전사 영웅으로 과감히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적군을 무찌른다면 여기 데스나이트는 그냥 허당입니다. 방어력 너프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영웅보다 방어력이 1 적습니다. 특히 블레이드마스터 완전 조심. 초보자 분이시라면 그냥 어느정도 맞는다 싶으시면 그냥 데스 팩트 쓰세요. 이건 필수입니다. 병력 다죽어도 데스나이트는 살아남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포탈 없으면 어지간하면 나가지 마세요. 비명횡사하면 그냥 끝납니다. 제플린을 믿지 마세요. 여러분은 장재호가 아닙니다.
2. 마나를 아끼자.
애니메이트 데드의 큰 단점 중 하나는 마나를 무려 175나 먹는다는 점입니다. 데스코일 마나가 75이고 팩트가 50입니다. 언홀리 오라는 심지어 마나도 안들어요. 이래도 애니메이트 데드를 쓰시겠습니까?
3. 3레벨은 무조건 빨리
수치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지만, 데스 코일은 1레벨에 100(회복은 200) 2레벨에 200(400)의 피해를 줍니다. 3레벨이 된다면 어지간한 기본유닛은 적당히 때리고 코일로 잡을 수 있으니 무조건 빨리 찍으세요. 유닛을 잡지 못하더라도 영웅에게 던지면 200*0.7=140의 피해가 생기는데 적은건 아닙니다.
4. 이도저도 싫다면 그냥 언데드 안하시면 됩니다.
예로부터 36계 줄행랑은 상급의 계책으로 쳤습니다. 너무 피곤하다 싶으시면 그냥 오크 잡으시면 언데드 상대로는 훨씬 편한 게이머 인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진짜에요.

이상입니다.

오늘도 메르스를 피해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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