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 인사를 남기는 공간입니다.
Date | 15/12/23 04:15:58 |
Name | 깊은잠 |
Subject | 안녕하세요. 동지팥죽을 한 수저 뜨다가 가입인사를 남겨봅니다. |
가입 후 5분이 지나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5분을 초단위로 세느라 힘들었습니다. 무슨 말을 쓸지 생각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데, 바보처럼 마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에 있더라는 말이면 아마 오늘 지하철 개찰구에서 스쳤을 법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는 사람 중의 하나라는 걸 짐작하실 수 있으실 테지요. 국제정치와 저널리즘에 관심을 두고 사는 30대입니다. 제게 온 적 없는 그녀들과 비슷하게 둘 다 제가 관심을 둔다고 답을 주지는 않아서 원망 반 기대 반으로 쳐다보며, 때로는 관찰기를 조금 쓰기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새는 뭘 쓰려고 하면 자꾸 막히는 통에 남의 지혜를 훔치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오늘도 한밤중에 훔칠 것이 없나 뒤적거리다가 이곳을 찾아 오게 되었습니다. 초면에 너무 도둑심보지만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누가 (몽둥이로) 두드리면 쓸만한 것들을 떨어뜨리는 보물고블린 같은 사람이라도 되면 좋겠다 싶은데, 보물고블린도 어디서 뭘 주워담아야 흘릴 것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때리지 마세요. 악. 악...) 가까운 사람이 아니어도, 성의있게 대하면 성의있게 답해줄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팥죽 그릇이 꽤 따뜻합니다. 읽으시는 분이 있거든, 누군가에게 이 정도 온기 만큼은 받을 수 있는 외롭지 않은 겨울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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