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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방장 22/05/31 03:38:29

밴픽흐름 다시보니 이건 코치 역량차 같네요 + 바텀 이야기

이게 어쨋든 블루사이드가 전승인 시리즈고 하니 레드사이드에서의 밴픽이 어떤가를 좀 유심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난 결론은 RNG 코치진이 T1보다 좀 더 기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럼블스테이지 5일차 T1 vs RNG 밴픽 보시면

T1 (블루)
밴 잭스 갈리오 볼리베어 / 이즈리얼 카이사
픽 아리 / 그웬 자야 / 리신 노틸러스
RNG (레드)
밴 루시안 오공 그레이브즈 / 바이 녹턴
픽 트위스티드페이드 비에고 / 갱플랭크 / 아펠리오스 / 알리스타

그리고 결승 1경기 밴픽보면

RNG (블루)
밴 르블랑 자야 레나타 / 이즈리얼세나
픽 그웬 / 비에고 갈리오 / 노틸러스 트리스타나
T1 (레드)
밴 아리 루시안 오공 / 카이사 칼리스타
픽 제이스 녹턴 / 아지르 / 케이틀린 / 모르가나

르블랑은 RNG가 4경기 빼고 전부 밴했으니 별개로 친다해도, 자야를 밴하고 그웬을 픽하면서 이번 시리즈의 키포인트를 바로 진단합니다. OP챔이라 MSI 내내 거의 밴먹었던 루시안을 빼면 RNG가 판단한 결승전 원픽은 그웬이였던거 같습니다. "그웬으로 탑라인은 홀로 버티고 정글은 바텀을 공략한다" 가 컨셉이였던걸로 보이고, 실제로 해내서 승리했구요.
더해서 2경기때 맞아보고 밴픽에 갱플을 추가합니다. 정리하면 제우스을 밴픽으로 견제하고 그웬은 우리가 가져온다 컨셉이였다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T1의 대응인데 2, 3경기 연속으로 잭스를 밴하며 허공에 펀치질을 합니다. 거기에 4, 5 경기 비에고가 밴에 포함된거보면 비에고가 핵심이라고 판단한듯 합니다. 다분히 결론적인 판단입니다만, 3경기 8분경 전령앞 전투에서 실피인 그웬이 어떻게 어그로를 빼고있는지를 봤다면 비에고가 아닌 그웬을 고려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래도 5경기 다시 제이스를 든거 보면 탑을 찢어야겠다는 생각은 한거 같습니다. 거기에 진-유미 픽을 고려하면 바텀은 버티자라는 생각까지 한걸로 보이구요. 뭐 결과는 보신대로지만...
그래도 제우스는 잘했습니다. 별다른 정글의 서포팅 없이도 CS차이 벌리면서 계속 어그로 끌어주었죠.

비록 월즈 1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고스트를 역체원으로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스트는 진 우승스킨을 가졌죠. 저는 그 이유를 고스트의 합리적인 움직임에서 찾고 있습니다. 우리 정글의 위치에 맞추어 미는 라인/ 받는 라인을 기민하게 조절합니다. 정글이 위로 뛰면 절대로 라인을 공격적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전성기때의 고스트는 팀원의 합류차이를 감안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가져가는 정말로 스마트한 원딜이였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때에 따라서는 상대에게 정글 위치를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게 하는 헛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사고는 예방합니다.
헌데 구마유시는 아직은 그런 스마트함은 없어보입니다. 워낙 자신감을 넘치게 가져가려 하는 선수인건 알지만, 5경기 리신이 레드시작인걸 짐작하고, 우리 정글도 윗방향 동선임을 감안하고도, 트타/라칸 상대로 진을 들고 라인을 미는 판단을 하는건 좀 선넘었죠. 저 타이밍은 라인을 당기는게 맞았습니다. 버티려는 컨셉을 잡았다면 더 그랬어야죠. 3경기 RNG의 갈라는 이즈잡고 확실하게 라인을 당겨주는걸 보며 이런게 차이가 있네 싶었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경험부족이 보이는 시리즈였습니다. 전승우승이니 뭐니해도 아직 합을 맞춘지 1년도 안된 팀인것도 사실이죠. 이런저런 디테일들은 스크림으로는 어렵고 많은 실전경기 경험이 있어야 할껍니다. 그래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으로 완성되었고 이제 다양한 글로벌매치 경험들을 쌓을테니 로지컬에서도 큰 성장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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