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욕을 하면서 배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다섯 번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해 모두 기각됐다. 별건으로 가지를 치다 보니 이제 범죄 혐의가 무엇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검찰뿐 아니다. 모든 사정 당국이 거국적으로 혐의 털기에 나섰다. 한진만도 아니다. 대통령이 먼저 혐의를 단정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일이 벌어진다. 나쁜 놈이면 그래도 되는가. 군사정부조차 비난받을까 조심하던 일인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의 주류를 교체하겠다고 한다. 조선 시대 ‘노론’을 거론하고, 친일파를 들먹인다. 그때 인물이 남아 있을 리 없다. 그 후손들이지만 뿌리를 뽑겠다는 말이다. ‘나는 선(善)이고 너는 악(惡)’이다. 공존이 아니라 배제의 정치다.
세월호 문제도 그랬고, 꼭 언제까지 지겹게 그 사안만 파냐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건 그거죠.
대체 뭐가 지겨운지. 뭐가 그렇게 해결되었는지. 뭐가 그렇게 밝혀졌는지.
해충을 제거하려고 뿌리는 살충제에 발악하는 건 해충들 뿐인걸 뻔히 아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적폐라고 자백할 필요는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