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대학원 갈지 고민하면서 느꼈던 일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다니면서 과외하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었거든요.
그제서야 집에서 자취방이랑 생활비 지원받으면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되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친구가 대다수인 학교였기도 하구요 ㅋㅋ...
아주 틀린 분석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분석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자세한건 논문을 봐야 알겠죠. 합격률은 응시자가 많으면 정의상 원래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지적하듯이 저소득층일수록 응시를 많이 합니다. 이게 정말 소득이 낮아서 합격을 못하게 되는건지 단지 저소득층이 job searching을 (공무원 시험을 포함하여) 더 많이해서 합격률이 낮아 보이는 것인지는 불분명해보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고소득 일수록 공무원이란 직업이 매력이 없으니 붙을 사람 위주로 지원하고 저소득일수록 아무튼 직업이 필요하니 소위 말해 허수지원을 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허수지원' 가설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이 까다로운 변수를 논문에서 통제했을지 의문이네요.
비슷하지만 반드시 그런 논리는 아닙니다. 가령 공무원 시험을 잘 보는 A와 일반 기업 공채에 더 재능이있는 B가 있다고 쳐보죠. A와 B의 소득이 낮다면 일단 직장이 급하기 때문에 A와 B 모두 공무원 시험도 보고 일반 기업에도 응시를 합니다. 그러나 소득이 높다면 A는 공무원 시험만 준비하고, B는 일반기업 공채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떨어져도 기다릴 수 있거든요. 위의 가설적 상황에서는 소득에 따라 시험보는 능력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떨어졌을 때 버퍼가 얼마나 있냐가 핵심적인 차이이고 그에 따라 A와 B가 sorting 되는 것 뿐입니다. 요약하면, 소득이 낮을수록 일단 무조건 여러 곳에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소득이 높을수록 적성이나 소신에 따라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근데 공무원준비하는 사람을 누군가 똑같이 서포트해준다고 해도 상층은 보통 좋은 대학에 다닐 확률이 크고, 이미 쌓아놓은 학습량 자체가 하층보다 많다고 생각하면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상층쪽이 합격률이 높을 수도 있겠네요.
논문을 보면 고학력자 지원이 많을 것 같은 5급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49%높은 준비경향을 보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5급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성적이 응시자격이지만, 어학연수 경험여부는 공부원 시험 준비와 반비례, 부모학력 변수는 공무원 시험 준비 경향에는 차이가 없다. 부모 학력이 낮다고 더 많이 공무원 시험에 지원하는 건 아니라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