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로 오인하는 건 리터러시의 문제라기보다 님께서 윗칼럼의 문제로 지적하신 바로 그 부분 아닌가요? 또한 맑스의 저서를 기준으로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는 엄밀히 구분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사실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로 오인’한다는 표현도 많이 이상하죠. 그 자신부터가 이데올로기란 표현을 가장 적극적으로 썼던 게 기성 종교와 청년 헤겔 학파의 관념론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비판하는 데서 출발하니까요. 맑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이들 가운데서 이데올로기를 가치중립적인 맥락에서 쓴 건 그람시쯤으로 봐야할테고, 늘쩡님께...더 보기
음,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로 오인하는 건 리터러시의 문제라기보다 님께서 윗칼럼의 문제로 지적하신 바로 그 부분 아닌가요? 또한 맑스의 저서를 기준으로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는 엄밀히 구분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사실 이데올로기를 도그마로 오인’한다는 표현도 많이 이상하죠. 그 자신부터가 이데올로기란 표현을 가장 적극적으로 썼던 게 기성 종교와 청년 헤겔 학파의 관념론을 포괄적으로 묶어서 비판하는 데서 출발하니까요. 맑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이들 가운데서 이데올로기를 가치중립적인 맥락에서 쓴 건 그람시쯤으로 봐야할테고, 늘쩡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니까 본문에서 지시하는대로 사회 전반을 지탱하는 통념 체계로까지 의미 확장이 된 건 그보다 훨씬 더 나중의 일입니다(사실 이쯤 되어선 스스로를 맑시스트라고 자처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 및 그 후예들이나 알튀셰 정도를 빼면 이걸 굳이 이데올로기란 표현으로 이걸 묶을 생각을 하진 않지요). 어느 쪽이든 맑스를 말하며 나올 이야기는 아니죠. 조던 피터슨처럼 맑스와 이후의 대륙철학을 모두 맑시즘으로 묶는 우격다짐을 할 것도 아닌데요.
제가 말을 너무 가벼이 했군요.
맑시즘적 의미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가치관(신념)을 바탕으로 사회를 인식하는 체계, 정도의 의미를 담으려는 거였습니다. 드트라시가 중립적 개념으로 이데올로기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마르크스가 그 개념을 mime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해석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그래서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 (중립적인 의미의)사고/가치/인식 체계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생각했고요.
이데올로기는 근대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논증하고 비판하는 대상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경합하는 동시에 공존합니다. 하지만 도...더 보기
제가 말을 너무 가벼이 했군요.
맑시즘적 의미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가치관(신념)을 바탕으로 사회를 인식하는 체계, 정도의 의미를 담으려는 거였습니다. 드트라시가 중립적 개념으로 이데올로기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마르크스가 그 개념을 mime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해석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그래서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 (중립적인 의미의)사고/가치/인식 체계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생각했고요.
이데올로기는 근대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논증하고 비판하는 대상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경합하는 동시에 공존합니다. 하지만 도그마는 스스로가 주체와 목적이 되어 오히려 추종자들을 대상화하는 믿음이고요.
이런 맥락에서, 리터러시(위 칼럼에서 사용한대로 비판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로)가 결여되면 이데올로기가 도그마로 변질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곁가지로,
저는 우리가 탈근대의 국면에 있으면서도 아직 근대성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도 맥락을 설명하려면 꽤 많은 타이핑을 해야하는데 제게는 돌봐야 할 아이가 둘이나 있네요. 개학 언제 하니ㅠ
그런데 종교는 위에 적은 대로 근대 페이즈에서 이미 사멸했어야 할 전근대의 유산임에도 탈근대 세계에서까지 종종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는 게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