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입니다.

추적/격리의 전염차단 효과 - 직접적인 전염차단 효과는 상당히 미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간접적인 효과는 상당히 높을 수 있고(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겁먹어서 잘 안돌아다니므로), 한국은 확진자수를 비교적 초기에 급증시켜 놓은 덕에(한동안 2짱 먹을 정도로) 간접적인 전염차단 효과를 많이 봤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곳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긴 할텐데, 늦게 하면 아무래도 효과가 약하죠. 간접적 효과로 Rt가 1이 된다면, 야생의 감염자가 1만명 있는 곳에서는 매 세대마다 1만명의 감염자가 새로 생기지만, 이미 감염자가 20만명 존재하는 곳에선 세대마다 20만명씩 생기니까요.

휴대전화 추적 - 추적/격리의 직접적인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에, 휴대전화 동선 추적을 못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비확진자를 대상으로 '유증상자 자가격리' 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경우, 이를 감시 및 집행할 수단이 있어야 높은 의무준수율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가격리 의무 위반자의 추적 용이성만 놓고보면 중국만한 곳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밖에 싸돌아 다니려면 결제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현금 쓰는 곳에선 결제수단 기반의 추적이 불능이고, 카드 쓰는 곳에서는 일단 사용하면 사후 추적이 가능하지만 사용 전 발견은 불가능한데, 위챗이나 알리페이 쓰는 곳에서는 안 써도 지갑 위치의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