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0/04/15 01:20:11
Name   The xian
Subject   한국기자협회, 세월호 유족에 보도참사 사과
https://news.v.daum.net/v/20200414110958357

보자마자 화가 치밀었습니다. '보도참사'라니요.
'참사'는 세월호 사고가 '참사'고, 기자들이 행한 것은 '사고'가 아닙니다.
기자들이 당시 세월호에 대해 행한 오보와 그 이후 유족들에 행한 잘못된 보도가 어째서 '사고'입니까?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지는 못할 망정 고의로 상처를 헤집고 돌멩이를 던진 누군가가,
이제 와서 돌 던진 일을 사과하며 '내가 그 때 돌을 던졌던 것은 사고였다'고 말하는 격이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대외적으로는 보도참사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나. 유족들에게는 그러면 안됐습니다.
[언론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저지른 행동은 '사고'가 아니라 '책임회피'이고, 고의적인 '권언유착'이며,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인정하지 못하면서 참사 운운하는 기자들의 워딩이 참으로 괘씸합니다.


자기 자신들도 인정한 것처럼 세월호 참사 관련으로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은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저질렀고,
사실 확인은 뒷전인 채 정부의 잘못된 발표만을 받아썼습니다. 허나 그것만이 아니지요.

자극적인 화면을 만들기 위해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몰상식한 짓을 저지른 언론도 있었습니다.

기자협회 측은 '특정 정파의 유·불리에 매몰돼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축소했다'라고 했는데. 되게 추상적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명령을 들었든 자발적으로 저질렀든, 언론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저지른 행동은 유불리에 매몰된 것이라기보다는
사고가 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유족들을 돈에 눈먼 사람으로 모는 행동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셨고.
반대로 정부에서 국가 권력과 기무사 등을 동원해 유족들을 불법사찰하는 범죄,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지요.

물론, 언론이 권언유착, 검언유착 등으로 범죄를 저지른 잘못과 흑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빈번히 있던 일이지만,
그 가해 대상이 정파적 이익에 의해 공격하는 다른 정치 집단이나 이념, 성향이 다른 집단 같은 것이 아니라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었던 점에서 세월호 유족들에게 언론이 한 잘못은 다른 사례보다 훨씬 더 악질적이다 싶습니다.


세월호 유족 측에서 괜히 "기자협회가 큰 용기를 내 방문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가 더 중요하다.
[그냥 통틀어서 보도가 잘못했다고 하는 건 별로 와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사에서 문제가 있었고,
취재 과정은 어땠는지 속속들이 알지 않는다면 어떻게 바꾸겠느냐]
"라고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언론은 자기의 잘못과 죄에 대해 올바르게 사과하는 일을 모르는 것 같고,
저는 6년이나 지나서 하는 사과가 겨우 이 정도라는 점에 참담함을 느끼고, 도대체 무슨 저의로 사과하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 The xian -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867 사회“미뤘던 유럽여행 가자” 휴가객 들썩 26 세란마구리 20/07/02 3514 4
20866 사회성추행 결백 밝혀진 교사,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나 17 ebling mis 20/07/02 2848 4
20815 사회말썽도 장난도 아닙니다…‘불편·답답’ 극복하려는 삶의 행동이죠 2 하트필드 20/06/27 2769 4
20728 정치“시사직격팀에 ‘국회출입 2개월 제한’ 규탄” 5 메오라시 20/06/20 2751 4
20616 사회기본소득, 막연한 기대감 뒤에 감춰진 것들 25 Fate 20/06/10 3747 4
20439 사회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355일만에 철탑 고공농성 중단(종합) 6 다군 20/05/29 2220 4
20369 사회‘구의역 김군’ 4주기…“책임자 중 실형받은 이 없어” 2 메오라시 20/05/24 2941 4
20309 사회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찾아와 빌었지만 용서한 것 없다" 9 DX루카포드 20/05/20 3527 4
20206 사회‘환경 재난’ 마을의 해바라기 꽃 필 무렵 1 자공진 20/05/13 2081 4
20131 사회"우리 아빠가 이상해요" 새벽 119에 초등학생의 다급한 전화가 2 swear 20/05/07 2689 4
20074 사회[삶과 문화] 이탈리아, 가리봉동, 원곡동의 추억 4 맥주만땅 20/05/03 2997 4
20061 문화/예술日에서 온 '라노벨' 10대가 탐독해도 괜찮을까 46 이그나티우스 20/05/02 6494 4
19933 사회헌법재판소 "교원 정치단체 결성·가입 금지 조항은 위헌" 2 다군 20/04/23 1960 4
19802 사회한국기자협회, 세월호 유족에 보도참사 사과 8 The xian 20/04/15 3279 4
19741 정치통합당 "'주말 n번방 폭로' 없다…본질에 집중" 11 토끼모자를쓴펭귄 20/04/10 2977 4
19730 국제확진자 1만명 넘은 아프리카 “2억5000만명 감염될 수도” 팬데믹 공포 확산 7 메오라시 20/04/09 3170 4
19666 사회군인에 휴대폰 자유 줬더니…일과 후 성 착취 가담한 ‘이기야’ 24 원영사랑 20/04/07 3382 4
19638 경제코로나에 바뀐 삶…"현금 줄고 디지털화폐 발행 앞당겨질 수도" 2 다군 20/04/05 3667 4
19635 사회"부잣집에 라면·김 왜 주나"..자가격리자 생활필수품 지원 때아닌 논란 7 The xian 20/04/05 2258 4
19572 사회기수 이어 조교사까지..8명 극단선택 잇따른 부산·경남 경마공원 4 자공진 20/04/01 2265 4
19558 정치"OOO 검사장과 수시로 통화"…녹취 들려주며 압박 11 안경쓴녀석 20/03/31 3612 4
19428 국제"코로나 유럽병 아냐"..유럽인 혐오차별 불만 터뜨린 EU 18 The xian 20/03/24 3438 4
19427 사회"기자의 망상".. 끝까지 뻔뻔한 n번방 '박사'의 단톡 8 The xian 20/03/24 2234 4
19421 과학/기술마침내 한국에서도 방역 완화정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네요. 20 산하 20/03/23 5178 4
19337 국제아베의 코로나19 엉망 대응 뒤엔 ‘제국 군부의 망령’ 있다 5 자공진 20/03/18 2813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