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계급에 따른 생활경험의 차이는 크지요. 기사에 나온 정도는 아니다만, 한 일주일 간 점심 대신 수돗물 마셨던 기억이나, 한 학기 가까이 점심을 대부분 1000원짜리 컵라면으로 때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고 있으니 기사에 나온 사례가 시사인 특유의 논조를 위해 취합되고 조립된 것이라 하더라도 대표성이 그렇게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집밥'과 주거 실태를 연결하여 바라보는 시각은 흥미롭네요. 다만 서울-수도권-비수도권 사이에 있는 차이는 고려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을 듯해요. 우리들이 '다른 무언가'에 투자하기 위해 식사-건강-사회적 관계를 포기하도록 자신을 설득하는데 이용하는 서사는 사회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이데올로기일 것이에요. 좋은 기사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에이스 크래커 500원짜리 한 통으로 하루 세 끼 때우고
3학년 땐 위가 커져서 두 통 먹고
4학년 땐 학식을 한 끼 에이스 한 끼 먹고 그랬어요. 기사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우울하네요. 그렇게 먹고 지내도 젊어서 괜찮을 거 같지만 나이들면 정말 빨리 쇠약해져요. 건강은 치명적으로 계급적인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