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이 일종의 밈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한데, 요즘에는 석사논문 다 피어리뷰 저널에 출판가능한 수준의 퀄리티로 쓰라고 하고 교수들도 그렇게 지도하는 추세...아닌가요? 저나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2010년대 초중반 대학원)이나 다 그랬고 후배들도 그러고 있던데... 뭐 설 씨가 다닐때야 다들 저랬다지만... 게다가 일반대학원도 아니고 특수대학원이면 더더욱. 대학원 구분 없이 석사학위 논문이 밈이 되고 평가절하되는 것이 마음이 거시기 하네요.
이런 기사 볼 때마다 (설민석 씨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해) 참 기운이 빠집니다. 평생 어쩌면 아무도 안 읽을 석사논문 쓴다고 날밤 새고 문헌조사 하고 실험 돌리면서 몸 버리고 목디스크 걸린 저만 바보같이 느껴져서요. 그래놓고 척척석사라고 놀림받는 건 덤. 정직하게 석사학위 따신 전국의 모든 척척석사님들, 우리 힘냅시다.
뭐 사실 반쯤 농담이긴 하지만 법학의 경우에 50페이지짜리 논문에 주석 200개 달면 여간한 로 리뷰에선 억셉트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행연구랑 판례들을 잘 조합해서 1)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거나 2) 거기에 새로운 첨언을 얹거나 3) 실정법 대비 해외사례 정리 같은것도 중요하게 보긴 하죠.... 역사학은 어떤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