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 사건의 본질은 [미국가서 미국 정치인들 욕한 것] 인데, 엉뚱하게 한국에 와서 한국 정치인들끼리 왜곡이니 어쩌니 해 봤자 실제로는 해결되는 것이 전혀 없는 셈입니다.
양 극단인 CNN과 FOX가 이미 이구동성으로 깐 사건이고, 미국 정계는 겉으론 쿨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이 일을 두고두고 회자하며 한국에 되갚아줄 겁니다. 전 이게 진짜 걱정입니다.
저는 미국 가서 미국 의회, 대통령을 지나가는 말로 욕한 걸 들켰다고 해서, 처음엔 별로 큰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도 뒤로 기자 욕하다가 들킨 적 있는데, 바로 사과해서 그냥 망신 한 번 당한 걸로 끝났죠. 한국 대통령이 미국 정치인들 뒷담화했다는 게 당사자들이 기분 좋을리야 없겠지만, 거 별 볼 일 없는 놈이 쎈 척하네 ㅉㅉ 정도로 끝났을 것 같아요. 정치나 외교현장에서는 면전에서 웃는 얼굴을 하고 뒤로는 욕하는 게 그냥 일상의 문법처럼 보이거든요. 근데 처음엔 그냥 언행 조심하지 않는 품격없는 지도자 정도의 평가로 ...더 보기
저는 미국 가서 미국 의회, 대통령을 지나가는 말로 욕한 걸 들켰다고 해서, 처음엔 별로 큰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도 뒤로 기자 욕하다가 들킨 적 있는데, 바로 사과해서 그냥 망신 한 번 당한 걸로 끝났죠. 한국 대통령이 미국 정치인들 뒷담화했다는 게 당사자들이 기분 좋을리야 없겠지만, 거 별 볼 일 없는 놈이 쎈 척하네 ㅉㅉ 정도로 끝났을 것 같아요. 정치나 외교현장에서는 면전에서 웃는 얼굴을 하고 뒤로는 욕하는 게 그냥 일상의 문법처럼 보이거든요. 근데 처음엔 그냥 언행 조심하지 않는 품격없는 지도자 정도의 평가로 그칠 일을, 이후에 이상한 해명과 언론탓, 야당탓을 하는 것까지 전세계에 중계되어 사태가 커져 버린 게 진짜 큰일 같아요.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이 한국의 대통령이라니, 외교상대들은 한국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신뢰는 둘째 치고 대응 방식이 너무 무능해보여서 앞으로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이놈 저놈 다 달려들까봐 걱정입니다. 외교는 수읽기가 쉽지 않은 고차원적인 영역이라 보는데 노골적인 무능을 너무 쉽고 빠르게 까발려진 느낌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보통 이상은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성이 발동되기 마련인데 너무 투명하게 실력을 드러냈어요. 펠로시 패싱도 왜 그랬는지,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모호성을 단박에 이해시키지 않았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