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대응하는 정부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야당 모두 비판받아 마땅하다. 작품 자체에 대한 논란은 일단 별론으로 하고, 문체부 대응은 정부 기관이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섣불리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나쁜 선례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문체부는 청소년을 정치에 이용했다지만, 청소년도 얼마든지 정치적 견해를 표출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유독 보수 정권이 정치 풍자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011년 개그맨 최효종은 강용석 의원(무소속)을 풍자했다가 고소를 당했고, 2012년엔 민중화가 ...더 보기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대응하는 정부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야당 모두 비판받아 마땅하다. 작품 자체에 대한 논란은 일단 별론으로 하고, 문체부 대응은 정부 기관이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고 섣불리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나쁜 선례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문체부는 청소년을 정치에 이용했다지만, 청소년도 얼마든지 정치적 견해를 표출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유독 보수 정권이 정치 풍자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2011년 개그맨 최효종은 강용석 의원(무소속)을 풍자했다가 고소를 당했고, 2012년엔 민중화가 홍성담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 그림을 전시하자 새누리당이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재직시인 2017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누드화를 전시해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야권은 "정치인 풍자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저는 기안84 만화를 기억합니다만 이번에 논란이 된 만화보다는 조금 덜 민중예술적이고 비판의 대상에 있어서 온건/모호했던 면이 있다고 봐서 그때도 왜 비판을 받았는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안 만화가 비판을 받았다는 얘기를 여기서 처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