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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12/07 22:09:06
Name   봄과여름
Subject   “저는 ‘안전운임제 폐지’에 겁먹고 강제노역을 하는 차주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91194

조씨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30일부터 트레일러 앞면에 스스로 만든 주황색 현수막을 걸고 운행 중이다.
“법과 원칙에 의한 강제노역 차량입니다. 안전운임제 폐지와 유가보조금 폐지에 겁먹은 차주가 운전 중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강제노역 차량’과 ‘겁먹은 차주가 운전 중’이라는 문구는 빨간색이다. “동네 인쇄소에 5만원 내고 맡겼어요.” 디자인은 인쇄업체가 했지만 문구는 조씨가 직접 정했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조씨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에 ‘비조합원’으로 동참했다.
화물연대 초창기에 잠깐 가입했다가 ‘노조 활동이 안 어울리게 느껴져’ 탈퇴한 뒤로 처음 단체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6월 파업에도 동참하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가 안전운임제 추진 약속을 미루고 화주 처벌 면제까지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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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장치들을 넣은 게 눈에 보이지만,
저는 공감하며 읽은 기사였습니다. 노동자와 사용자, 국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고...
다만 기사 댓글은 '누가 칼 들고 그 일 하라고 협박했냐, 돈 적으면 다른 일 해라'라는 내용이 점령해 정말 충격이네요.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때 MZ세대 노조가 정치 파업에 반대하며 불참해
파업 동력을 잃었다고 대대적으로 해석하던 게 오버랩되네요.
저 댓글러들은 노동, 밥벌이란 게 월급이 적고 조건이 열악해도 해나갈 수밖에 없는 그 무언가임을 모르는 걸까요.

요즘 MZ세대의 노조관이 정치투쟁용 파업과 다른 합리성의 결정체처럼 추앙받던데
도대체 그 MZ세대의 노동 가치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투쟁해서 쟁취한 노동권은 거의 없이 사회 나오자마자 주 5일제, 주 52시간 적용받고
요즘 애들은 퇴근 후에 전화하면 큰일난다며 우쭈쭈 해준 세대 아닌지.(물론 저도 뼛속부터 전화, 회식 싫어함)

민노총의 80, 90년대식 노동운동, 낡아빠진 수직적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미학적인 부분이지 파업의 본질에 대한 건 아닙니다.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민중가요, 피상적이고 비장하기만 한 구호, 어색한 머리띠와 손동작 따위에는
전혀 동화되지 못하겠습니다.
노동자들이 왜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그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할 형식의 진화는 했으면 하지만,
파업 자체를 죄악시하는 이 정부의 노동관, 악플들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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