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이 대목에서 세월호를 떠올리겠죠. 저는 우선 20여년 전의 지하철 방화 참사부터 떠오릅니다. 어쩌면 더 이전에도 그러했을테고요. 약자, 피해자들이 조용히 순응해주길 바라는 거리를 둔 관찰자들의 시선이라는 건. 물론 이에 대한 충실한 호응과 냉정한 비토는 나뉠 수 있는 대목이겠지만.
우리가 회사나 학교에서의 작은 갈등조차 무서워 피해와 불만을 속앓이 하며 끝내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면 남들의 이목 앞에서 갈등하고 싸우는 일이 과연 그들의 말마따나 자연스레 될 거라고 생각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일인지... 남 일이기에 시끄러운걸 조용히 시키고 싶은 것은 마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누군가를 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시끄럽게 구냐는 주변인들의 반응과도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남들이 나와서 누가 보기엔 '지랄'하는 그 행위가 막상 본인이 진짜로 해보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지랄'인지도 생각좀 해봤으면.. 엥간해야 쌈질도 하는거지..